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 글을 여기다 남기는게 맞을까 싶은데,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희망이자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 남겨봅니다.
먼저 저의 백그라운드를 말씀드리면, 문과 경영대생으로서 입사 전 토익 950이었고, 직장의 영어 사용도가 높아 스피킹에 꽤나 자신이 있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다가 유학을 생각하면서 퇴사 후 gre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퇴사 이유는 단순 유학때문은 아니었고 개인사의 복잡한 얘기라 생략)
그래서 최초 계획은 3개월 내 gre 끝, 2개월 토플 준비하여 약 5개월 내 어학성적을 다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최초 목표는 (어이없지만) 160/165/4.0 이었습니다. (뭣도 모를 때였죠 ㅋ) 제가 전공을 아예 바꿀 생각이었고, 헬스케어 쪽과(라이팅 최소가 3.5~4) CS 쪽을 고민 중이었어서 둘 다 커버할 수 있는 점수를 만들자는게 목표였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 때 빠르게 결정하고 라이팅을 포기했어야... 왜냐하면 결국 통계, DS쪽으로 맘을 굳혔거든요)
Verbal
첫 달은 일단 해커스 기본반을 들었고, 둘째달은 실전반을 들었습니다. 일단 첫달에 많은 충격을 먹었는데, 일단 단어를 100개중에 아는게 5개 이내였다는 것. 그래서 단어 외우는데 시간을 다 쓰다보니, 숙제, 단어만 외우다가 끝났습니다. 둘째 달에 실전반을 그래도 들어야지 하고 듣게 되었는데, 단어를 아직 다 못외워서 둘째달이 되어서야 1.5회독 정도를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전반 문제, 숙제, 진도양이 엄청나서 1주일 지났을 때 일단 진도 일정 맞추는 것을 포기하고 개인진도 일정을 세워 맞추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단어를 다 외웠으니 이제 잘 하겠지 라고 생각....)
문제는 세 달째 들어서면서 나타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험을 준비해볼까 하면서 시간을 재면서 풀어봤는데 독해가 속도가 느려서 롱지문은 손도 못댔고, TC 역시 빠르게 풀다보니 뭔소린지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감으로 찍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곧 시험을 앞두고 있다보니 이 부분을 심각하게 고치려고 못하였고, 지금 돌아보면 죽어라 독해만 했어야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독해가 시간이 부족하니 TCSE를 버리자라고 하였고, TC 뒤에 2문제는 버리고 약 8문제를 10분, 나머지 독해를 20분을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시험이 도저히 안될 것 같아(수학을 손도 못댔거든요) 4달차 초에 시험 일정을 잡게됩니다.
그렇게 시험 일주일 전에 중국사이트 모의고사도 풀어보고 하였고 대충 8~10개 맞더라구요... 목표가 높았었기에 목표를 낮추어 155점을 목표로 한 번 더 봐야겠다는 걸 이 때 인지하였고, 첫 세트 13개만 맞자가 목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첫 시험 폭망.. 144를 맞았습니다. 분석리포트를 보니 첫세트에서 4개(TCSE 2, 독해 2)를 맞았어요.. 말도 안되죠. 첫 시험이라 긴장도 했지만, 풀브라이트에 갔는데 10시 딱 맞추어 도착했더니 자리가 맨 앞자리, 복도... 멘탈이 완전 털렸습니다. 특히 왔다갔다 하시고, 감독관 일어날때마다 바로 모니터 앞에 보이고 이러니까 집중이 전혀 안되더라구요.. 어쨌든.. 그렇게 개 망하고, 4째달 중순 다시 맘을 잡고 시작합니다. 첫세트 망한 이유는 둘다 안되면서 깝치고 독해에 시간을 투자했는데 중간롱지문을 읽어도 읽어도 뭔소린지 모르겠는데 못넘어 가서 독해도 망. 앞에 버린 TCSE도 망 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후에는 외려 독해가 단기간에 늘수 없으니 TCSE 에 집중하자라고 전략을 변경합니다. (지금 제일 후회하는 건 그냥 닥치고 3개월차부너 독해만 했어야 하나 싶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시험 보는 날 까지 5달 동안, 거만어 10회독은 한 것 같고(웃긴 건 계속 돌아가면서 까먹음..), TCSE 문제 한 500개 가량 풀었고, RC 역시 모모집 2권 중 1.3권 정도 끝냈습니다. 하루 버벌 순 공부량은 7~8시간으로 단어 2시간, TCSE 2시간, 독해 2시간정도 였습니다. 문제만 푸는게 아니라 이해하려고 하다보니 TCSE 는 1.5세트 정도 풀었고, 독해도 롱지문 포함 3지문 풀면 2시간 후딱 지나갔습니다. 시험 당일에는 결국 TCSE 에 15분 독해 15분(숏2, 숏3 풀고 나머지 찍음) 분배하였고, 그 결과 13개(찍은거 2개 맞음..), 6개 맞아서 151을 맞았습니다.
>>>> 5달 버벌 느낀점은
1. 단어 다 외워도 독해가 안되면 소용없다(144 맞을 당시 거만어 6회독은 했음..)
2. 독해 실력 향상에 집중해야된다(저는 토익 950 맞았다고, 영어 스피킹 문제 없다고 자만하다보니 독해실력을 간과했습니다.. 제 독해실력은 정말 형편없었고, 특히 책을 멀리했어서 한국어도 읽는게 느린데, 영어독해 속도는 심각했네요.)
3. 속독한다고 스키밍은 오히려 독(그래서 저는 독해 속도 올린다고 스키밍을 열심히 했는데, 그러면 그럴 수록 이해는 하나도 안되고 감으로 풀게 되어서, 더 틀리더라구요.. 한 문장 한 문장 정확히 이해하는 연습을 더 해야했던 것 같습니다.)
4. TCSE는 하면 오르는데.. 뇌구조가 한계가 보임.. (저는 일할때도 조금 창의적인 스타일인데 - 스토리 텔링 잘하고, 비슷한 분류들 엮어서 이해하고 핵심, 새로운 인사이트 뽑아내기 잘함, 그러다보니 이게 들어가도 되고 저게 들어가도 되고 다 되는 것으로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이게 한 순간에 바뀌지는 않는 것 같고 근거를 찾는다 해도 이런 잡 생각때문에 시간이 항상 더 걸렸습니다.)
Quant
문과 수학 2등급을 맞았어서, 이 역시 자만하게 생각했습니다. 인강 하나만 들으면 끝낼 수 있겠찌 하고 2달 정도 설렁설렁 인강만 들었습니다. 그리고 시험 2주 앞두고는 공식 ETS 문제집 풀었는데 왠걸.. 너무 많이 틀리더라구요. 그 때 깨달았죠. 아 나는 수학도 안되는 밥퉁이구나.. (진짜 절망...) 그래서 인강 들은 거 한 번 더 싹 풀고, ETS 문제집 틀린거 (다 못풀었었음)라도 정리 대충 하고 갔는데 155 나왔습니다.. 첫 세트 엄청 쉽다고 생각했는데 보니까 -7, 둘째 세트 망해서 -13, 총 20개 틀리니까 155 나오더라구요..
이후 안되겠다 싶어서 민혜원 쌤 온라인 강의 들었고, 161을 맞게 되었습니다. (총 11개 틀림) (도움이 안된 건 아닌데, 그렇다고 들으면 만점 받겠다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같이 기본기가 약한 사람은 어쨌든 문제가 조금이라도 다르거나 어렵게 나오면 적용이 잘 안되더라구요. 진짜 더 높게 받으려면 문제를 미친듯이 더 풀었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 문과생들은 무조건 강의 한번은 들으시는 것 추천. 시간 없겠지만, 일단 모의고사 한 번 풀어보시는 것 추천. (그래야 현실을 깨달음..) 문제 많이 풀어보시는 것 추천.
Writing
첫 달에 제일 난감했던게 라이팅이었습니다. 일단 스피킹이 자신있었기에 라이팅도 그나마 자신있었는데, 무슨 100개가 넘는 풀에서 나온다고 하니 다 리뷰할 수도 없고 공부 방향을 못찾았습니다. 그렇게 한 달 해매고 혼자 브레인스토밍 해나가다가 도저히 이렇게 해서는 전체 브레인스토밍은 커녕 써보지도 못하고 가겠다 싶어서 한 달 주말반 이정현 쌤 강의를 들었습니다. 확실히 빈출 문제만 찝어주시고, 어떻게 포맷 가져가야되는지 알려주셔서, 그걸 바탕으로 남은 기간동안은 혼자 빈출 토픽들 브레인 스토밍 다 해놓았습니다.
아규는 이정현 쌤 수업들으면서 정리한 거 이후로는 한 달동안 1번만 연습했고, 개인적으로 정리한 포맷만 주기적으로 외웠습니다.
이슈는 빈출 기준 브레인스토밍 해놓은 후에 1주일에 한 번 정도 연습했고, 첫 시험에 4,0 나온 후에는 이정도로 할 필요 없을 것 같아서 아예 브레인 스토밍한 것 만 복습하고 연습은 안했습니다.
매 시험마다 분량은 한 페이지 다채우고 반페이지 정도 더 채웠으니 한 400~500자 쓴 것 같습니다. 근데 확실히 고급단어를 안쓰면 4.0 이상 넘어서는 받기 힘든 것 같습니다. (양치기의 한계..) 또한, 브레인 스토밍을 했어도 그게 그냥 단순 예시이거나 논리가 부족한 부분이면 3.5 받기 쉬울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혼자서도 교육 동기부여가 된다 는 서포트로 단순히 스티브 잡스 예시만 쓴다면 부족하고, "왜" 그 예시가 연결이 되는지, 더 overall 하게 확장해서 끌어가야 논리로써 4.0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 라이팅 기본기가 일단 있으시다면, 브레인 스토밍이 전부. (브레인 스토밍만 되어도 양치기 조금 하시면 3.5는 기본), 여기에 논리 끼워맞추는 노력 더 하시면 4.0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라이팅은 2달차에 학원 듣고, 3달차부터는 하루에 한 시간 정도 브레인스토밍 하는데만 시간을 대부분 사용했습니다.
이상 정말 비루한 성적이지만, 포기 안하고 그래도 끝까지 5달 노력한 결과와 느낀점을 공유드립니다... 4개월 이상 준비하신 분들 중에 나는 진짜 머리가 안좋은가.. 문제가 있나.. 생각하시는 분들 있으실텐데... 저같은 사람도 있고, 물론 최초 목표치보다야 현저히 모자라지만, 적어도 310은 받을 수 있다라는 사실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