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비씨진입니다! 오늘은 코로나 시기 UBC 대학의 수업 방식에 대한 칼럼을 작성하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캐나다 그리고 밴쿠버의 코로나 현황은 어떤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1) 마스크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캠퍼스에서도 수업이 끝나고 교실 밖으로 나가자마자 마스크를 벗는 학생들이 보입니다. 출국 전 한국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야외라도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 같은데, 이곳은 분위기가 살짝 다른 것 같습니다. 또 특이한 점은, 매우 다양한 종류의 마스크를 착용하며 덴탈 마스크 혹은 천 마스크를 많이 볼 수 있게 됩니다.
2) 백신
캐나다에서의 백신 접종과 예약은 현재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이점은 한국의 경우, 접종 기간이 연장되기 이전 화이자 2차 접종이 1차 접종 이후 정확히 3주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잔여 백신을 접종한 저도, 정확히 3주 만에 맞았습니다. 반면 이곳에서는 4~5주 후에 접종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 칼럼에서 언급했듯, 백신 접종을 굉장히 권고하고 있고, 백신을 접종했다는 증거자료로 사용할 B.C Vaccine Card를 제출해야만 음식점 등의 공공장소에 입장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Rapid Covid Test를 캠퍼스 내에서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하는 제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 확진자
정확한 수치는 잘 모르겠으나, 캐나다의 경우 약 3500명 내외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밴쿠버가 위치해 있는 British Columbia 주의 경우 약 7-800명 정도의 확진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B.C주의 경우 그 규모에 비해 확진자가 많지 않은 경우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매일을 거의 UBC 캠퍼스 혹은 그 근처에서만 지내다 보니 확진자 수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내게 되었습니다ㅎㅎ..)
4) 교내외 행사
사실 캐나다, 그리고 UBC의 경우 백신을 접종했다면 확진이 될 가능성을 높이 간주하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승인 허가를 받을 경우, 작은 파티 개최도 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난번에 글에서 언급했던 Painting Night의 경우 행사 자체는 마스크를 쓰고 진행했지만, 행사가 끝난 후에 공짜 피자를 나눠줄 때 다 같이 모여서 먹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여부는 결국 개인의 몫인 것 같습니다.
5) 수업 동시 수강
이 부분은 캐나다 대학 관련 사항이 아니므로, 짧게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현재 제가 한국에서 다니고 있는 대학에서 코로나 상황을 고려하여 교환 파견교의 수업과 강의를 (최대 6학점까지) 동시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시차, 학업 부담 등을 이유로 수강하고 있지 않지만, 학점 인정에 큰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혹시라도 다음 학기에 이러한 제도가 지속이 될 수도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자교 동시 수강 제도에 대해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코로나 시기 캐나다 대학은 어떤 방식으로 강의를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선, 수업마다 방식이 다르며 전면 비대면인 경우와 그 외의 경우,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전면 비대면인 경우, Zoom을 통한 동시 송출의 경우가 대다수인데, 제가 (드랍했지만)수강했던 수업은 카메라조차 킬 필요 없으시다고 하셔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1. 하이브리드 수업 방식 적극 활용
캐나다에 국제 학생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UBC 대학의 개강날짜에 맞추어 입국/입소하지 못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학생 개개인마다 다른 상황을 모두 배려하기 위해 학교가 많은 노력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수강한 대형 강의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불안을 느낄 수 있다는 판단하에, 대면 수업/온라인 동시 송출, 그리고 수업 녹화 영상 및 강의 자료 업로딩까지 모두 제공됩니다. 한 수업의 교수님께서는, Survey를 통해 코로나 시기 온라인 수업의 장점을 조사하여 이를 새로운 대면 수업에 반영하는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특히 제가 듣는 수업 중 하나는 문학 수업으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존재하지 않는 대신에 매주 토론에 참여해야 하는 형식의 수업입니다. 이때 토론 세션의 경우, Canvas(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참여하거나, 화요일 오전 11시 Zoom을 통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일정에 맞추어 동시 혹은 비동시적으로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실내 마스크 착용 – 방역 수칙 준수
다행히도(?) 캐나다 대학 역시 강의실, 즉 실내에서는 아주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수업을 진행합니다. 그러나 거리를 두고 앉는다거나 하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약 3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대강당에서 수강하는 수업의 경우 역시, 학생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앉아 있는 광경이 보입니다. 마스크를 쓴 상태이기 때문에, 근처에 앉은 학생과의 토론이나 소통을 거리낌 없이 장려하는 분위기입니다. 또한, 교수님의 경우 원활한 강의를 위해 마스크를 벗고 수업을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벗는 것에 대해 불편한 사람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미리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고, 따로 말씀 없이 쓰셨다가 벗으셨다가 하는 분도 계십니다.
3. 시험
연말이 되어서야 코로나 상황이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는지, 중간고사의 경우 비대면으로, 기말고사의 경우 대면으로 진행되는 수업들도 꽤 있습니다. 수강신청 사이트 비고란에, 기말고사를 In-person으로 칠 수 있는 사람만 수강신청을 진행해달라고 써져 있었던 수업들이 대부분 이렇습니다.
한국의 대학도 대면 수업 시행에 대한 여론이 꾸준히 형성되어 왔고, 하이브리드 형태의 수업을 이미 진행하기로 결정한 수업도 몇몇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인 만큼,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전면 비대면의 수업은 찾아보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함 속에서 교환을 결정한 것이 잘한 일인지 고민하는 시기가 있었으나, 어느덧 UBC 대학에서 개강을 맞이한 지 한 달이 되었으며, 크게 다른 바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기도 합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며, 한국에서도 건강한 일상 보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