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 | 제 경우엔, 제 학점과 영어성적은 UD에서 어드미션을 받기에는 많이 부족했습니다. 국가연구소에서 7년째 연구하고 있고, 퍼블리시된 논문이 30편 이상(1저자 10편정도)된다는 것은 강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년에도 비슷한 스펙으로 UD와 Penn State에 지원했었고, UD는 1차에서 바로 탈락했었고, Penn State에서는 마지막에 아슬아슬하게 떨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스피킹만 올리면 100 점대는 넘을 것 같아서, 올해 토플만 5번 정도 봤는데, 전부 90점대에 머물더라구요. 결국 99점짜리(스피킹22)를 냈습니다. 작년 기록이 남아서 결국 2개를 모두 낸 것이 된 것이지만요. 8월달 까지 토플 시험 볼 때가 제일 우울했던 것 같습니다. 원래 토플 먼저 끝내고 GRE도 좀 더 올리려고 했는데, 더 이상 인생이 Happy하지 않아서 그만두고, 영어 성적 이외에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말하자면, 유학을 선택한 것도, 이것이 더 도전적이고 재밌을 것 같기 때문에 시작한 거였습니다.
작년과 달라진 점은 제가 직접 UD에 있는 교수님을 만나봤다는 것인 것 같습니다. 작년 11월에 미국 학회에 출장 갔을 때, 직접 UD에 재직 중이신 제 분야의 교수님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그 때 UD 교수님에 해주신 말씀이 "인터네셔널 학생들은 만나볼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가 어렵다. 어드미션 과정은 매우 터프하지만, 만약 재직 중인 교수가 직접 그 지원자를 만나봤고,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이 괜찮은 사람이다 라고 말해줄 수 있다면 그것이 어드미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늘 내가 너를 만났고, 니가 어떤 연구를 해왔는지는 이미 CV를 통해 알고 있으니, 너에 대해 잘 얘기해 주겠다." 였습니다. 제가 이 분과의 미팅을 위해 5분짜리 PPT 자료(연구소 소개, 부서 소개, 그 동안의 연구 소개, 연구 계획)를 준비해서 태블릿 PC를 이용해 5분 정도 프리젠테이션을 했었습니다. 상당히 마음에 들어하시며, 학과내의 또다른 교수(제 분야이며, SOP에 언급한 POI 두분 중에 한 분)에게도 발표자료를 보내줄 것을 권하셨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들어와서, 자료를 좀 더 다듬고, 거기에 제 음성을 입혀서, 지원을 완료한 후에, 두 분께 SOP, CV, PPT 자료를 모두 보내드렸습니다. PPT 자료 마지막 Thank you 페이지에는 제가 직접 실험복을 입고 career goal에 대한 포부를 얘기하는 동영상을 삽입했습니다. 이 PPT에 입힌 음성이 실제로 저이며, 제 영어 구사력과 의사 전달력이 좋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서요. 마지막 동영상만 한 100번정도 찍은 것 같습니다. 눈 빛이며, 제스쳐, 발음, 강조 등이 마음에 들때까지..
제가 이번에 느낀 것은, 미국 대학 입장에서는, 숱한 인터네셔널 지원자들 중, 객관적 스펙, 또 직접 펀드를 들고 오는 중국인 인도인도 많은데, 그 중에 선발되려면 진짜 객관적인 스펙이 좋아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어떤 정량적 지표 만으로 결정되지는 않고, 다양한 변수가 있는 것 같지만요. 하지만 그 대학에 있는 교수, 혹은 그들이 신뢰하는 사람이 보증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제 경우에는, 제가 직접 UD의 교수님을 만났고, 그 교수님의 제자이자 제 분야에서 세계적인 대가이신 한국 교수님의 추천서를 제출했고, 또 그 교수님 랩에서 잠시지만 박사 후 연수과정을 밟은 또 다른 한국 교수님이 저를 그 분에게 추천해 주었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맞아 떨어져 어드미션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 있는 학생이라도 미국에 있는 관심 있는 교수와 만날 기회를 만들어서 만나고, 자신을 어필할 수 있다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원생의 경우, 해외 학회에 갈 기회를 만들 수도 있겠고, 또 국내 학회라도 외국 연사들을 몇 명씩은 초대하니까,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연구 경력이 있으시다면, 저처럼 발표자료를 만드는 것도 좋은 idea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 길지 않게요. 교수들 입장에선, 자기가 직접 만나봤거나, 아는 사람 소개를 통한 게 아니라면, 그 지원자를 알 수가 없습니다. 물론 객관적으로 아주 뛰어난 사람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비슷비슷하다면, 아니 혹은 조금 부족해도, 실제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다라는 것에 대한 인상, 혹은 더 나아가 확신을 줄 수 있다면 보통 사람들이 다 하는 것 +a 를 해서 손해볼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UD 교수님을 만나뵙기 전에, 먼저 CV를 보내며 컨택을 했었는데, 아무런 답장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학회장에서 뵙고 인사드렸을 때, 너 전에 CV랑 메일 보냈던 사람 아니냐고 기억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지원 후에 잘 부탁드린다는 메일에도 답장은 없으셨습니다. 1월 14일쯤 gradcafe에 자국민 포스팅이 올라오고, 1월 19일쯤 또 한 차례 올라왔을 때, 한 번 다시 컨택을 해볼까 말까 많이 고민하다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문의를 드렸었고, 그 다음날 커미티 교수에게서 합격 메일을 받았고, 이분에게는 합격 메일을 받은 그 다음날 "You should have received by now the admission and fellowship offer from us. Let me know if you need anything for now. 이렇게 답장을 받았습니다.
메일 답신이 있는 것이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지만, 답신이 없는 것이 꼭 부정적인 신호인 것은 또 아닌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작년에도 지원했다가 다 떨어졌었습니다. 올 해에는 다른 결과를 얻어 정말 기쁩니다. 그 동안 해커스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고, 또 격려받고 위로 받았던 것 같습니다. 다른 소식 있으면 또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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