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김태국 교수 논문 조작 확인
사이언스ㆍ네이처지 게재 두 편 허위로 밝혀져
연구진실성위 중간발표
KAIST 김태국 교수가 지난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세계적인 과학저널에 게재한 논문 두 편이 모두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KAIST 연구진실성위원회(위원장 양현승 연구처장)은 13일 교내 대회의실에서 김태국 교수 논문조작 관련 중간발표를 통해 "지난 2005년 사이언스와 2006년 네이처 케미컬 바이올로지에 각각 게재된 논문이 연구자에 의해 심각한 조작과 변조를 통해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사이언스에 발표한 MAGIC 기술은 연구결과를 반복적으로 재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신약후보물질의 표적 단백질에 대한 스크리닝 결과 역시 심각한 조작과 변조를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위원회는 또 2006년 네이처 케미컬 바이올로지에 MAGIC 기술을 이용해 노화방지물질인 CGK733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 역시 위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MAGIC 기술을 이용해 CGK733 화합물의 표적 단백질을 찾기 위해서는 CGK733-biotin이 필요한데 논문 게재 당시 CGK733-biotin은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것이 위원회측의 설명이다.
대신 김 교수가 하버드대학 재직 중 연구과정에서 발굴한 #6, #103 물질을 이용해서 이뤄졌다는 사실은 김 교수와 논문 제1저자인 원재준 박사, 화학연 소속 연구원 등을 통해 확인했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위원회는 "현재 파악하기로 MAGIC 기술은 보편성 및 재현성에서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MAGIC 기술을 응용한 신약개발 기술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으며 이 기술이 특허분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기술의 원천성에 대한 판단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연구조작 주체에 대해 원재준 박사는 김 교수가 주도했고 (주)CGK 이사이자 김 교수의 지도를 받고 있던 KAIST 박사과정인 이용원 학생이 논문 조작을 인지했다고 증언했다" 면서 "논문조작을 처음 제기한 이용원 학생이 논문조작과 관련 사전 인지 및 공모 혐의가 있는 증거를 다수 확보하고 있으나 이씨가 조사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만큼 추가 조사를 통해 연구결과 조작의 진상 및 과정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KAIST는 지난 2월 12일 사이언스 등에 발표된 김 교수의 논문 두 편이 허위라는 제보를 접수한 뒤 `생명과학과 연구진실성위원회'를 구성, 지난 한 달간 집중적인 조사를 펼쳐왔으며 지난달 29일 `연구결과가 조작됐다'는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