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그 이후의 진로
전세계 3만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문화교류 프로그램인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이미 국내에 널리 알려져 있으며, 매년 1700여 명의 한국 학생들이 미국무성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영어를 배우고 미국 문화를 익히며, 다양한 경험을 함으로서 보다 성숙하고 건강한 청소년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부모의 품을 떠나, 또 익숙한 국내의 문화를 떠나, 1년의 미국 생활을 마친 학생들이 귀국하는 시기는 5월 말~6월 말이다.
다양한 경험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으로서 학업에 목적을 두고 있지 않더라도, 1년간의 교환학생 경험이 학생들의 학업과 진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를 바라는 부모와 학생의 바람은 당연하다.
첫째, 한국 학교로 복귀하는 방법.
많은 학생들이 국내의 중·고등학교로 복귀해, 차근차근 대입을 준비한다. 이미 영어실력이 탄탄하게 다져진 학생들은 영어에 투자할 시간을 줄여, 다른 과목에 투자함으로서 전반적으로 프로그램 참여 전보다 학업성과가 좋아지게 된다.
둘째, 미국의 사립학교로 진학하는 방법.
공립교환학생 프로그램은 1년만 참여할 수 있으므로, 계속해서 미국에서의 유학을 바라는 학생들은 다른 사립학교에 지원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다.
9~12학년까지의 4년제 고등학교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미국에서는, 10학년과 11학년, 2년의 학점이 대학진학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는 9학년 성적은 그리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으며, 12학년 초에 이미 대학지원을 마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12학년 성적 역시 그리 중요치 않다. 따라서, 10~11학년 성적을 잘 받기 위해 학년을 낮춰 사립학교로 옮기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데, 시간과 비용의 손실이 생기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단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IBDP(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Program) 고등학교이다. IB고등학교는 11학년과 12학년으로 구성돼 있는 2년 고등학교로서, 2년간의 성적으로 대학을 진학하게 된다. 물론 학업적으로 매우 강도 높은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는 IB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굳은 결심과 미래에 대한 높은 꿈을 가진 경우에 권할만 하다. 쉽게 말해 국내의 특목고등학교와 비슷하게 여겨진다. IB 고등학교는 전세계 모든 대학에 지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또한 명문대 합격률이 매우 높다는 이유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많은 미국대학의 경우 우수한 IB 졸업생들에게 대학 1학년을 면제해 주기도 한다.
셋째, 영국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방법.
미국 교환학생을 마친 학생들은, 대학 진학까지를 고려해 다음 진로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이 때 권할 만한 곳이 영국 유학이다. 영국은 대학이 3년, 대학원이 1년으로, 전체 4년 만에 학사와 석사를 마칠 수 있는 교육제도를 가지고 있다. 대학 진학 전에 2년제의 대학 준비 고등학교를 다니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A-Levels 학교이다. 이 A-Levels 학교에서는 학생이 대학에서 전공할 3~4 과목만을 선택해 2년간 공부하고, 이 3~4과목 점수만으로 대학을 지원하게 된다. 여러 과목을 모두 공부하고 SAT 또는 수능 시험을 치러야 하는 한국과 미국의 교육제도와 비교해, 훨씬 실리적인 학교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미국 교환학생으로서 탄탄한 영어실력을 갖춘 학생들은,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만을 공부하고 고등학교·대학·대학원까지 6년에 마칠 수 있는 영국의 교육제도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또한, 최근 파운드 화의 약세로 홈스테이 A-Levels 고등학교의 경우 연간 약 3000여 만원으로 유학이 가능한 것도 영국유학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