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오시는 분들 중 저만 이렇게 느끼는건지 모르겠지만 결혼한 친구들이 저를 가끔 시기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저는 여자입니다.) 잘난척은 절대 절대 아니구요. 해외에 아기들 예쁜 옷들 완구들 얼마나 많은지요. 볼 때마다 친구 아기들 생각나고 챙겨주고 싶고 보내주고 싶고 그래요. 아기들 낳고 사는 것도 제대로 못봐서 미안한 마음도 있고 그래서 선물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그런데 친하게 지내던 두 친구가 이걸 좀 거부하더라구요. 해외에서 오래 살으니 좋겠다. 식으로 비꼬는 이야기도 들은 적도 있습니다.
사실 전 결혼해서 는 친구들 정~~~말 부럽습니다. 아이까지 낳고 사는 모습 보면 세상의 보물을 다 얻은 것처럼 보여요.
나는 언제 결혼해서 아기낳고 할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지 것도 사실이고요. 유학오기 전에 결혼할 사람이 있었다면.... 전 공부에 대해 망설였을겁니다.
전 예전에 함께 교복입고 같이 고등학교 다닌던 때, 대학생이 되어서 대학로에서 처음 맥주를 마셨을 때 등등 소소한 추억들을 기억하면 쉽게 잃기엔 소중한 친구들인데 무엇이 서운하게 했는지는 몰라도.. (큰 부딪침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물론 결혼식 때도 참석해서 축하해주었구요. 오기 전까지 잘 지냈습니다.) 제 연락을 확인하지도 않고 연락처도 묻지 않고 아쉽네요.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우정 또한 변치 않기를 바라는 것은 그저 홀로 사는 여자 유학생의 바램인가 봅니다. 설마 제가 결혼할 때가 되어서 친구들에게 축의금이나 받을 요령으로 연락한다고 생각하지는 않기를....
에휴.... 발렌타인데이가 내일이네요. 제 몫까지 행복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