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앞방켄숙이입니다!!!!
칼바람이 불던 11월의 어느 주말, 바이마르에 위치한 Buchenwald concentration camp (부헨발트 수용소), 날씨만큼 추웠던 곳을 방문했습니다.
부끄럽지만 독일인 부부가 함께 가자고 하기 전까지, 이렇게 가까운 곳에 수용소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었어요.
제가 무지했던 이유가 제일 크지만, 그만큼 작고 역사적으로도 알려지지 않은 수용소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직접 방문했던 그 곳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규모였고, 그만큼 큰 아픔과 고통을 간직하고 있던 곳이었어요.
약 25만명의 죄수들이 이 수용소를 거쳐가고, 5만 6천여명의 수용자들이 그 곳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해요.
스산한 건물을 지나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넓은 공간에 들어섰어요. 수용자들이 갇혀있던 건물들의 터였습니다. 넓은 공간이었지만, 이곳에 그 많은 사람들이 갇혀 살았구나 생각하니 비좁게만 느껴졌습니다. 건물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고, 그 곳이 어떤 공간이었는지만 비석에 쓰여져 있었어요.
부엌이었다고 쓰여있네요...
이곳에서는 의학 실험도 이루어졌어요.
비밀리에, 하지만 공공연하게 의학 실험이 행해지고, 죽은 사람들은 화장했던 건물에 방문했는데, 정말 그냥 평범한 병원처럼 꾸며놨더군요. 소름끼쳤습니다..
당시의 역사를 정리해놓은 박물관도 있었어요. 수용소에서 쓰였던 물건들, 당시 수감자들의 이야기, 전쟁이 끝난 뒤의 이야기까지 아주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어요.
당시 수감자의 ID card?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당시의 역사를 줄글로 늘어놓은 것보다 이렇게 사소하지만 생생한 물건, 기록물들이 그 때 당시의 끔찍함을 더 잘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줄무니 파자마를 입은 소년 영화가 떠올랐던 당시 수감자의 옷.
추모지에는 돌로 된 큰 기념비에 여러가지 그림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당시 수용소의 끔찍했던 모습을 상세히 돌에 새겨놓았습니다.
당시 이 수용소에는 유대인 뿐만 아니라 전쟁에 참여한 군인들, 조금이라도 자신들에 반하는 사상을 가졌다고 의심되는 유럽 각국의 죄 없는 사람들이 잡혀들어왔습니다. 스페인같은 남유럽 국가는 물론 베트남 사람들까지요. 이 곳에는 이 곳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국가들이 돌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수감된 사람들이 투쟁하는 모습이 담긴 석상과 기념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