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전공에서 유명한 여러 학교들이 있고, 여기 저기에서 랭킹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오지만 저는 처음의 마음대로 BC로 갑니다.
일단 BC의 지도교수님이 너무 훌륭한 분이시고, 한국에서 미국 박사 진학을 꿈꿀 때, 목표를 구체화 시켜주시고 박사 과정 어플라이 준비도 챙겨주셨고,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에 대한 제 사상적 토대를 그 교수님의 논문들을 읽으면서 다졌기 때문이에요. 한국 석사를 교육대학원에서 했기 때문에 학문에 대한 기초가 부족하다고 항상 느끼는데, BC교수님 밑에서 혼나면서 하나씩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고 싶어서 BC로 선택했습니다.
BC준비하면서 먼저 박사과정중에 계신 선배님께서 꾸준히 현지 상황 체크해주셨고, 필요한 서류나 기한, 방법에 대해 알려주셔서 항상 긴장 놓지 않고 준비할 수 있었어요. 또 선배님이 지난 겨울, BC에 방문할 수 있도록 교수님과 연결해 주셔서 모든 것이 가능했지 않나 싶습니다.
UGA는 사실, 제 전공에서 탑에 속하는 학교이고 미국박사 어플라이 하는 과정에서 지원이나 해봐야지... 해서 지원했었구요. 될거라는 기대는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 연구 핏은 Vanderbilt가 가장 저랑 잘 맞았아서 지원했었습니다.
BC 교수님과는 계속 컨택했고요, Vanderbilt 교수님은 답장 안주셨고요, UGA 교수님은 어플라이 이후에 연락이 되었습니다.
3개 학교 밖에 지원하지 않아 걱정되었는데 1월 말에 BC에서 연락왔고 2월 1일에 인터뷰, 2월 11일에 최종 합격 통보 받았습니다. Vanderbilt는 2월말에 사이트 확인하라고 해서 확인해 보니 탈락, UGA는 최근에 연락이 왔습니다. 처음에는 교수님 한 분께서 제게 관심이 있으신데, 펀딩이 없어 올해는 받을 수 없으니 2020으로 바꾸어 내년에 다시 지원하는 건 어떻냐, 그렇게 하면 제 비용은 모두 면제해주겠다. 그래서 당사자 교수님게 연락드렸더니, 올 해는 돈이 없어 박사생을 받을수 없다. 그렇지만 원한다면 올 해 학업을 시작하고, 한 해 동안 자비로 부담해라. 한 해 지켜보고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이니 내년부터 GA를 시작할 수 있을거다.
차라리 잘된 것 같은게 UGA에서 펀딩을 줬으면 어차피 BC갈꺼면서 쓸데 없는 고민만 더 했을 것 같아요. 조금 흔들릴뻔 했지만 마음 잘 잡고 BC로 가려고요.
BC는 지난 9월 말에 있었던 '대학원 지원자 OPEN HOUSE'에도 한국에서 비행기 타고 가서 참석했었습니다. 우리 나라 추석 명절 기간이어서 가능했고요, 추석 연휴에서 빠지는 이틀은 직장에 이야기하여 연가 활용했어요. 그 방문 기간 동안 여러 교수님들께 찾아뵙고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았고요, 덕분에 인터뷰부터 이어지는 면대면 대화에서 심각하게 긴장하지 않고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방 교대 출신이라 외국박사 선배님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항상 꿈꾸며 들락날락하던 어드미션 포스팅에 글을 남길까 말까 고민하다가, 부끄럽지만 감사한 마음에 제 정보도 남기고자 합니다.
아래는, 한 대학원 입학 담당 교수님과 이야기 한 내용이에요.
1. 토플은 제 스피킹 점수가 충격적이었으나 세 학교 모두 기준점에 도달하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셨고요, 심지어 미달한 경우에도 심각하게 결격이 아닌 이상 스크리닝으로 걸르지 않으니 걱정 말라 들었습니다.
2. GRE는 중요하다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GRE는 허들이 있다거나 기준이 명확하지는 않다고 하셨습니다. 전 여러 사정상 GRE 공부를 거의 하지 못했고요. 첫 시험에서는 143 / 163 / 3.0 나왔었습니다. 9월 오픈 하우스 참석하는 겸 미국에서 GRE를 볼까 했지만, 두려워서 포기했고요. 한국에 귀국 후 3일 정도 버벌 리딩 문제 읽고선 시험 봤습니다. 그냥 운이 좋아서 V가 156이 나온 것 같아요. 다행이죠. Q는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전공이어서 크게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첫 시험에서 시간에 쫓겨 못 푼게 많아 좀 더 속도 내려 노력했습니다. 아 그리고 전, 정말 다행히도 두 번째 시험에서 QVQVQ로 나왔어요... 대박다행. AW는 뭐... 토플 라이팅 수준으로 쓰고 나오니 3.0 나오고 13% 나오더라고요. 결과적으로 GRE는 고고익선이긴하지만 대학원 공부를 할 중간 이상만 된다는 것만 증명할 수 있으면 다른 부분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3. SOP 중요합니다. 제일 중요합니다. 전체 서류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지원에서 가장 공들였던 부분도 SOP입니다. 제 내러티브를 학교의 미션이나 특징과 연결짓고, 연구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된 개인/전문적 이유와 그 것을 추구했던 과정, 실패, 성공을 다루었고, 이 학교가 저에게 최고의 선택지임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각 학교의 패컬티를 언급하기 위해 교수님들의 대표 논문들을 찾아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그 내용들을 인용하여 작성하였습니다.
4. 추천서. 두 번째로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교육학 전공자가 학계의 교수가 아닌, 교장교감이나, 교육장, 교육감, 동료교사, 교회 목사님 등등에게 추천서를 받는 것은 절대 안된다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든 파워풀한 추천서를 갖는게 중요하고, 미국 교수님께서 써주신 추천서는 정말 파워풀하다고 하였습니다. 교육학 전공 선생님들께서는 세 장 모두 교수님들께 받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추천서에 관해서도, 저는 제가 적은 것 없이 세 분의 교수님들이 직접 작성하셔서 직접 보내주셨습니다.
5. Transcript는 세 번째로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성적은 그 학생에 대해 알 수 있는 양적인 척도로, 점차적으로 성장하는 GPA를 선호한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4.0이면 그렇지 않겠지만요... 저는 학부 1, 2학년 때에는 점수가 그냥 그랬고, 3, 4학년 때에는 점수가 많이 올랐습니다. 그리고 대학원은 열심히 생활해서 그런지 만점에 여러 학기 연속 성적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그런 부분이 앞으로의 학업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지난 여러 수강 과목중에서 지원 프로그램들의 학점만 뽑아서 확인하시는 것도 보았습니다. Transcript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증인데요. 전 WES공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지원 마감 20일 전에 알아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모든 비용을 추가 지불하고 Fast-Review, Overnight Delivery를 신청했습니다. 아마 학교마다, 건마다 100달러씩 추가했던 것 같습니다. 한 40만원정도 추가로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그냥 기다렸다면, 성적표 공증기간이 추수감사절과 겹쳐져 마감일까지 도착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학교마다 성적표를 공증하는 방법이 다르니, 꼭꼭!!! 반드시반드시! 체크하시고 미리 끝내놓으세요.
6. Writing Sample 은 네 번째로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학생이 작성한 전문적 페이퍼는 상당히 중요하지만, 페이퍼마다 작성된 시기가 다르기에 지원 학생의 현재를 판단할 수 있는 직접적 증거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WS을 위해 영문으로 학위 논문을 고쳐서 줄여쓰고, 학회지에 투고하여 게제한 후 WS로 활용하였습니다. 출판한 논문이나 출판 도서, 관련된 출판 물품이 있으면 CV를 풍성하게 꾸밀 수 있으니, 꼭 WS는 준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유학을 가겠다는 꿈은 20대부터 꾸었지만 30이 훌쩍 넘은 이제야 갑니다. 본격적으로 준비한 것은 2017년 8월 해커스 토플 매일 정규반을 수강하면서부터입니다. 정보를 얻기 어려운 지방에 살고 있어 험난했지만, 지금의 작은 성공 경험이라고 주변에 많이 나누고자 합니다. 이 게시판을 통해 꿈꾸시고, 정보를 얻으시는 모든 분들이 성공하시고 또 다시 이 곳에 많은 정보를 나누어주시길 소망하며 이만 글 마칩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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