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시는 분들이 친동생, 아끼는 후배라고 생각하고 글을 씁니다. 또는 같은 한국사람이지요.
제발 국부유출(國富流出)을 막읍시다. 헌데 GMAT 학원 선생들은 저 싫어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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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MBA에 대한 많은 꿈, 혹은 돌파구, 혹은 대피처로 생각하는 분들에게 저의 글이
좌절감만을 주게 되는게 아닌지 저로서도 고민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정보의 비대칭성(asymmetry of information)'으로 인해
정보독점자는 계속 배부른 돼지(미국대학, MBA시험주관사, 학원 및 실력없는 학원 선생들)가 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순진하고 선량한 직장인들)은 바보가 되고 가난해 지는 세상에서
일부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글을 쓰겠습니다.
2. 직장생활에도 사춘기가 있다.
저는 현재 대기업 직장 10년차 입니다. 직장생활에도 모든 인생과 마찬가지로 굴곡이 있고, 사춘기가 있습니다.
저는 평소에 무척 열정적이고, 잘 웃기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사람이지만,
회사생활에 우울증 초입까지 가본 적 있고, 무기력증에 빠진 시기가 있었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게 겪는 직장생활을 간략하게 모아 정리해 봅니다.
<1년차>
처음 1년차 신입사원일 때는 순수한 열정과 돈버는 재미(월급통장에 돈 들어오는 재미)로
정말 충성하며 회사를 다닙니다.
물론 어떤 사람은 처음 입사한 회사가 이름도 없고, 월급이 작아서 처음부터 고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아래 2~3년차 부터 읽으세요.
<2~3년차>를 지나며, 순진하던 눈에, 회사내의 어두운 부분도 보이고, 능력은 없으나 정치력으로 버티는 선배도 보이고,
비열한 사람이 진급하고, 나를 괴롭히는 선배도 나타나고, 좋은 선배가 구조조정을 당하는 등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
'이게 아니구나. 무언가 준비해야 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3. 가장 쉬운 선택, 'MBA'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중,
제일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MBA 진학입니다.
우리 서로 솔직해 보죠. 우리 무엇을 위해 직장 다니죠?
물론, 자아실현도 좋고 다 좋습니다만, 가장 기본은 돈(MONEY)입니다. 그쵸?
헌데, 장사를 막상 하자니 돈도 많이 들고 겁나죠? 실패할까봐? 그리고 학벌만큼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고?
헌데, MBA는 준비과정에서도 뽀다구 나고, 학벌도 높여주고, 억대 연봉 될 것 같고,
무엇보다도 '나 MBA출신이야.'하고 자랑할 때 남들이 다 알아줄거라 생각하니까 이만한게 없잖아요? 그쵸?
4. 저도 준비했었습니다
'03년 국내야간 MBA진학을 위한 TOEFL CBT준비 - 해커스에서 스터디 결성, 신촌 '토즈'에 모스터디 약 6개월함
'06년 해외 MBA를 목표로 GMAT 준비 - 학원 수강, 스터디, Official Guide 공부 등등
'07년 해외 모대학으로부터 Conditional Offer를 받음. 입학 1년 유예 (~'08년 5월까지)
'07말~'08년 Global 금융위기와 자기비용으로는 도무지 실익이 없다는 판단으로 포기
-> 현재 MBA에 대한 인기는 시들해져 가고 있음. 따라서 합격선이 낮아지고 있음.
-> 지금의 목표는 회사에서 보내주는 MBA, 해외주재원, 전직, 아이템잡아서 내사업 등등
(결국 아직도 허둥되고 있다는 뜻이지요. ^^)
5. (내 눈에 보이는) MBA 출신들의 현황 -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만 개인적인 경험과 견해이므로 절대화 시키지 말아 주십시오.
자존심 때문에 알려진 연봉에는 거품이 많이 껴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실제연봉은 그렇지 않을 겁니다.
구분 |
직장내 대우 |
기타 |
해외명문대학 MBA 출신
유명 MBA 출신 현황 및 기타의 이야기는 제가 아래에 쓴 'MBA 왜 준비하죠? 포기하세요'를 참고하세요. |
1억 전후? (단, 해외유명회사 경력자는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음. 또한 1억 전후라고 해도 처음에는 그보다 낮게 시작하여 능력 검증되면서 올려주기도 함. 헌데 금방 많이 안 올려주니까, 능력이 안되니까 Resume를 있어보이게 작성하여 자주 직장을 옮겨다님) |
억대연봉자는 Native 수준으로 영어협상이 가능해야하고, 미국/영국계 유명회에서 M&A 등 몇년간 경험이 있어야 함 단점은? 미국/영국놈들에게 인종차별/무시 및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실제 영어를 Native로 하는 홍콩,싱가포르 출신이 하는 말임. 특히 영국놈들은 홍콩을 식민지배하였기에 무시하는 말투가 몸에 베어 있다고 함) |
해외보통이하 MBA 출신 |
국내 석사 2년차 정도 인정 - 자신의 능력과 협상력에 따라 조금 더 받을 수도 있음. |
세계 몇위의 MBA라고 일일이 떠들고 다녀야 함. 다들 20위 이내권만 MBA인줄로 인정함. 외국인과 대화시 Native 비슷하게 대화하지 못하면 개망신임. |
국내유명대학 MBA 출신 | 국내 석사 2년차 정도 인정 | 중소기업에 다니다가 중견기업/대기업으로 옮기는 계기 정도 (아래에 후배의 예를 들어 드릴게요) |
국내보통이하 MBA 출신 |
협상잘하면 국내석사 2년 정도 인정 못하면 1년만 인정 |
아는 후배가 대학졸업후 같은 학교 MBA 를 나왔는데 중견기업 취업시 2년 인정 받았다가 대기업으로 옮길 때 1년만 인정받음 |
기타 국내 야간 MBA 출신 |
"공부하느라 힘들었겠다." 년차인정 없음, 공부한다고 직장생활에 소홀히 하는 모습이 평가가 나쁘게 나올 가능성 있음.
그래도 외국계 작은 회사의 한국Branch에 Resume라도 넣으려면 야간 MBA라도 나와야 가능성 높음. (국내 유명 모 헤드헌터의 말)
|
보통은 직장을 다니며 개인비용으로 다님. 뭐 금융회사에 다니는 친구는 능력이 좋아서 회사:본인=50:50 의 조건으로 다녔음. 자기 돈 내고 다니기에는 아깝다고 함. |
한 후배의 예를 들어드리겠습니다.
유명대학 영문과를 나온 여자후배인데, 중소기업에 처음 입사를 했었습니다.
회사이름도 알아주는 이 없고, 월급도 적어(100~150만원 사이) 4년간 열심히 모은 돈으로
MBA 생긴지 몇년 안되는 S대 1년짜리에 입학했습니다. 학비는 공식 4천만원. 이것저것 다해서 약 5천만원 소요
1년후 중견급 대기업에 입사하였고, 연봉이 대기업 신입정도 수준으로 왔습니다.
거의 100%(2배)의 상승이 되었죠. 그 S대에서 선전하는 내용을 보면 "국내 MBA중 연봉상승율 1위"라고 광고하더군요.
(사실 누군가는 MBA 안하고 처음부터 받고 있던 연봉인데)
100점 만점 시험에서 평소 20점 맞던 학생에게 열심히 공부시키면 40점 맞게 하기 쉽죠. 헌데 100% 상승입니다.
평소 80점 맞던 학생이 90점 맞으면 12.5% 상승이죠.
마케팅과 정치도 이런 눈속임이 많다는 걸 이미 알고 계시는 분은 MBA하시고, 처음 알았다 하는 분은 포기 바랍니다.
모 비누회사에서 실제 있었던 회의 내용이었다는데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 소개합니다.
회사에서는 비용절감이 최우선이지요.
중역회의에서 비용절감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 하던 중, 유명MBA 출신 임원이 연구원에게 XX(원재료)를 더욱 줄이자고 했답니다.
회계? 비용? 재무? 입장에서는 그게 맞는 말이었겠죠.
사장앞에서 잘난채하려고 '회사의 수익을 위해 000톤 만큼 줄여라'라고 강하게 말하자 연구원이 이렇게 답했답니다.
"그렇게 되면 그건 비누가 아니고 물입니다."
여러분들이 쓰고 있는 같은 모델의 비누나 세제가 과거에 비해 세척력이 떨어지는 거 느껴지세요? ^^
MBA출신? 뭐 그리 대단한 거 할거라 생각하시는지요.
제 말이 이해가 되면 MBA 준비하시고 그렇지 않으면 포기하세요. 사실 반대로 말해야 하지만.
6. 내가 싫은 것은 피하지 말고 맞서 싸워라.
초등학교 때의 일입니다. 반에서 정말 싫은 친구가 있죠? 보기 싫은.
학년이 올라가면 저녀석 안보게 되어 다행이다 싶었는데 지내다 보니 나랑 안맞는 친구가 또 생기죠? ^^
내가 무섭다고 피하면 상대방은 더 재미있어 하면서 나를 더욱 괴롭힙니다. 정면 승부 해야죠.
영화 'Body Guard'를 보면, 휘트니 휴스턴이 가족들과 잠시 케빈코스트너 시골 집에 피해 있을 때 휴스턴의 아들과
코스트너의 대화 장면이 있습니다.
"아저씨는 무서울 때 없어요?"
"어릴 적, 내가 무서워하면 할아버지께서는 그것을 계속 반복해서 하게 하셨다. 반복하다 보면 무서움이 사라지지."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 건지 이해하셨다면 MBA준비하시고 그렇지 않으면 포기하세요.
7. 그래도 MBA를 하고 싶다면 이렇게 준비하세요. - 비용절약 방법
본인이 MBA에 갈 마음을 굳혔다면 무엇을 먼저 하시겠습니까? 유명선생 찾아 마감전에 학원수업신청 한다고요?
MBA 준비 포기하세요. 학원선생 주머니만 채워주고 진도 쫓다가 시간 보냅니다.
공부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복습이 아니라 예습입니다.
그리고 단기간 끝내려 하지 말고 매일 2~4시간 꾸준히 일상생활처럼 체력 안배해 가며 하세요.
단기간에 끝내려 하기 때문에 쉽게 지치고, 포기하고 싶게 만들고, 지식이 머리에 남지가 않습니다.
1) 먼저 Official Guade를 사서, 최소 5번, 가능하면 10번 공부하세요. (오타도 있고, 답이 잘못된 것도 있음)
처음엔 통독, 나중에는 정독하여 문제의 의도와 유형을 파악하세요. 당연히 단어공부도 해야죠.
2) Official Guide가 좀 익숙해 지면 인터넷 뒤져서 공짜 문제 찾아보세요. MS Word로 된거 널려 있습니다.
중국기출인가? 하여간 널려 있습니다. 그것까지 풀어보세요.
3) 이정도 오시면 나머지는 자기가 알아서 공부찾아 갑니다. 더이상 저의 잘난척이 필요 없어 지지요.
그때가서 마무리로 다질 겸, 최신 기출 및 트랜드 확인할 겸, 이해안되는 부분 문의할 겸 학원다니면 됩니다.
허당인 선생들 많습니다. 정말 욕하고 싶은 선생하나 있는데, 수업시간 정시에 시작하는 걸 못봤어요.
항상 지각에 언제는 밤새 술마시고 와서 벌건 눈에, 산만한 문제 정리 등. 여학생들은 좋아하더라구요.
수학으로 유명한 선생은 추천합니다. 수학과 출신에다가 설명도 명쾌합니다.
8, 제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 - 결론
누구나 힘든 시기가 있습니다.
MBA는 여러가지 해결책(혹은 옵션) 중에 하나일지는 모르나 정답은 아닙니다.
1) 우리 좀 더 영악(smart)해 집시다. - 국부(國富) 유출을 막읍시다.
GMAT이나 TOEFL 주관사가 피어슨 인가요? 걔네들 공식적으로는 non-profitable(비영리)단체라고 하면서
한국에서 얼마나 벌어가는지 아세요? 그렇다고 서버 다운되고 하는데 미안한 척도 안하죠.
우리가 시험 취소하면 위약금 매기면서 자기네들 시스템 잘못되어 연기된다고 위로금 주나요?
다른 글에서 제가 말했듯이 100명 중 제대로 가는 사람은 3~5명에 불과합니다.
대부분 시작했다가 중도 포기합니다. 인내심이 부족해서, 회사에서 술을 많이 마셔서, 일이 많아서, 야근을 밥먹듯이 해서,
결혼해서, 애가 있어서, 임신해서, 시부모가 반대해서 등등등..... 조금만 더 고민해 보고 시작합시다. 무모해지지 말고.
2) 가장 어려운 답은 가장 쉬운 데에 있고,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아니고, 내가 다니는 회사가 세계 1등이 아니라면 내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뜻입니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고, 빈틈이 많은 회사라면 그걸 찾아내어 공부하고 매뉴얼을 만들어가세요.
업무일지나 일기를 써가면서 기술자료(책) 혹은 매뉴얼을 만들면
일도 재미있어지고, 내가 주인공이 된 것 같고 언젠가 누군가는 알아 줍니다.
그럼 일하면서 월급도 받고, 무엇보다 어느덧 나도 모르게 5년만 지나면 회사에서도 짜르지 못할 만큼 전문가가 되어 있습니다.
(바쁘다 보면 돈 쓸 시간도 많이 줄어듭니다.)
그럼 그때 회사에다가 MBA를 보내달라고 하던지, 주재원으로 보내달라고 하면 됩니다.
그래도 나를 인정 안해준다면 다른 회사로 옮겨가야죠.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되어 있는데 어느 회사로는 못 가겠습니까?
3) 또한 책을 만들어 보라고 했지요?
제가 아래에 쓴 글에 답글 단 분 중에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인용한 분이 있습니다.
그분은 그 책을 사서 읽었지만, 그 책을 쓴 사람은 인지세로 부자가 되었을 겁니다.
'부자아빠, 가난한아빠"를 쓴 로버트 기요사키도 결국 책을 팔아 돈을 많이 벌었을 겁니다.
저도 여러분들의 지지가 더욱 많아진다면 책을 하나 써 보고 싶네요.
4) 종자돈을 모으세요. - 황소처럼 꾸준히. 주식/부동산 하지 말고.
※ 취직후 통장 3개 이상 만들어 급여날 자동이체되도록 하여 월급의 80% 이상 저축하세요. 3년후면 종자돈 모입니다.
괜히 친구/동기들과 몰려다니면서 술값으로 탕진하지 말고.
그리고 제발, 어쭙지 않은 실력으로 주식투자, 부동산투자 하지 마세요.
주식/부동산은 어려분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정보의 비대칭성'시장입니다. 그냥 저축하세요.
창의적으로 생각해보고,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길이 아닌, 나만의 길을 만들어서
행복한 인생을 살았으면 합니다.
행복은 작은 일에도 만족해 할 줄 알면 됩니다. 상대적이니까요.
부자는 돈을 많이 벌어서만이 아니라, 적게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나만의 정답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 비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