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트가 정해지고 출국 날짜가 가까이 올수록 10개월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어학연수임에도 불구하고 챙길 물건들은 까마득하게 많다.
돈을 아끼려면 한국에서 뭐든 바리바리 챙겨가는 수 밖 에는 없는데 가져가서 후회했던 것과 가져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예상외로 많았다.
미국에 있는 동안 Boston, Florida, Philadelphia, Ithaca 등등 크고 작은 여행을 다니면서 짐싸기의 전문가가 되어버린 지금, 엄청나게 큰 트렁크를 앞에 두고 막막해 하고 있는 당신에게 도움이 되어드리리라!
법칙 1. 현지에서 살 수 있는 건, 가서 사라.
- 굉장히 후회했던 부분 중 한 부분이다.
여성 생리용품의 경우 주변 사람들 말만 듣고 미국껀 흡수력이 안 좋네, 비싸네, 거기는 탐폰만 쓰네 뭐네뭐네 해서 말 그대로 바리바리-_- 싸 갔었다.
결론? 미국꺼도 좋다-_- 부피만 차지하고 오히려 그걸 부치거나 들고 갈 여유가 있다면 책을 한권 더 넣는 게 낫다.
스타킹? 겨울에 추우면 신으려고 했다. 겨울엔 학교가 오히려 덥다-_- 어쩌다 신을 거라면 미국에서 필요할 때 한 켤레 사 신는 것이 낫다.
빗이나 화장품 등등 정말 가서 필요한 것은 가서 사기 전까지만 쓸 정도를 가져간다. 로션이니 스킨이니 이런거 무게 안 나가 보이지만 은근히-_- 무게를 차지한다.
뭐 파우더니 아이라이너니 아이섀도우니 매니큐어니....
미샤나 페이스샵 같은데서 3300원 한다고 막 사가는거 같은데
미국 가면 비슷한거 많다-_- 슈퍼 가면 99센트 짜리 매니큐어 있고 아이라이너도 있고 섀도도 있다.
커버걸이니 올레이니 메이블린(미국 메이블린은 우리나라보다 훨 싸다)
등등등...
법칙 2. 가전제품은 현지에서-
- 물론 고가의 가전제품은 해당이 안 된다. 노트북 같은 경우엔 미국이 싸긴 싸다. 들어올 때 관세가 물려서 그렇지;;
CDP나 MP3 같은 경우엔 한국에서 출시되는 것들이 훨씬 싸고 예쁘고 다양하다. 거기 애들 CDP 리모컨 달려있는 거 보면 눈 돌아간다-_- 물론 거기에도 예쁘고 리모컨 달린 얇은 CDP 있다. 하지만 반면 40$하는 무슨 파전-_-만한 CDP를 허리에 꽂고 다니기도 한다-_-
핸드폰도 예외 없다-_- 꼭 핸드폰을 허리에 차는데 아저씨들처럼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그것도 굉장히 좋은 기종도 아닌데 말이다. 암튼 꼭 허리에 차고 다닌다;;;
드라이기, 고데기 같은 헤어 세팅기. 월마트 가면 다 있다.
한국에서 사 가게 되면 전압이 맞지 않는 문제도 있고 그걸 짐 속에 쑤셔넣는게 더 힘들지도 모른다-_-;;
월마트에서 사자.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머리 펴는 기계가 필요한 여자분들은 기뻐하자! 거기 미국애들은 대부분의 곱슬이라 쫙쫙 펴서 다닌다. 즉. 머리펴는 기계가 널렸다는 것이다-ㅇ-)
법칙 3. 학용품은 한국에서-
- 불변의 법칙이다.
이쁘고 아기자기한 학용품이 쓰고 싶으면 사실 얼~마든지 미국에서도 구할 수 있다. 다만 비쌀 뿐이다-_-
또한 미국과 우리나라의 "귀엽다"의 의미가 다르다-_-
미국에서 귀엽다는 것은 털-_- 달리고 비즈 달리고 레이스 달리고 화려유치뽕짝인걸 말하는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심플깜찍한 디자인의 학용품은 없다고 봐야 한다.
볼펜 같은걸 봐도 "귀엽다"라고 부르는걸 보면 뭐. 털이 달려있다거나;;; 비즈 치렁치렁;; 이런것들이다.
샤프? 여기 애들 아직까지 노란색에 지우개 달린 연필 쓴다. 오히려 연필 빌려 달래서 샤프 빌려주면 잘 쓰지도 못하고 부셔-_-먹고 “I'm sorry;;;"하면서 온다-_- 비벼버릴 수도 없고 참-_-;;;; 샤프심이 샤프보다 더 비싸다-_- 넉넉-하게 사오도록.
볼펜? 5백원하는 가늘고 색깔 다양하고 향기+_+도 나는 펜. 난 본 적도 없다-_-
애들이 빌려가면 쓰면서 환장을 한다. 한 20자루 사가서 선물로 줘도 된다.
다만 한 가지. 종이류는 넘치고 흐른다. 미국에서는 주로 바인더를 쓴다. 파일 같은건데 고리가 3개 있고 학교에서 나눠주는 프린트나 노트도 다 구멍이 3개 뚫려있어서 그 바인더에 딱 맞게 되어있다. 그 바인더에 맞는 노트를 사는 게 더 편할뿐더러 학교에서 종이도 다 준다;; 풀이니 가위니 미국 가면 별 희한 한 게 비싼 경우가 있다-_- 가서 후회한다. 바리바리 싸가자 ^-^;
예쁜 연습장 쓴다고 연습장 같은거 사 가는 경우도 있는데, 뭐. 그건 엿장수 마음대로라고 하겠다. 이쁜 연습장은 없다-_- 그냥 줄쳐져 있는 노트가 다인 실정이다.
예쁜 2000-3000원 정도 하는 일기장 같은 것도 선물로 주면 굉장히 좋아한다.
화이트, 형광펜, 포스트 잇, 딱풀 등 우리나라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던 것 바리바리 싸 가자 ^0^
법칙 4. 아쉬운 건 숨은 곳에 있다.
- 아까 내가 종이는 넘치고 깔리고 밟힌다고 했다. 진짜 넘치고 깔리고 밟히긴 한다. 다만 이쁘진 않다-_-
편지지. 우리나라만큼 이쁘고 싼 편지지 없다-_- 축하 카드도 엄청 비싸다. 싼 카드가 2달러부터 6달러 7달러 하는 카드까지 있다. 생일이니 뭐니 일일이 카드 챙겨줄 알이 많다. 한국에서 예쁘고 싼 거 잔뜩 이고지고 가는 게 돈 절약하는 길이다.
우리나라에서 싸고 예쁜 악세사리. made in Korea는 무조건 3-5배다. 한국에서 3천원 주고 살 귀걸이를 15달러주고 사야 한다. 선물용으로도 아주 좋고 부피도 크지 않으니 바리바리 싸갈 것.
렌즈를 끼는 나는 마트나 주변에 있는 슈퍼마켓에 가서 렌즈 용액 등은 구할 수 있었지만 눈이 충혈 됐을 때 눈에 넣을 만한 안약을 구하기가 힘들었었다. 한국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안약 두통정도 상비하기.
또한 알레르기가 있다거나 지병-_-이 있다거나 한다면 그 약 처방전을 영어로 떼어달라고 해서 가져갈 것. 학교에서 약을 먹어야 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나는 신경성 대장염이 있어서 정말 심각하게 아팠을 땐 학교에 약을 가지고 다니면서 매 끼니마다 먹어야 했다)
처방전과 약을 널스 오피스에 가져가서 보여주고 먹으면 아무도 태클 안 건다.
그 외 다른 약들은 솔직히 널렸다-_- 타이레놀도 AM PM 분류되어 있고 디카페인 진통제도 있다. 특별히 먹는 약이 있지 않는 한 약은 챙기지 않아도 충분하다. 한국에서 파는 접어서 가지고 다니는 2천원 3천원 하는 빗도 거기선 비싸기만 드럽게 비싸다-_- 필름도 비싸고 사진 뽑는 것도 비싸다;;
신발도 비싸다-_- 6천원 7천원 지하철역에서 파는 여자 신발. 그런 거 파는데 우리나라밖에 없다. 애들 눈 뒤집어가며 좋아 한다^-^; 거긴 슬리퍼 하나도 15달러 하는 동네다.
나? 올해 신발만 5켤렌가 챙겨간다-_- ㅋㅋㅋ
영어로 된 원서는 최대한 줄인다. 정말 보고 싶은 것 2권 정도만 가져갈 것.
영영사전은 가서 사는 게 더 싸다. 한국에서 산 거 부치거나 들고 갈 때 무게 차지하게 하는 게 더 비싼 거다;;; 원서는 도서관에서 빌려볼 수도 있다.
한영 영한 페이퍼 사전 반드시 챙긴다. 전자사전을 못 쓰게 하는 시험도 있다.
법칙 5. 선물은 아끼지 말아라.
- 정말 좀 오버스럽다고 할 정도로 많이 챙겨 가라.
나 올해 남대문에서만 18만원어치 샀다-_- (이것도 많이 깎은거다;;;; 파는 언니가 막 거의 울더라;;)
작년에 산 곳에서 또 산거라 언니가 우릴 알아보는 것 같았다 ^-^;;;
(낮이 익다고 계속 그러길래 작년에도 왔다 갔잖아요- 하니까 맞다맞다 막 이랬가; 뭐가 맞다는거야 ㅠ_ㅜ)
열쇠고리니 컵받침이니 책갈피 같은 조그만한거 많이 가져가자.
호스트 패밀리는 뭐 좀 좋은거 비싼거 ^-^; 주고 왠만한 사람들은 그냥 책갈피 열쇠로리고 넘어가자 ^-^;
아. 선물로 월드컵 때 Be the Reds 티를 사가네 마네 하는데. 다시한번 말하지만 미국은 대통령도 지네나라가 월드컵 16강 안에 든걸 모른 나라다;;;;
우리나라랑 일본이랑 공동개최한건 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응원 했다.. 이런거 잘 모른다-_-
그 티보다는 한글이 써 있다거나 하는 티셔츠를 사 가자.
왜 있지 않은가. 돌체앤가바나에서 만든 드레스를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입었는데 무슨 향촌모임회라고 써있었던거-_-
그런거 말고 좀 멋있는 말 써있는걸로 사다줘라;;;; 그때 브리트니 스피어스 되게 안쓰러웠다 ㅠ_ㅜ 무슨 말 써 있는건지도 모르고 입었는데;;;;;;
음식 싸가는 거. 왠만하면 비행기 타고 가져가는 짐에는 음식 싸 가지 말자;;
작년에 엄마아빠는 배로 2박스나-_- 음식 보내 주셨다. 그집 사람들 기절했따-_-;;;;;;;
올해도 큰거 한박스는 될 것 같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_-)
펜. 향기 나고 진한걸로 고른다. 미국애들 연필하고 볼펜똥나오는 유성볼펜만 써서 샤프도 빌려주면 부셔먹고 오고 3.8이니 3.0.이니 가는 볼펜 주면 막 승질낸다-_- 그냥 0.7이나 0.5짜리 두터운 볼펜 선물로 준비해 준다.
미국애들은 볼펜이니 연필에 애착이 없다-_- 그냥 던지고 다닌다;;;;;;
우리나라처럼 필통에 곱게 넣어다니고- 라는 개념이 없달까. 그냥 귀에 꽂고 다니고 바지에 넣어 다니고 책에 끼워 다니고.
아. 미국애들 아침햇살 싫어하더라. 모르겠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꺼다. 그런데 대부분의 반응이 "너무 달다"더라. "끈적거린다"도 있었다.
식혜는 좋아한다. 밥알 들어있는거 보고 무진장 신기해 한다.
율무차니 인삼차니 안 먹는다-_- 그냥 홍차 마시더라;;;;; 가끔 용기있는(!)
아이들은 도전해 보지만 안 먹는다.
과자는 오히려 누룽지 과자 같은거 좋아했다. 우리 기준으로 맛있는 과자 진짜 많은데 미국애들한테는 그런게 더 신선한가보다.
여담이지만 1-2키로 정도 오버차지 하는건 그냥 넣어주더라 ^-^; (대한항공 짱이다. 이러니까 비싸도 우리나라 비행기 탈 맛 나는거다)
작년에 두개 가방 둘 다 2키로 정도 오버차지 했는데 다음엔 이렇게 가져오지 마세요- 하면서 그냥 넣어주더라. 그냥 죄송합니다 ^-^;;;; 하면서 웃어주면 된다 ^0^
만약 돈 내라고 그러면 징징대자 ㅠ_ㅜ 학생이예요..... 가난해서 정규유학도 아니고.... 교환학생으로 가는 고등학생이예요........ 먹힌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