안녕하세요,
오늘은 토플에 대한 전반적인 제 경험 및 제가 독학하면서 썼던 꿀팁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는 해외에서 학교를 다녀서 영어 실력이 있는 상태에서 시험을 준비했기 때문에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 보다는 영어 실력은 있는데 특정적으로 토플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읽으면 더 도움될 것 같아요. 제가 Q&A를 답하면서 많이 올라오는 질문 내용 위주로 적었어요.
토플 스피킹
채점하시는 분들은 말하는 내용 뿐만 아니라 얼마나 말하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냐를 보기 때문에 입에 익는게 중요해요. 일단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노하우는 너무 어려운 단어들을 쓸 필요가 없다는 거에요. 저도 화면에서 초가 줄어드는 걸보면서 멘붕이 왔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ㅠㅠ 그럴때 내가 아는 기본적인 단어들만 써서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드리고싶어요! 제 실제 시험때 그렇게 답변을 하기도 했고요. 너무 어려운 단어를 억지로 쓰려고 하는게 오히려 긴장을 하게 만들고 답변의 퀄리티를 낮출 수도 있어요.
너무 한 가지 경우만 외우는 거보다 표현 2-3개를 외우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더 자연스럽게 나올 수도 있고 다양한 상황에서도 더 적합한 것을 골라서 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계속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연습을 하면 입에 붙어서 너무 읽거나 외운 티가 안 날 것 같아요.
제가 가장 많이 썼던 방법은 연습을 하면서 아무리 자신감이 없어도 녹음을 매번 하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꼭 다시 녹음을 들어보고 다시 시도해보면서 이미 문제는 봤지만 좋은 답변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했어요. 녹음은 하고 다시 안 들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다시 들어보는게 진짜 중요해요. 정답을 계속 자기 입으로 연습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답은 이렇게 얘기했네 - 하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입에 익을 때까지 반복해보기) 말을 하고 있을 때는 눈치채지 못했던 언어 습관/ 목소리 톤 등 그런 것을 고쳐나가면서 좋아졌어요. 발음 같은 부분은 원어민이 얘기하는 영상을 많이 듣고 보고 따라하려고 노력했어요. (영화/미드 보면서 따라하면 지루하지도 않고 좋았어요)
시험장에서 처음에 테스트할 때 초록색으로 표시되는 정도가 어디인지 보고 계속 그 목소리로 녹음했어요. 그리고 게이밍 마이크처럼 되어있는 헤드셋을 썼는데 마이크를 최대한 입 가까이에 대고 연습을 한 다음 너무 가까운지 조절을 하면서 목소리를 그렇게 크게 내지 않아도 마이크를 가까이에 대는 방법을 썼어요. 절대적인 시간보다는 내용이 조금 더 중요한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제가 시험을 볼 때 할 말만 하고 조금 더 시간이 남고 그냥 끝냈는데 (45초 중 30-35초?) 스피킹 만점 받았어요. 오히려 시간을 채우려고 반복해서 얘기하다가 감점될 까 봐 그냥 플래닝을 꼼꼼히 해서 하고 싶은 얘기 다하고 끝냈어요.
토플 리스닝
오디오의 큰 골자의 아웃라인을 만든다는 느낌으로 모든 내용보다는 중요한 내용을 정리해서 녹음의 주제, 소주제 1/2, 내용, 예시 이렇게 구분해서 다시 봤을 때 어떤 얘기를 했는지 기억날 수 있게 어느정도 간략하게 노테를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단어 단어 적으려다 보면 확실히 중요한 부분을 놓쳐서 더 긴장되고 안 들리는 것 같아요. 원어민들도 들으면서는 100% 이해해도 막상 문제를 풀려고 가면 기억이 안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노트테이킹은 꼭 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또한 빠르게 지나가는 내용을 적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럴때는 생각나는 대로 짧게 줄여서 쓰거나 저는 가끔 한글도 섞어서 노트테이킹을 하는 편입니다. 정해진 방법이 있는게 아니라 자기가 편한 대로 그냥 빠르게 적을 수 있다면 상관없습니다. (증가한다 - 위 화살표 // 돈 관련 내용 - $ // 원인 결과 - A + B = C) 나중에 봤을 때 내용이 파악될 수 있을 정도로만 적으면 됩니다!
토플 리딩
리딩이 점수 올리기 가장 쉬운 것 같아요. 주관식처럼 본인의 답변을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객관식 이기도 하고 리스닝처럼 오디오를 들을 수 있는 횟수가 한정되지도 않아서 제일 올리기 쉬운 것 같아요. 단어를 외우고 내용을 꼼꼼히 읽고 독해 연습 많이 하면 충분히 점수 올릴 수 있어요.
리딩 문제들은 지문 순서대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문제를 순서대로 풀면서 지문의 부분을 유추하면서 읽을 수 있어요. 그리고 내용을 정확히 읽기만 한다면 답할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연결되는 지문 부분을 꼭 찾아서 확실한 근거를 갖고 답을 고르는게 가장 정확해요. 지문에 직접적으로 나온 내용만 정답으로 나와요.
토플 라이팅
오프토픽 방지
어느 언어로 글을 쓰던 플래닝/ 계획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쓰는 것보다 플래닝에 더 많이 신경을 썼고 보니까 플래닝을 하면서 충분히 생각을 하고 논리적으로 계획을 짜면 막상 실제로 타자 치고 얘기를 쓰는 것은 시간이 오래 안 걸렸고 오프토픽이나 내용이 산으로 가는 것을 확실히 막을 수 있었어요.
아이디어/내용 구성을 먼저 확실히 하고 적는 연습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생소한 내용이어도 처음에 구상을 어느정도 하고 들어가면 내용이 정돈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 아이디어 생각은 연습을 하면 할수록 시간이 줄고 생각도 더 잘나요. 머릿속에서 쓰고 싶은 내용이 명확하지 않았을 때 이거저거 떠오르는 것을 쓰다가 주제에서 벗어나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어요! 쓰다가 내용이 헷갈려서 더 이상 문장들이 안 떠오르는 순간 멘탈이 흔들리면서 후에 쓰려던 내용도 잘 기억이 안 나고 정리가 안되고 에세이가 전체적으로 망가지는 현상이 종종 일어나는데 이럴 때가 가장 아까운 것 같아요.
타자 연습
토플을 위해서라도 타자 연습을 틈틈이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연습을 함으로써 버는 시간적으로 차이가 있어서 에세이를 쓸 때 계획이나 점검을 할 때 쓸 수 있는 소중한 몇 분이 더 생길수도 있고 심리적으로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시험장에 들어가니까 영타가 느릴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멘탈이 흔들렸고 치기 전에 계획을 짤 때도 막상 에세이를 적을 때도 그 초조함 때문에 머리가 안 돌아가는 것 같았어요. 연습한 경험이 있고 어느정도 타자에 익숙해져있으면 더 편하게 시험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계획을 다 짜고 내용까지 탄탄한데 타자가 느려서 쓰고 싶은 내용을 시간안에 다 못적는 것도 너무 아쉬울 것 같아요.
토플 모의고사
TOEFL Official Guide ETS
영어로 적혀있어서 완전 영어 초보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영어를 읽으실 수 있는 분들은 이 책을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시험을 출제 위원회에서 낸 교재라 제일 신뢰도 가고 각 유형에 대한 설명, 각 유형의 연습문제와 답변 해석까지 들어있습니다.
또한 이 교재의 최고의 장점. 바로 이 책에 딸려오는 모의고사들입니다.
책 뒤에 4개의 모의고사가 나오는데 책에서 말고 컴퓨터에서 모의고사를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운로드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같이 제공합니다). 실제로 시험장에 가서 컴퓨터로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어야 돼서 최대한 시험과 같은 환경을 만들기에는 온라인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리딩에서 항상 종이에 밑줄을 치면서 읽었어서 화면만 보고 읽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모의고사들은 실제 시험과 굉장히 난이도가 유사합니다. 그리고 심지어 저는 모의고사에 나왔던 리딩 지문 중 하나가 실제 시험에서 나왔습니다! (문제는 달랐지만 지문은 같았어요 - 운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히 시험을 봤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책을 제일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독학하면서 점수를 매기기가 힘든 스피킹과 라이팅같은 영역들에 대한 노하우를 줍니다. 사실 독학으로 공부를 하면 아무리 스피킹을 해도 내가 어느 수준인지/몇 점짜리 답변인지 알기 너무 어려울 때가 많았어요. 라이팅도 마찬가지로 에세이들을 계속 써도 점수가 안 매겨지고, 피드백이 없으면 효율적이지 않은 공부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 모의고사들은 실제 시험 응시자들의 답변/오디오를 첨부해 놓고 (고득점 한 명, 저득점 한 명) 해설을 적어줍니다. 왜 이 학생이 잘 했는지, 어느 부분이 득점을 하게 해줬는지, 어느 부분이 아쉬웠는지 굉장히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이 해설들을 보고 제 스피킹 녹음과 비교하고 이 학생이 잘한 어느 부분은 나는 안 했는지 알게 되면서 답변을 고쳐나갔어요. 똑같이 라이팅도 잘한 학생, 못한 학생의 예시를 주면서 점수에 대한 내용을 집어줍니다. 라이팅은 특히나 잘 쓴 학생의 글을 읽고 ‘어떤 구조로 썼구나' ‘표현은 이런 걸 썼구나' 이런 점들을 보면서 제 에세이를 평가했습니다.
당일
저는 10시 시험에 조금 일찍 가서 (9시 30분) 대기 포함 12시 30분 정도에 나왔어요. 조금 대기하다가 10시보다 일찍 시험 시작했고 중간에 제가 더 빨리 끝낸 영역도 있었어요. 중간에 컴퓨터 에러 난 거 포함해서 그 정도 걸렸어요. 홈토플을 친게 아닌게 정말 다행이었던 점은, 리스닝을 하면서 중간에 컴퓨터가 갑자기 꺼졌는데 집에서 혼자 있었으면 엄청 당황했을 것 같은데 시험장에서 바로 관계자가 모든걸 해결해줘서 계속 시험을 칠 수 있었어요.
간식/물이랑 시험장이 추울 수도 있으니까 겉옷도 가져가시는 거 추천드려요! 필기구랑 노트 테이킹 종이 (시험을 치면서 쓰는 물품)은 시험장에서 다 제공해줍니다. 저는 전날 주관식 감을 잃지 않으려고 그 영역 연습하고, 템플릿이나 외워서 쓰면 좋은 표현들을 한 번 더 보고 연습했어요. 전날에 큰 점수 향상보다는 지금까지 해온걸 잘 보여주고 오자는 의미에서 복습을 주로 했어요.
재채점?
극단적으로 점수가 낮게 나왔을 때 오디오의 문제 등 그런 이유로 오류가 있었을 까 봐 재채점을 요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보통 재채점 신청된 경우중 10% 정도가 실제로 점수가 오른다고 해요. 신청하면 많게는 4점까지 점수가 오르는 경우도 간혹 가다 있지만... 큰 가능성은 없는 것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은 댓글로 편하게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