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시차 16시간 해외장거리 연애중인 (그것도 외국인과) 사람입니다.
다들 장거리 연애하면 힘들다고 생각하시는데,
장거리 연애의 팁과 장점들에 대해서 나름대로 생각했던 것들을 써보려고 해요..
장거리 연애하시는 분들이 보고 도움 받으셨으면 좋겠네요 ^^;
1. 옆집에 살아도 헤어질 사람과는 헤어진다.
가까이 살아도 헤어질 사람은 헤어집니다.
가끔씩 저는 이사람과 장거리연애하는게 오히려 다행이다 여길때도 있어요.
만약에 가까이 살았다면, 사소한 문제로 싸우다가 서로 지쳐 헤어지는 불상사가 생길수도 있잖아요?
오히려 애틋하니까 더 달달해질수도 있어요. ^^
2. 각자 할일에 충실할 수 있다.
서로 잘 볼수 없으니까 자기 할일도 열심히 할 수 있고, 데이트 비용 나가는게 없으니까 돈을 모을 수 있어요.
나중에 그걸로 비행기를 타고가서 만날수도 있고요. 이런점에서는 좋은 것 같아요.
3. 사소하게 싸울일이 없다.
저는 한국에서 엄마랑 같이 살때는 엄마랑 되게 자주 싸우는 편이었어요.
근데 제가 해외 나가서 영상통화하고 보이스톡 하고 이럴때는 싸울일이 없더라구요
항상 근황얘기만 하고요. 저희엄마는 저랑 사이가 돈독해졌다고 좋아하실 정도였어요 ㅋㅋ
연인사이도 비슷한 것 같아요. 이건 케바케같기는 하지만, 장거리 연애를 하면
일반 연인들처럼 사소하게 싸울일은 없는것 같아요.
4. 서로가 더 소중하다.
뭐 물론 어느 연인이나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건 사실입니다.
저도 지금 연인을 만나기전에는 장거리 연애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아니 한국에도 좋은사람 많은데 뭐하러 멀리있는 사람을 만나지? 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해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고요.
한국에, 가까이에, 일터에, 학교에, 동네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저한테는 그사람 뿐이거든요. 한국에 있는 이 수많은 사람들과 절대 바꿀 수 없으니까요.
멀다는 이유만으로 포기할 수 없는 사람이니까.
vice versa. 상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도 나뿐이니까. 이 연애를 지속하는겁니다. 상대의 사랑을 의심하지 말고 믿으세요.
5. 의심? 바람피면 어떻게해? 라는 생각은 금물.
결혼해도 바람필놈은 바람핍니다. 안필놈은 안펴요.
상대가 멀리 떨어져있다고 바람필 사람이라면 안만나는게 상책이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걱정 하는사람을 이해할 수 없어요... 그렇게 못믿어서 어떻게 사귀나요?
이 걱정을 하기 시작하면 장거리 아니라 어떤 연애도 힘들고 지칠수 밖에 없어요.
앞서 말했듯, 내가 장거리 연애로 힘들다면 상대도 힘들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있잖아요!
그만큼 그도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거니까, 믿으세요 ^^
★ 장거리연애가 사실 그렇게 나쁘지 않은 가장 큰 이유!
장거리 연애요? 사실 돈과 시간만 있으면 만날 수 있습니다. 비행기 타면돼요!
지금은 21세기잖아요? 문자, 영상통화 다 공짜로 합니다.
즉 제가 말하고 싶은건, '멀리 있는 것. ' 이건 사실 해결 가능한 solvable한! 문제라는 겁니다.
그러므로 어떻게 보면 문제가 아니죠.
그렇지만 연인들은 왜 헤어질까요? 해결 불가능한 문제를 만났기 때문에 헤어지죠
각자 문제는 다르지만, 어쨌든 그걸 풀지 못했으므로 헤어집니다.
어떻게 보면 가까이 살면서 맨날 으르렁대면서 싸우다가 헤어지는 것보다
저는 이게 낫다고 생각해요...
6. 개인적인 팁 : 언제 만날지 정하라
이번 여름, 아니면 내년 겨울 이런식으로 언제 만날지 정하는게 좋아요.
이러면 그에 따라 미리 돈도 모을수 있고 비행기 표 살때도 좋고요. (미리사는게 훨싸니깐)
무엇보다 기약없는 1년의 기다림보다는 기약있는 1년의 기다림이 훨씬 행복하잖아요 ^^
두분이 상의하셔서 언제쯤 어디서 볼지 정하는게 좋은것 같아요.
혹시 mary and max 라는 영화 보셨나요?
애니메이션 영환데, 상도 많이 받은 좋은영화고요, 재밌어요.
이 영화 내용은요, 1960년대에 (인터넷도 없던 시절에!)
호주에 사는 소녀와 미국에 사는 아저씨가 오직 편지만으로 20년 넘게
우정을 지속해왔다는 스토리입니다. 실화고요.
이들에 비하면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시대에 살고 있나요? :)
제가 좋아하는 글귀 마지막으로 하나 소개하고 이만 쓸게요.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