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1년이 넘는 시간동안 함께 해주신 대학원 준비 카톡방 여러분 모두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특히 다른 방장님들과 박사 과정 중에 귀한 시간을 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지방에서 태어나서 초중고대학 군대 대학원 모두 지방에서 다녔던지라 유학 준비가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서울처럼 정보가 많지도 않고, 유학길을 떠난 선배가 많지 않아 인맥을 찾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그런 저에게 한줄기 희망이 되어주신 모든 분 감사드립니다.
수능 수리영역 5등급을 받았던 저이지만 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을 하면서 해외경험을 하게되고 논문도 쓰고 학회 발표를 하러 다니다보니 점점 유학을 꿈꾸게 되었는데, 저를 찾아주시는 교수님이 계시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하고 걱정도 많이 되네요.
제가 준비하면서 느낀점을 몇 가지 적어보자면
1. 유학 준비에 제일 중요한 것: 연구 관심 분야가 맞는 교수님과 컨텍하는 것 같습니다.
- 제 결과를 보시면, 컨텍 성공한 학교는 모두 합격했고, 그렇지 않은 경우 리젝당했습니다. - 제가 조금 비주류의 분야를 연구했었기 때문에 미국에서 하는 학문과 많이 달라서 교수님 선정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석사 과정 중에 조금 더 폭 넓은 연구를 경험해보거나, 졸업 전에 인턴쉽 경험이라도 쌓아볼 걸 하는 후회가 있네요.
2. 토플 GRE?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다만 인터뷰 중에 교수님이 한 이야기로 미루어볼 때 100점을 넘는게 유리할 것 같긴 합니다: "네가 토플 스피킹이 18점이라 많이 걱정했는데, 너가 하는 이야기를 전부 이해할 수 있어서 괜한 걱정을 한 것 같다." - 물론 이미 컨텍에 성공한 학교라면, 그 학교 최저기준만 맞추면 아무 상관 없어 보입니다.
3. 컨텍 메일 복붙? 안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 저는 거의 대부분 복붙 컨텍을 하였습니다. 특히 저의 연구경험과 완전 일치하는 연구를 하시는 교수님이 없어 메일에 적을 내용을 정하기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제 강점을 내세워서 메일 보냈습니다. 컨텍 성공률이 낮은 이유가 아마도 지원하고자 하는 랩의 연구에 대한 공부가 부족한 상태에서 보낸 탓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저는 outlook.com 메일을 썼는데, 본인의 학교 메일 @~.ac.kr or @~.edu 이나, gmail을 쓰시는게 조금 더 나아보입니다. 왜냐면 가끔 스팸함으로 들어간다는 소문이....(사실유무는 모릅니다)
4. CV는 빨리 그리고 장점을 잘 부각할 수 있도록 만드는게 좋다: 교수님들이 CV만 보고 뽑으시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시험 준비에 너무 장시간 쏟으시기보다는, CV만드는 것과 추천인 확보 하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5. 만약에 제가 다시 지원한다치면 컨텍 선공한 학교 몇군데가 있으면 나머지 지원서는 정말 드림스쿨들만 다 적을 것 같습니다. 기다리는 기간이 너무 힘듭니다....ㅠㅠ;; (리젝 올때마다 혹은 감감 무소식일때 자존감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차라리 여기는 합격 이미 한 것 같고, 여긴 되면 좋고 안되면 말지~ 이런 생각으로 할 걸 그랬습니다.
* 제 준비 과정은 이러했습니다. 2월~3월: 유학 결심 및 유학 동기 고민 4월~6월: 토플 공부 및 시험 (막판에는 GRE 단어 공부 병행) 6월~7월: GRE 공부 및 시험 + CV 초안 완성 (토플 91점에서 스탑했었는데, 7월~8월에 Prephouse GRE 영어로 하는 강의를 2배속으로 듣다가 토플을 치러갔는데 이상하게 리스닝이 너무 잘들려서 93점으로 별도 공부 없이 점수 상승했습니다) 7월 말 ~ 9월: 교수님께 추천서 부탁드리기 + CV 완성 후 컨텍 메일 발송 (이 떄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주시는 교수님들이 많아서 너무 심적으로 힘들었고, 추천서 확보가 힘들어 대학원 지원 갯수도 많이 줄였습니다. 그 와중에 너무 따듯한 말씀 많이 해주시는 교수님도 계셔서 위로도 얻었기도 하구요. 이 기간에 카톡방이 없었으면 너무 심리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아요) 9월~10월: SOP 및 PS 쓰고 스터디와 단톡방 통하여 리비전 10월 말 ~ 11월 중: 학교 지원서 접수
저는 입시 스트레스를 덜받기 위해서 지원서를 굉장히 빨리 지원한 편입니다. 대부분 거의 마감 1주일 전에 지원하거나, 이미 교수님과 연락이 잘 된 편이라면 지원 후에 다시 연락달라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럼 지원서를 빠르게 접수한 후에 연락주시면 공식이나 비공식 오퍼가 빠르게 날아옵니다.
* 남기는 말씀. - 내가 왜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나 잘 생각하며 동기부여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이 준비하던 분 중에 중간에 어학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서 좌절하거나, 아니면 동기를 잃게되어 다른 길로 가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저도 사실 저럴 뻔 했구요. 그래서 항상 내가 왜 유학을 가야하는지 잘 생각해보시면 도움 될 것 같습니다. - 지방대 여러분 좌절하지 말아요! 수능 가형 상위 55%였던 저도 결국은 박사 유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학부생이시면 학부 성적 관리를 잘 하시고 어떤 연구에 본인이 재능과 흥미가 있는지 빨리 찾아보시는게 도움 될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하는 것과 연구를 하는 것은 천차만별입니다. 본인이 뭔가를 하는데 재미를 느꼈다면, 더 관심을 가져보시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 국내 석사 후 박사? 저도 모교에서 석사를 한 것이 제 유학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고, 연구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된 계기가 되어서 정말 후회하지 않고 있습니다. 내가 대학원에 알맞을까 의문이 드신다면 국내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다니면서 견문을 넓혀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다만 일부 정말 심부름만 하다가 졸업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잘 알아보고 가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신다면 미국으로 석사를 먼저 다녀보시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 내년 준비 중이신 분들은 지금 토플 공부 중이시겠죠? 시험 한방에 원하는 성적 안나온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모두 힘내세요!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