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던 당시 미국 한국 어디서 사는것이 좋은가에 대한 언쟁을 하거나 교포 친구들이 한국에서 살고 싶다고 하는 것을 종종 보았고 또 한국에서는 한국이 너무 살기가 힘들어 미국에 가서 살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도 자주 봅니다. 그럼 본인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어디서 사는게 좋을까요?
정답은 당연히 없으며 본인에게 현실적으로 좀더 맞는곳에서 정착하여 사는것이 최선입니다. 네.. 현실적으로! 이 단어가 중요합니다.
한국에서 유년시절을 모두 보내고 미국에서 사는것 또 반대로 미국에서 교포로써 1.5세나 2세로 살다가 한국으로 와서 정착하는것.. 둘다 모두 쉽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많이들 생각하시는 것처럼 미국은 기회의 땅이자 살기좋은 천국이 아니며 반대로 미국의 교포들이 생각하는것 처럼 한국은 맛있는것 이쁜것들.. 젖과 꿀이 넘쳐나는 재미난 천국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살다 미국으로 가면 적응하기가 쉽지않은것 들이 많습니다. 언어문제를 시작으로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 (glass ceiling) 그리고 매사에 너무 느린느린한 일처리 또 한국에서는 늘 무시하던 경찰들의 권위의식과 권력 늘 빡빡하고 지루한 일상 등 그저 천국같은 선진국이자 기회의 땅만은 아닌곳이 미국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경쟁이나 비교 당하는것 학벌주의 등이 싫어 미국을 왔는데 어느정도의 계층 사회는 미국도 똑같습니다. 기득권 백인들은 똑같히 차별하고 학벌을 중시여기고 한국 이상의 경쟁을 합니다. 이때문에 오히려 백인들 사회이기에 동양인으로써의 기회는 훨씬 적고 불리합니다. 그리고 이곳의 이민자 사회는 한국의 사회보다 모든면에서 훨씬 뒤쳐집니다.
반대로 미국에서 살던 교포가 한국에서 정착하는것 또한 쉽지 않습니다. 치열한 경쟁사회 학벌사회 남의 시선과 사회적 기준 외모의 중요성 직업의 귀천 등을 경험하면 어쩌면 컬쳐쇼크 (culture shock)를 받을지도 모릅니다. 본인도 뿌리가 한국인이라 생각하고 어렵지 않을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물론 미국에서 살다 한국와보면 정말 재밌을것입니다. 하지만 늘 그렇게 놀고 마시고 사람만 만나며 지낼수는 없으니까요.
특히 주의 할것이 미국에 가서 반대로 한국에 가서 짧게는 몇개월 길게는 1~2년 정도 '소비의 주체'로서 살아보고 그 나라를 평가한후 이주를 결정하는것 입니다. 굉장히 위험합니다.
보통 미국으로 또는 다른 서양 국가로 어학연수/교환학생/워홀 등을 다녀온후 소위 말하는 '미국병'에 걸리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일정을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와서 그곳은 어땠는데 하면서 한국과 비교하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며 상대방에게 환상을 심어줍니다.. 그러다 조금 실천성이 강한 사람의 경우 미국으로 이민 또는 유학을 결심해 버리고 합니다. 이런 발상은 너무나도 위험합니다. 보통 어학연수/교환학생/워홀 등은 거의 돈을 소비만 하면서 본래의 목적 (공부나 돈벌기)은 뒤로한채 여행하고 좋은 미국의 여러 시스템을 맛만 보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곳에서 정말 유학을 하고 일을 하고 영주권을 받기위한 미국에서의 삶과는 엄청난 괴리가 있습니다.
위의 경우와 반대로 미국의 교포인데 잠시 유학을 하거나 쉴겸해서 한국으로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와서 한국어를 배우거나 인턴 또는 일을 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영어과외하면서 그냥 놀러만 다니는 경우도 있죠. 보통 친척들이 있기에 친척집에서 신세를 지며 지냅니다. 교포들에게는 한국은 신세계와도 같습니다. 늘 치이던 백인들 대신 이쁘고 잘생기고 스타일 좋은 한국 사람들이 거리에 넘쳐나고 미국에서 온 자신에게 대부분 호의적입니다. 맛있고 재밌고 이쁜 물건 볼 것은 왜그렇게 많고 전부 잘 놉니다. 처음에는 몇달 있다 가야지 하고 왔다가 대부분 연장하고 돌아가기 전에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할정도 입니다. 심지어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으로 아예 들어오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 또한 너무나도 위험합니다. 정말 소비의 주체로서 한국에서 먹고 마시고 즐기기만 하는 삶은 한국의 아주 표면적인 부분일뿐입니다. 실상은 과도한 경쟁사회에 아무런 배경없이 홀홀단신으로 살아가는것은 정말 힘듭니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결국 미국도 한국도 완벽한 천국은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장단점이 있는거죠. 자신에게 좀더 맞는 장점과 단점을 가진.. 결국 자신의 상황에 맞는 그나마 좀더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을 할수 밖에 없습니다. 가령 한국의 부모님이 조금은 자신의 인생에 금전적으로나 직업적으로 도움을 줄수 있다던가 자신에게 미국 영주권/시민권이 있다던가.. 이도 저도 아니라면 냉정히 당장의 즐거움에 따른 선택이 아닌 현실을 직시하고 판단하셔야 합니다. 특히 소비의 주체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선택은 너무나도 위험합니다.
아 물론 어느 한곳이 본인에게는 정말 잘 맞을수도 있습니다. 그건 사람마다 다른것이니까요. 저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고 하는것입니다.
반드시 명심해야 할 한가지는 사람 사는곳은 거의 비슷하다 라는점은 꼭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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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블로그에 쓴글이라 말이 조금 딱딱한점은 이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