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1년차 때는 소셜라이프에도 노력을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세 명 정도는 나름 단짝처럼 잘 지냈는데
그 친구들이 학위를 마치고 떠난 이후에는 사람 사귀는 것도 스트레스라
논문 쓴다는 핑계로 그냥 혼자 조용히 지냈습니다.
뭐 과 동료들 다들 마주치면야 논문은 잘 되가냐, 커피 한 잔 하자 인사치레 정도는 나누지만
절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언제부턴가 저도 딱히 사람을 안찾게 되었구요.
지금은 또 제가 사정상 다른 도시에 와있는데 그래서 점점 더 사람들과 거리가 느껴지네요.
페이스북에 동료들끼리 어울리는 사진이 올라올 때마다 그게 뭐라고 기분이 굉장히 다운됩니다.
대부분 그러시겠지만 저도 한국에선 늘 모임 주도하고 인맥 넓은 마당발 스타일이었어요.
그래선지 지금의 제 모습이 더 위축되어 보이네요.
나중에 돌아봤을때 힘든 박사과정 동안 타지에서 동고동락하며 끈끈한 우정을 나눈 친구가 없다는게 오늘따라 참 우울해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