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GRE 고득점 멘토 WOODSTAR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GRE 시험에 대해 대략적으로 소개해드리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미국 유학을 준비하면서 GRE 점수를 취득해야 한다고 말은 들었지만 막상 GRE 시험이 뭔지 제대로 모르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GRE에 대해서 잘 알고계신다면 본 칼럼은 스킵하셔도 좋습니다.)
1. GRE에 대한 개요
GRE는 Graduate Record Examination의 약자로 대학원 수학 능력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주관사는 미국의 사설 기관인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입니다. 이곳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영어 시험인 TOEFL, TOEIC 등을 주관하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GRE는 미국 일반 대학원 입시에서 활용됩니다. (미국 대학원 입시에서 얼마나, 어떻게 사용되는지는 저의 이전 칼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문대학원에서는 여타의 시험 점수가 필요한데 미국 로스쿨에서는 LSAT을, MBA에서는 GMAT이 주로 활용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몇몇 로스쿨과 MBA에서 GRE 점수 또한 인정하기도 합니다. GRE 점수를 활용하는 MBA 과정과 로스쿨은 아래에 제가 첨부해드리는 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가급적 해당 대학의 홈페이지와 크로스체크를 하며 확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GRE를 활용하는 MBA : https://www.ets.org/gre/test-takers/admissions-resources/business-school/program-list.html
GRE를 활용하는 로스쿨 : https://www.ets.org/gre/test-takers/admissions-resources/law-school/program-list.html
GRE는 Subject Test와 General Test가 있습니다. 둘은 별개의 시험으로 General Test를 본다고 해서 Subject Test까지 보게 되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Subject Test를 본다고 해서 General Test까지 보는 것도 아닙니다. Subject Test는 화학, 수학, 물리학, 심리학 과목에 대해서 보는 과목 시험들을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GRE" 시험을 본다고 말할 때는 General Test를 말합니다. 따라서 특정 Subject test과목 점수를 제출해야 하는 과에 지원하시지 않는 이상 "GRE=General Test"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2. GRE 시험 구성
GRE 시험은 총 세 개의 영역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세 영역은 Verbal reasoning(언어 논증), Quantitative reasoning(수리 논증), Analytical Writing (분석적 작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고우해커스나 시중 학원에서는 각각을 버벌, 퀀트, 라이팅 (혹은 AW)라고 부릅니다. 세 영역 중 버벌과 퀀트는 둘 다 130점이 최하점, 170점이 최고점입니다. 라이팅은 0점이 최하점, 6점이 최고점이며 점수는 0.5점 단위로 나옵니다.
GRE는 컴퓨터로 시험을 보며 수학 문제 계산이나 브레인스토밍을 위한 필기구와 종이를 시험장에서 나눠줍니다. 시험장에 가신다면 우선 라이팅 두 문제를 각 30분에 걸쳐 보게됩니다. 그 이후 버벌과 퀀트를 번갈아가며 풀게 되는데 모두 합해 총 다섯 세트가 주어집니다. 다섯 세트를 버벌-퀀트-버벌-퀀트-버벌의 순서대로 풀게 될지, 퀀트-버벌-퀀트-버벌-퀀트의 순서로 풀게 될지는 사전에 알 수가 없습니다. 즉, 퀀트와 버벌 중 어떤 것을 더 많이 풀게 될지는 시험 전에 알지 못하며 시험 당일, 그것도 시험지를 보고 나서야 알게 됩니다. 그런데 시험장에서 푼 모든 세트가 점수에 반영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영역에서 세 세트가 나왔다면 그 중 한 세트는 더미(dummy)인데 이는 최종 점수에 반영이 되지 않습니다. 다섯 세트가 나왔더라도 점수로 산입되는 것은 네 세트라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한 세트를 대충 풀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받은 세 세트 중 어떤 세트가 더미인지는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버벌과 퀀트 각 세트는 총 20문제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버벌은 20문제를 30분 안에, 퀀트는 20문제를 35분 안에 풀게 됩니다. 시험에서는 20문제짜리를 다섯 세트 (네 세트 + 더미), 총 100문제를 보게 되며 실제로 점수에 반영되는 것은 한 영역에서 40문제(20문제 X 2세트)입니다. 그런데 배점은 무조건 한 문제당 1점으로 계산하지는 않습니다. ETS가 생각하는 각 문제별 난이도가 존재하며 특정 난이도를 얼마나 맞췄느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집니다. 때문에, 같은 개수를 맞춘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점수를 받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한, 각 영역의 두 번째 세트 문제들은 첫 번째 세트의 점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첫 번째 세트를 잘 풀어 점수가 잘 나왔다면 두 번째 세트가 어려워지지만 첫 번째 세트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면 두 번째 세트의 난이도는 앞선 세트와 비슷하거나 더 낮습니다. 그러므로 뒤쪽에서 푸는 세트가 어렵다고 해서 낙담하시지 말길 바랍니다. 반대로 시험 문제가 쉽다고 해서 너무 안심하시지 말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시험이 끝난 이후에는 버벌과 퀀트의 점수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시험 문제를 다 풀면 점수를 볼지 물어보는 질문이 뜨는데 여기서 Yes를 누르고 자신의 점수를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온 언오피셜 점수가 오피셜 점수에서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3. 각 영역 소개
3-1. 라이팅
라이팅은 두 문제가 주어집니다. 각각은 Issue task와 Argument task인데 일반적으로 전자는 이슈, 후자는 아규로 부릅니다. 채점은 두 영역의 평균을 낸 뒤 올림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예를 들어, 이슈에서 4.5점, 아규에서 6점을 받았다면 평균은 5.25점이며 최종 점수는 평균 점수를 더 높은 쪽으로 올린 5.5점입니다.
라이팅 이슈는 제시문과 태스크가 함께 주어집니다. 제시문은 특정한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신념을 굽히는 것이 신념에 충실한 것보다 더 위험하다.", "정부는 미래에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문제보다 오늘날 당장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더 집중해야 한다." 등이 이슈의 전형적인 제시문입니다. 태스크는 제시문에 대해서 어떻게 논해야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주장과 이 주장에 대한 이에 대해 어느 정도로 동의 또는 반대하는지 서술하라.", "위 주장에 대해서 어느 정도로 동의 또는 반대하는지를 설명해라. 이 때, 자기 입장을 반박하기 위해 사용 가능한 설득력 있는 이유, 그리고 (또는) 예시도 다뤄야 한다." 등이 전형적인 태스크입니다. 이슈의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The Best way to teach is to praise positive actions and ignore negative ones"
Write a response in which you discuss the extent to which you agree or disagree with the statement and explain your reasoning for the position you take. In developing and supporting your position, you should consider ways in which the statement might or might not hold true and explain how these considerations shape your position.
라이팅 아규는 글을 읽고 주장이 어떤 지점에서 틀린지, 혹은 주장의 어떤 지점이 보충되어야 하는를 물어봅니다. 여기에서도 제시문과 태스크가 있는데 제시문에는 논리적 오류가 담겨 있거나 근거가 부족한 한 문단 정도의 글이 적혀 있습니다. 태스크는 제시문의 어떤 지점을 어떻게 건드려야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아규의 대표적인 형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During the past year, Alta Manufacturing had 30 percent more on-the-job accidents than nearby Polygon Industries, where the work shifts are one hour shorter than ours. Experts believe that a significant contributing factor in many accidents is fatigue caused by sleep deprivation among workers. Therefore, to reduce the number of on-the-job accidents at Alta, we recommend shortening each of our three work shifts by one hour. If we do this, our employees will get adequate amounts of sleep."
Write a response in which you discuss what questions would need to be answered in order to decide whether the commendation and the argument on which it is based are reasonable. Be sure to explain how the answers to these questions would help to evaluate the recommendation.
이슈와 아규 문제들은 이미 ETS가 홈페이지에 문제 풀을 사이트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렇다면 올려놓은 문제만 열심히 준비하면 되는 것 아닐까요? 문제는 그 수가 각 영역 당 100개가 넘는다는 것입니다. 하나하나 브레인스토밍을 해서 준비하기도 빠듯한데 글을 전부 외워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3-2. 버벌
버벌은 크게 세 종류의 문제가 출제됩니다. 세 종류는 Sentence Equivalence, Text Completion, Reading Comprehension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들을 각각 SE, TC, 독해(혹은 RC)라고 부릅니다. SE는 하나의 빈칸이 담겨있는 문장(들)을 주고 6개의 단어를 보기로 줍니다. 그 중 빈칸에 집어넣었을 때 문장의 뜻이 완전히 같아지는 두 쌍의 단어를 고르게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어를 넣었을 때 '말이 될' 뿐만 아니라 '문장의 의미까지도 같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아무리 특정 단어 하나가 문장에 넣었을 때 최고로 자연스럽다고 해도 그 문장의 뜻을 같게 만들어줄 수 있는 다른 단어가 없다면 절대로 정답이 될 수 없습니다. 예시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Although it does contain some pioneering ideas, one would hardly characterize the work as ( ).
A. orthodox
B. eccentric
C. original
D. trifling
E. conventional
F. innovative
TC는 빈칸 하나에 들어갈 수 있는 단어 하나를 고르는 유형입니다. 빈칸의 개수는 한 개부터 세 개까지 다양합니다. 빈 칸이 하나라면 5지선다로 단어가 주어집니다. 빈 칸의 개수가 두 개 이상일 때 하나의 빈칸에 들어갈 수 있는 단어가 최대 세 개까지 주어집니다. 즉, 제시문에 빈칸이 두 개면 2X3으로 6개, 빈칸이 세 개면 3X3으로 9개가 주어지며 이는 빈칸이 한 개일 때에는 5지선다, 두 개일 때에는 9지선다, 세 개일 때에는 27지선다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빈칸 중 하나라도 문제를 들리면 부분 점수 없이 문제 전체를 틀리게 됩니다. TC의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It is refreshing to read a book about our planet by an author who does not allow facts to be _(i)_ by politics: well aware of the political disputes about the effects of human activities on climate and biodiversity, this author does not permit them to _(ii)_ his comprehensive description of what we know about our biosphere. He emphasizes the enormous gaps in our knowledge, the sparseness of our observations, and the _(iii)_, calling attention to the many aspects of planetary evolution that must be better understood before we can accurately diagnose the condition of our planet.
(i) (A) overshadowed (B) invalidated (C) illuminated
(ii) (D) enhance (E) obscure (F) underscore
(iii) (G) plausibility of our hypotheses (H) certainty of our entitlement (I) superficiality of our theories
독해는 TOEFL 등보다 훨씬 긴, 어려운 수준의 글이 나옵니다. TOEFl과 같이 단순한 사실을 물어보기도 하지만 글쓴이의 주장을 응용하거나 반박해서 풀어야 하는 문제들도 존재합니다. 글은 단문과 장문이 있는데 장문이라고 해도 문제의 개수는 대부분의 경우 4개를 넘어가지 않습니다. 또한, 가장 까다로운 유형으로 '문제 중 옳은 것을 모두 고르시오' 식으로 나올 때가 많은데 여기서 옳은 것의 개수가 몇 개인지는 제시를 해주지 않습니다.
또 다른 유형은 자료 해석입니다. 통계 데이터나 그래프를 주고 이를 기반으로 판단하도록 문제를 출제합니다. 몇 % 증가하였는지, 어느 쪽의 평균이 더 큰지 등을 대체적으로 물어봅니다만 이외에도 다양한 질문이 출제될 수 있습니다.
4. GRE, 접수부터 리포팅까지
GRE 접수는 ETS 사이트를 통해서 할 수 있습니다. ETS 사이트에서 시험 일정과 시험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것은 TOEFL 응시와 다른 아이디가 필요하며 TOEFL 접수 사이트에 로그인이 되어 있다면 오류가 나서 로그인이 되지 않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시험 응시료는 현재 기준 $205입니다. 시험은 대체적으로 한 달에 두 번, 많다면 세 번 정도가 있습니다. 다만, 한 번 시험을 보면 21일 뒤에 다시 볼 수 있으니 이 점을 유의해서 접수해야 합니다. 한국 시험장은 영진전문대, 대덕대, 선문대, 부경대, SITC 서울국제공인시험센터, 강남메이플넥스, SRTC, KAEC 등이 있습니다. (어떤 시험장에 어느 날 시험 응시가 가능한지는 ETS 사이트를 방문하여 확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험 당일 이뤄지는 절차는 시험장마다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먼저 신분증 확인과 고사장 확인을 하고 소지품을 보관합니다. 그 이후 대기실에서 시험 시작을 기다리게 되는데 이 때 본인이 가져온 자료를 읽으며 공부할 수 있습니다. 시험장에 들어가면 필기구와 종이를 받고 컴퓨터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한 뒤 라이팅을 풀게 됩니다. 라이팅이 끝나면 곧바로 세 세트를 푼 뒤 10분 간 휴식을 가집니다. 여기서 휴식시간을 건너뛸 수 있지만 되도록 충분히 휴식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쉬는 시간이 끝난 이후 두 세트를 풀면 시험이 종료되게 되며 시험장에서 나가기 전 버벌 영역과 퀀트 영역에서 자기가 취득한 점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리포팅 또한 접수와 마찬가지로 ETS 홈페이지에서 진행됩니다. 본인의 게정으로 들어가 "Send Additional Score Reports"를 클릭하면 대학들에 리포팅을 할 수 있도록 페이지가 넘어갑니다. 여기서 리포팅을 시험 회차를 선택하고 리포팅할 학교의 코드를 입력합니다. 중요한 것은 대학 코드를 정확히 입력해야 학교 쪽에서 점수를 넘겨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간혹, 한 학교에 여러 코드가 존재하는 경우가 존재하니 반드시 어플리케이션을 할 때 학교 홈페이지를 방문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리포팅 비용은 약 $30입니다. GRE 점수가 학교까지 도착하기 최대 15일 정도가 걸리니 이를 유의해서 리포팅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