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 다니고 이제 10학년 올라가는데 여러가지로 마음이 너무 불안하네요.
일단 한국에서 외국으로 나온지 반년정도밖에 안됐고, 지금은 방학이어서 괜찮은데 학기중에는 영어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 영어를 못해서요. 그래도 처음 학교 갔을때 최대한 친구 사귀려고 노력했어요. 근데 친구사귀는게 진짜 너무 힘들더라고요. 한국에 있는 친구들 생각하면서 정말 마음고생하고 내가 여길 왜 왔나 짧은 시간동안 후회도 하고. 그래도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었는데 학교 다닌지 한달도 안됐을 때 코로나때문에 학교가 온라인수업으로 대체됐어요. 물론 공부 제대로 안한 제 탓도 있겠지만 학교를 안가니 영어가 제 생각만큼 안늘었고 학교를 안가고 집에만 있게 되니 조금씩 만들어가던 인간관계도 툭 하고 끊어져버린 것 같았어요.
학교 애들은 스냅챗이나 인스타로 계속 연락하고 놀고 하는 것 같던데 저는 학교다닐때 애들이랑 sns 공유같은거 안하고 한국애 2명 카톡 추가한거밖에 없었어요. 그 한국애들이랑도 연락은 잘 안하지만요.. 그러다가 어찌어찌 학년이 끝나고 제대로 영어 배우지 못하고 친구들도 제대로 사귀지 못한 채 방학이 됐어요.
그리고 방학이 시작한지 한달이 가까워지는 지금 저는 한것도 하는것도 없어요. 히키코모리 수준으로 몇달째 집에서 잘 나가지도 않고, 그냥 현실을 잊고싶은 마음에 공부도 안하고 집에 콕 박혀서 정말 한심한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한국 티비쇼만 보고, 영어는 접하지도 않고..그러다 우연히 인스타에 저랑 비슷한 시기에 같이 학교 온 한국애 포스트를 보게 됐는데, 좋아요 누른 사람들을 보니 학교 애들이 많더라고요. 머리를 한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저는 친구도 제대로 못사귀고 공부는 하는게 없고 집에만 처박혀있는데 학교 애들은 끼리끼리 소통하고 했던거죠.. 단체생활을 안하다보니까 사회성도 떨어지는 것 같고 한국말도 영어도 점점 퇴화하고 있고 그러면서도 하는건 없고.. 진짜 저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저만 친구 제대로 못사귀고 공부도 안하고 밖에도 안나가고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랑도 점점 연락은 끊어져가고 나 자신이 너무 밉고 싫어요.
당장 10학년 들어가면 이미 친해져있는 애들 사이에서 또 어울려야 하고 영어때문에 너무 힘들었는데 더 어려워진 영어로 시험도 보고 수업도 해야할거고 심지어 추가로 학교 액티비티도 해야한다는게 너무 무섭고 불안하고 걱정돼요.
다른분들이 보시기엔 그냥 징징대는 한심한 애로 보일 테지만 그냥 제 상황을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하는것도 없는 한심한 저지만 마음만큼은 진짜 불안하네요. 저같은분들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