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le SOM 은 참 애매한 곳이다.
학부의 지명도가 높긴한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경영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게 다소 unfair 할 정도로 강하게 부각된다. 탑15의 다른 학교들은 그런 태클 잘 안 받지만, 예일은 탑15 면 충분히 좋음에도 불구하고 예일대 학부 명성에 비해서 경영대가 약하다는 이유로 MBA에 대해 약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딴지를 지나치게 많이 받는다.
예일 SOM 을 나오면 MBA 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일수록 좋게 보고, MBA에 대해 약간만 알아도 거의 딴지 분위기로 간다. 마치 예일대의 학부 명성에 무임승차한다는 느낌을 줘서 그런 딴지를 부른다고 해야하나? 결과적으로 예일 MBA는 장단점이 너무 확실하다.
그렇다면 예일의 경영대가 미래에는 과연 어떻게 될지를 생각해보는것도 중요할수 있겠다. 스탠포드나 컬럼비아가 비교적 오래된 MBA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학 전체의 역량때문에 MBA도 결국 이에 따라가서 명문이 된걸 보면 예일 MBA도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 내 생각엔 그럴수도 있지만 아닐 가능성이 더 높다. 예일은 아마도 그냥 이렇게 탑15 근방에서 계속 있을거 같다. 그건 예일대의 전체적인 역량이 학부명성에 비하면 떨어지기 때문고, 위치가 그렇다고 샌프란이나 뉴욕같은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일은 이공계가 확실히 떨어진다. 미국에서의 트랜드는 STEM (Science+Technology+Engineering+Math) 이 좋은대학들이 점점 상승한다. 특히 그중에서도 연구의 거의 모든것을 책임지는 대학원과정이 좋은 학교들이 상승한다. 인문학보다는 확실히 STEM 분야가 대학의 명성과 재정을 책임지는게 현재 미국의 상황이다. 예일은 인문학이랑 법학 빼면 그렇게 부각될만한 학문적 역량이 없다. 예일이 유난히 세계 랭킹에서 약한 이유도 바로 대학원에서 STEM이 상대적으로 약한거랑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혹자는 하버드도 공학은 별로 안 유명하지 않냐고 의문을 가질수 있겠다. 하버드는 모든 과학 분야가 최고중의 최고이며, 공대가 소규모지만 소수정예로 최고 수준의 연구를 하고 있고 입학도 매우 어렵다. 즉, STEM 중에서 "E"가 소규모라는거 말고는 STEM 전체적으로는 최상위권이다. 그리고 하버드의 경우는 운이 좋게도 MIT가 바로 옆에 있어서 MIT 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서 서로 윈윈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예일대랑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대학원과정의 STEM 분야 역량과 함께, 미국대학의 향배를 결정하는 다른 큰 요인은 바로 위치다. 뉴욕이나 샌프란 같은곳에 있으면 먹고 들어가는게 매우 크다. 일단 가장 중요한 취직이 걸린 문제이고, 점점 사람들은 학교 다닐때의 라이프 스타일도 중요시해서 유명한 도시를 선호한다. 거의 위치만 가지고도 미국 대학들의 향배를 대충 가듬할수 있을 정도로 학교의 위치는 중요하며,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예일SOM, 켈로그, 와튼 같은 학교들은 그래서 지금보다 더 좋아질거 같지는 않다. 아마 점점 하락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 학교들의 노력여하에 따라 간당간당하게 현상 유지할수도 있겠다.
단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