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 전공이 아닌지라 지인들 통해 학교들을 알아가는 데에 한계가 있어 고우해커스가 도움이 많이 되었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저도 고민 많이 하며 고우해커스 찾았어서 그런지 제 경험 공유해드려서 나중에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총 준비기간은 7-8개월 정도입니다. 토플은 2주, 지알이 3달반 정도 잡고 준비했고, 토플은 스피킹, 라이팅만 해커스단과반 수업들었어요. 지알이는 타학원에서 1달 다니다가 1달 독학하다가 마지막 달에 해커스에 와서 토요집중반 1달 수강했습니다. 영어점수 얼추 맞춰놓기만 하면 포폴준비 서둘러야한다고 해서 각각 다시 한 번 더 볼까하다가 말았어요.
포폴은 여름부터 준비했는데 사실 막판 11월에 거의 다 만들었다 해도 될 정도구요. 학교 졸작 1개, 나머지는 개인작업으로 작품 수를 늘려갔습니다. 프로젝트는 많이 안 넣고 싶어서 2-3개 메인으로 하고 서브작업들 중간 끼워넣고 하는 식으로 했어요. 학원에 다니면서 제 생각 들고 가면 선생님들이 비논리적인 부분들 잡아주시고, 다시 들고가면 생각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힘들어도 재밌게 준비해갔습니다. 주로 저는 전형적인 건축 프로젝트 느낌보다는 컨셉을 어떻게 디벨롭시켰는지, 이런 실험을 해서 이런 걸 만들어냈고 건축에 적용시키면 이렇게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하는 제 생각을 정리해서 넣었어요. (MIT의 경우, 비전공자 출신들은 건축 작업을 오히려 넣지 않는 걸 추천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학교에 대한 공부를 하고 SOP초안 대충 잡고 그 담에 포폴 준비를 했더라면 조금 더 효율적으로 준비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원서지원은 어디 맡기지 않고 저 혼자 해서 놓치는 게 있지는 않을까 해서 더 꼼꼼하게 체크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지원학교별로 확실친 않아도 홈페이지,교수진,issuu,브로셔,학생작품집 등등 찾을 수 있는 건 다 찾아서 눈에 익을 때까지 그런 식으로 학교 특징 정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 학교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저 나름대로 정리해서 나중에 SOP에 써넣을 수있는 소스들은 몇개 골라서 썼습니다. 정답은 아닐지라도 저만의 생각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포폴보다 SOP가 힘들었어요. 별별 SOP를 전공상관없이 다 구해서 읽어봤는데, 결론은 진짜 답이 없다입니다. 그냥 나라는 사람 자체가 뭘했는지도 중요하겠지만,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인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중간에 방황하기도 하고ㅋㅋ) 고치고 고치고 고치고 고치고 고치고 x1000000 해서 거의 4달 동안 썼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학교별로 같은 내용이라도 좀 문체도 다르게 바꿔쓰는 경우도 있었고, 어떤 학교는 아예 한 문단 빼고 다른 내용 넣은 곳도 있었고 그랬어요. 합격받은 학교들은 운도 따랐겠고, 제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하려 하고, 리젝은 저보다 더 뛰어난 학생들이 많았고 학교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서 또 열심히 살아보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