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6/9) 아침에 F-1, F-2(f1, f2) 비자 인터뷰 마친 후기입니다.
우선 전 UPENN에 Historic Preservation 전공으로 석사 입학예정이고,
국내에서는 조경학으로 석사까지 마쳤습니다(올해 2월).
2003년에 가족들과 함께 10년짜리 비자를 받은 적이 있었고,
2010년 겨울 약 1주일 동안 Boston과 Chicago, Washigton을 관광했었습니다.
그 외에 인도,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 태국 등 여러 위험국 출입국 기록도 있었습니다.
비자 서류 준비는 원서 쓸 때부터 유학원 도움을 받았어서, 합격 후에도 계속 조언 얻고 있기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바리바리 서류 싸들고 간걸 영사가 전혀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오전 10시 인터뷰였는데 9시 20분 쯤 대사관에 도착하니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1층에서는 다들 하시는 것처럼 예약증명서랑 여권 내고, 짐 검사하고, 핸드폰 맡기고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아내랑 같이 와서 그런지 오른쪽 빨간색 창구에서 서류 확인 받고, 지문 찍었습니다.
이제 대망의 인터뷰....
대기자가 60명 정도 남아있었는데 정말 금방 빠졌습니다. 약 15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영사는 5명이 인터뷰하고 있었는데, 제가 하려고 할 때 쯤(약 10명 남았을 때) 새로 한 명이 늘어나서 6명이 창구를 맡았습니다.
제가 앉은 곳에서는 영사 2명의 얼굴이 보였는데,
한 명은 안경 쓴 동양인 남성, 다른 한 명은 짧은 드레드 머리를 한 흑인 여성이었습니다.
중앙복도와 가장 가까운 쪽에 있는 여성 영사와 가까운 곳에 앉아서 인터뷰하는걸 지켜볼 수 있었는데, 정말 후덜덜 했습니다.
제가 기다리면서 본 사람만 얼추 10명이었는데, 절반 정도는 Reject 당한 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학생들은 잘 줬고, 주로 직장인들, 입국 목적이 불분명한 사람들에게 주황색 종이를 주는 것 같았습니다.
꽤나 까탈스러워서 질문도 많이 하고, 인터뷰 시간도 아마 가장 길었던 것 같습니다.
계속 보니, 영어를 어느 정도 잘하는 사람은 거의 통과시켜주고, 말이 잘 안 통하는 사람은 Reject 주는 것도 같았습니다.
통역관도 옆에 계셨는데 인터뷰 과정이 썩 매끄러워 보이진 않았습니다.
반면에 옆에 있던 동양인 남성 영사와 그 옆에 있던 얼굴 안 보이는 영사는 후다닥 인터뷰 하고 발급해주기가 무섭게 다음 번호를 누르는 초스피드 인터뷰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 까칠한 사람만 안 걸렸으면 좋겠다.. 했는데, 역시나 정말 간발의 차이로 걸렸습니다.^^
동시에 창구번호가 바뀔 줄이야..ㅠㅠ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당당한 척 다가가서 Good morning ma'am으로 시작했습니다.
받았던 질문과 제 대답은
1) 결혼한지 얼마나 되었나? -> 1년 반 됐어 (완전 단답형이었습니다).
2) 학위 따는데는 얼마나 걸려? -> 2년 (역시 단답형으로 답했습니다).
3) 재정후원은 누가 해주셔? -> 아버지 (이제 보니 제 대답이 계속 단답형이었네요;;)
4)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 응. 일하셔. / 무슨 회사? -> ㅇㅇ회사에서.
5) 너 전공은 왜 이걸로 공부하려는거야? -> 제 대답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표정이 썩 좋아보이진 않았습니다. 순간 앞사람들 생각에 걱정도 되어서, 최대한 자세하게 열심히 설명했습니다. 그랬더니
응 알았어. 학교한테서 받은 I-20 잘 보관해서 미국 갈 때 꼭 잘 챙겨가고, 비자는 1주일 내로 택배로 갈거야.
라는 대답으로 다행히 비자를 발급받았습니다.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있었는데, 정말 고마워하고 좋은 하루 보내~ 했더니 옅은 미소도 보여줬습니다.
비자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입국 목적이 분명한 우리 유학생들은 크게 걱정할 것이 없어보였습니다.
f2 비자 준비하시는 분들은 유학원 통해 들은 정보로는 배우자 분께는 거의 질문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더더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질문한다해도 결혼한지 얼마나 되었는지 정도를 묻는다고 했습니다.
최후 관문인 비자 인터뷰까지 모두 준비 잘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