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고득점은 아니지만, 리딩 실력이 뛰어나지 않으신 분들, 혹은 열심히 하셨음에도 버벌 점수가 140점 대가 나와 충격받으신 분들에게 도움드리고 싶어 글을 작성합니다. 저는 첫 시험 버벌에서 142점을 맞고 두번을 더 본 후에야 GRE를 끝내서, 저와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GRE는 기본 영어실력이 어느정도 되느냐가 공부하는 기간을 많이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Q&A에 가보시면 GRE는 2~3개월만에 끝내라! 라는 말이 많은데, 사실 저와 같은 상황의 분들은 저 말만 듣고 정말 2~3개월 전에 지알이를 시작하신다면 멘붕과 자괴감을 많이 겪지 않을까.. 라고 조심스레 추측합니다.
실제로 제가 많이 겪었던 감정이기도 하고요!
- GRE 시작 당시 상황: 교환학생을 다녀와서 어느정도 영어는 자신이 있는 상태. But,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학부수업에서 사용하는 영어수준&캐주얼한 영어만에 친숙한 상황.
단어 외우는 것 매우 싫어했기에 어휘력 낮은 편. 리딩실력도 썩 좋지 않음(아이엘츠 리딩 6.5 수준).
처음 GRE 기본반 수강했을 때 거만어의 95%가 생소한 단어였을 정도...?
이 상태에서 토플을 준비하지 않은 채로 ’GRE먼저 끝내고 나면 토플은 껌이다!'라는 말만 믿고 그 날 바로 형성이쌤 기본반을 등록했습니다.
- 준비기간: 2018.4월 ~ 2018.9월 중순 (약 5개월)
1. 첫 시험: 6월 중순 (V142/Q162/AW3.0)
이 때는 형성이 쌤 기본반, 송종옥 쌤 실전반을 수강한 후 한 보름정도? 독학한 다음에 본 시험이었습니다. 수학은 민혜원 선생님 한달 들었고 복습은 따로 안 했던 상태였어요!
대부분 처음 지알이 시작할 때의 목표는 160점이잖아요..?ㅎㅎ.. 두 달 다 스터디를 꼬박꼬박했었고 숙제도 빠지지 않고 했었기에 적어도 150점은 나올 줄 알았습니다. 실전반에서 수업마다 주셨던모의고사에서는 항상 152~154가 나왔었거든요.
'이번엔 그냥 시험삼아 봐보자~'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봤던 시험임에도 불구하고 화면에 142점이 떴을 때의 충격이란....
이 때는 확실히 시험장에서 봤던 문제들이 머릿속에 하나도 안 남았을 뿐더러 문제를 풀면서도 리딩은 '답이 확실하다!'라는 확신이 든 문제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SE/TC또한 그냥 느낌만 왔을 뿐? 모르는 단어가 여전히 엄청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날 집에 와서 진지하게 토플을 먼저 끝내고 오는 게 나을까, 대체 GRE에서 내가 점수를 받을 수 있기는 할까, 등등 별의 별 생각을 다했던 날이었지만 그래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뭐가 문제였는가를 뽑아 봤습니다.
첫째, 컴퓨터로 보는 문제가 종이로 보는 것과 느낌이 너무 다르다.
둘째, 단어, 단어, 단어,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센컴에서는 정말 보기의 단어 뜻 모르면 버리는 문제라고 보아야 하니)
셋째, RC문제를 풀 때 지문이 직독직해가 안된다. 즉 리딩 연습이 안되어있는 상태
일단 가장 큰 문제는 단어라고 생각했고, 바로 다음날 부터 거만어를 열심히 돌리기 시작했어요. 토플이나 타 시험과는 달리 단어의 느낌만 갖고서는 절대 정답률을 높일 수가 없겠더라고요.
7월에 이훈종쌤 실전수업 신청하고, 보름동안 Quizlet에 이미지랑 같이 되어있는 학습세트 적극 활용하는게 효과가 좋더라구요! 저처럼 빽빽한 글자로 있는 책으로 단어 못외우시는 분들 퀴즈렛 강추합니다.
7월부터는 이훈종 쌤 월수금 적중반 + 스터디 + 개인공부시간(하루 6시간정도) 투자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훈종쌤 수업스타일과 문제 설명해주시는 방식이 저와 너무 잘 맞아서 수업시간에 전혀 힘들지가 않았어요. 집에 오면 선생님이 설명해주신 흐름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 스터디에서는 핵단어로 단어시험을 봤기에 핵단어만 공부했고, 이때부터 책이나 문제풀때 모르는 단어 나오면 엑셀파일에 개인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이 엑셀파일 공부내용은 다른 분이 비법노트로 쓰셨던데, 그 방법을 똑같이 해서 정리했습니다. < 이게 시험 전에 제스스로 모르는 단어를 계속 반복하는데 엄청 도움됐어요.
매쓰랑 라이팅은.. 딱히 공부를 안해서 할말이 없습니다.
매쓰는 그냥 용어복습만 했고, 라이팅은 그냥 다른 스터디원분들이 공유해주신 아규 탬플릿만 보고 들어갔어요.
2. 두번째 시험: 8월 중순 (V148/Q162/AW3.5)
이 때 시험에는
훈종쌤 적중자료 1/2 보고 + 교재는 8월 것만 복습 + 핵단어 + 엑셀정리한 개인단어 돌리기
이렇게 공부하고 들어갔는데 신기하게 리딩지문도 이전 시험보다 이해가 훨씬 잘 갔고, TC/SE도 어느정도 확신을 갖고 답을 찍었는데 다 풀고 점수뜬거 보니까 148인거에욬ㅋㅋㅋㅋㅋㅋ 엄청 충격이었습니다.
이전에는 어차피 단어도 별로 안외웠고 공부도 제대로 안했고, 문제풀때도 해석이 잘 안됐으니 낮은 점수가 어느정도 납득은 됐지만 이번에는 나름대로 단어도 열심히 외웠고 해석까지 잘 됐는데 점수가 너무 낮게 나오니 절망적이었어요.
일단 160점이었던 버벌 목표를 153점으로 낮췄고 또 제 스스로 문제가 뭔지 파악해보니,
지문은 해석을 얼추 잘 하는데 지문을 읽다가 시간에 쫓기다보니 문제 질문이나 선택지의 해석을 성급하게 하느라 막상 답을 찍을때는 열심히 시간을 들여서 지문을 해석해읽어도 쓸모가 없더군요.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바로 한달 후 시험을 등록하고, 공부비법게시판을 읽으면서 다시 문제점을 생각해봤습니다.
1. 리딩지문을 읽을 때 지문으로 바로 들어가서 읽다보니 시간 소모가 너무 큼
2. 그래서 롱지문이 TC다음에 나올 때는 지문 읽는데만 시간을 너무 쓰다보니 조급해져서 해당 지문의 문제도 제대로 못 읽고 뒤 SE까지 괜히 조급한 마음으로 풀게 됨
3. 1,2번이 계속 악순환되면서 지문은 이해 잘됨에도 결과적으로 선택지는 정확성이 떨어짐
4. 여전히 컴퓨터로 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음
따라서 전략을 다음과 바꿨습니다.
1. 저는 리딩보다 SETC를 훨씬 빨리 푸는 편이라 문제 풀이순서를 TC -> SE -> 문제 2~3개 달려있는 숏지문들 -> CR -> 롱지문
2. 리딩 지문들어가기 전 첫번째 문제 읽고 출제의도 파악 후 지문읽기
> 이렇게 하면서 큰 문맥 흐름만 1차적으로 읽어내는 연습을 계속 했어요
3. 집에서 공부할 때 스크린과 친숙해지기 (아이패드, 노트북 적극 활용해서 문제 풀었습니다.)
그리고 시험장 가기전까지
훈종선생님 적중자료 2회독 + 교재 1회 복습 + 추가로 SE/TC중 완벽하게 소화되지 않은 문제들은 계속 반복했습니다.
아!!
또 ETS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Power Prep 2회분 실전처럼 풀면서 스크린 환경에 계속 노출시켰습니다.
그게 실제 시험장처럼 첫번째 세트 맞은 개수에 따라 두번째 셋 문제들이 바뀌더라구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퀀트는
이전 시험봤을 때 항상 통계쪽에서 모르는 문제들이 많았어서 민혜원쌤 교재중 대소비교 문제랑 통계쪽만 복습을 했습니다.
추가로 이자계산문제, 등차등비수열 개념 익히고 갔었어요! 이전에 못풀었던 문제들이 다 이쪽이라서ㅜㅜ
아, 그리고 Practice Test Quantitative Reasoning 책 한권을 사서 버벌 풀면서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풀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난이도가 실전보다 좀 쉬운편이라 크게 도움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반복해서 풀었어요
3. 마지막 시험 : 9월 중순 (V160/Q166/AW3.5)
시험장에서는 마인드컨트롤을 계속했어요 긴장을 가끔씩 좀 심하게 하는 편이라ㅜㅜ
“지알이는 150점만 넘자, 다른거로 커버하면 돼!” 라는 말을 반복하면섴ㅋㅋㅋ 스스로 부담을 덜으면서 시험을 봤는데
점수창에 160점이 뜨는 순간 시험장안에서 소리지를 뻔했습니다.
처음 멋모르고 설정했던 목표점수가 뜨다니 정말 감격스러웠어요… 무튼 이렇게 저는 다행히 GRE는 졸업하게 됐네요.
그리고.. 혹시나 GRE와 토플중 어떤 것을 먼저 시작할지 모르는 분들이 계신다면, 저는 토플 리딩 28점 실력을 먼저 만든 후에 오시는것이 낫지 않을까 싶어요!
저와 스터디하셨던 분들은 다들 토플을 끝내고 오셔서 그런지 리딩에서는 저만큼 어려움을 느끼지 않으시는 것 같더라구요..ㅎㅎ
또한 버벌 공부를 하시면서 다른 문제집(마구쉬나 맨하탄 등등)을 들춰보는 것보다 기출문제나 Powerprep등 ETS문제를 반복하시는게 훨씬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ETS 출제자 입맛에도 사고가 맞춰지고, 또 운이 좋으면 그 문제가 시험장에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두세달만에 끝내시는 다른 분들보다 조금 오래 GRE를 준비한 것 같은데요
저는 사실 리딩이 부족했던 편이라 6개월간 GRE 공부하며 리딩실력이 굉장히 올라 만족스럽습니다.
공부할 때는 우울하기도 하고 열심히하는데도 안나오는 점수를 보면서 절망도 많이 했는데, 지알이 덕분에 공부안하고 토플리딩 기출을 푸니 거의 다 맞는걸 보면 오래걸리는 만큼 얻는 게 많았던 것 같습니다.
GRE 때문에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혹시나 질문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댓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