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저의 진정한 적성을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찾은 거 같아요. 학교 졸업하고 집근처 레스토랑에서 서빙직원으로 근무했는데, 11시간 근무가 하나도 힘들지 않고 정말 재밌었습니다.
한 1개월인가? 일하고 나서 '좋아, 내 길은 이길이야'하고 엄마한테 호텔학교를 진학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자식교육에 한해서는 방임형인 우리 어머니는 '콜'을 외치셨고 로잔, 레로쉬 등 스위스 학교들에 원서를 넣었습니다. 메딜스쿨을 가지않는 이상(제 꿈이 종군기자였거든요..ㅎ) 호텔학교를 가기로 어머니와 deal을 했습니다(일단은 미국보다 싸니까 어머니도 마다할 이유가 없거든요 ㅎㅎ). 저는 제가 진로를 바꾸었기 때문에 설령 올리젝을 당한다 하더라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더라고요. rejection의 충격 에서 헤어나오기에는 무려 8개월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 한달은 죽고싶다는 생각도 했고, 손목을 긋고 싶기도 했습니다. 일하면서도 울음이 북받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고, 정말 폐인처럼 살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생각이 듭니다. 공부하기 드럽게 싫어하는 제가 설령 하버드를 갔다고 해도 거기서 행복했을까요? 아니요. 하기도 싫은 미적분을 공부하며 끙끙대고 있었겠죠. 겁나 바쁘고 힘들긴 하지만 실습도 하고, 실무적인 것을 배우는 호텔학교에 있는 것이 저에게는 훨씬 행복한 선택인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귀신같은 admissions officer들이 제 resume를 보고 ' 이 지원자는 이 학교들에 맞지 않는다'를 저에게 통보해 준 것 같습니다.
뭐 잡담이 너무 길었네요^^ 어쨌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자신이 하고싶은걸 하고, 대학의 결과가 어떻든, 그것 땜에 자신을 너무 추켜세우거나, 혹은 학대하거나 미워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 모든 11학년과 12학년들, 이번 입시전쟁, 반드시 원하는 결과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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