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길어서 죄송합니다 ;; 앞에 어떤 분이 올리신 글보고 혹시 미국에서 취업을 원하셔서 미국유학중인 분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해서 글 올립니다. 자랑하거나 누구를 비난하려고 올린 글은 아닙니다.
미국대학 다니는 상당수의 한국 학생들은 첨엔 미국 대학 다니니까(특히 랭킹 괜찮은 학부의 경우) 미국에서 취업하는게 쉽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한국식으로 생각하면서.."우리 학교가 US News 랭킹 20위 쯤이니까 잘 되겠지~" 이러면서^^
그런데 이건 정말 큰 착각입니다. 특히 시민권 없는 경우엔..특별하지 않은 경우엔 거의.."No Chance" 죠.
근데 인도, 중국, 싱가폴, 이태리, 멕시코 등등 이런데서 온 애들은 거의 다 현지 취업을 합니다.
이건 왠 일일까요? 미국의 취업 시장에 한국애들한테만 장벽이 있나요?
결정적인 이유는 심플합니다. 한국애들은 미국에서도 한국에서 처럼 취업준비를 하기 때문이죠.
마치 한국에서 고시공부를 하듯이 취업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근데..미국 회사들은 시험을 거의 안 보죠..
그니까 갑자기 학교에서 기말고사 보는거 말곤..할 것이 없어졌네요.
또한 아주 최상위 학부 말고는 어디가나 주말이나 저녁이나 시간 날때는 대개 한국애들끼리 모여다니면서 술을 마셔댑니다.
미국 애들하고는 간단한 이야기만 주고 받아요. 뭐 할 말도 없고..불편하기도 하고... 이유야 많은데..그러다 보면 점점 더 멀어져서
1학년땐 그래도 조금이라도 미국애들(동급생, 선배, 교직원 등등)과 나름 교제가 있는데 지내다 보면 점점 더 멀어져서 소가 닭을 보는 관계로 다 바뀌어져 있습니다. 더군다나 영어가 편하지 않다면...본인이 정말 노력하지 않으면 그냥 여러가지가 아주 아주 어려워집니다.
이러다보니 한국애들끼리 더 자주 만나면서 서로 뒷담하고 다투고 또 화해하고 화해하려고 술먹고 뒷담하려고 술먹고.... 술마실 일만 계속되는 악순환이 일상처럼 되기도 합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학부 졸업후 취업하려는 미국애들이나 인도애들, 중국애들, 유럽애들, 싱가폴 애들은 2학년 올라가면 10월경 있는 job fair에서 rising junior 여름방학때 할 써머인턴쉽 구하려고 혈안이 되어 뛰어 다닙니다. 그냥 뛰어 다니는게 아니라 학교 career center, international center(career 담당), club 선배, 교수님 등등한테 부탁하거나 하면서 네트워크 연결해서 원서내고 인터뷰하고 정말 열심입니다. 이때는 반드시 취업하려고 하는 기업이 아니라도 좀 broad하게 자기 관심 영역에서 인턴을 하려고 찾는거죠.
특히 이때 자기가 속한 클럽이나 소사이어티, sorority 출신 선배, 동료들을 활용하고 그들이 가진 네트워크를 이용하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뛰어 다닙니다. 미국사람들은 이러한 노력을 얍삽하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아주 좋게 봅니다. 그리고 레주메 쓰고 그 회사에서 자주 나오는 인터뷰 질문을 그 회사다니는 동문이나 친구 활용해서 파악합니다.
이때 보통 캠퍼스 리크루터나 인터뷰어들은 그 학교 출신들이 많고 해서 그 애들에 대해 이리 저리 reputation check를 합니다.
매치가 되면 다음해 써머 인턴으로 10주정도 인턴을 하는거죠. 이때는 paid인 경우도 있고 정식으로 paid는 아니지만 조금 지원받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때 본격적으로 분야 뿐만 아니라 가고자 하는 회사들도 정해서 바로 다음 10월 열리는 job fair에 참석합니다. 이건 rising senior 때 써머인턴쉽이고 사실상 직장 구하는 절차의 하일라이트입니다. 일반적인 미국애들하고 인도 등등에서 온 유학생 애들은 이때 거의 다 결정됩니다. 많은 한국애들처럼 여름방학에 자기 나라 돌아가서 놀거나 취업학원 다니거나 하는게 아닙니다.
Rising senior때 하는 인턴쉽은 대부분 paid입니다. 10주하는데 회사마다 차이가 있고 보통 5,000~10,000불 받습니다. 그리고 왕복 비행기표도 대 줍니다. 이 인턴 기간 중 정식직원과 사실상 같은 일을 하고 어떤 경우엔 세미나를 올랜도 디즈니랜드나 시애틀 특급호텔에서 일주일 동안하기도 하고 합니다.
이 기간에 회사도 학생도 서로 fit을 맞춥니다. 전문적 능력, 언어능력, 글쓰기 능력, 네트워킹 등등 전체적인 능력이 이때 거의 확인되고 확인결과 positive로 판단되는 애들은(job fair에서 이미 걸러졌기 때문에 보통 80% 이상이 정식 job offer를 받게 됨) 그 회사로 입사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때로 더 좋은 조건을 원하는 애들도 꽤 있기 때문에 얘네들은 senior 10월에 열리는 job fair에서 자기가 원하는 다른 회사에 원서를 내고 인터뷰를 봅니다. 이때 적극적으로 네트워킹을 해 두었던 선배, 주요직위에 있는 동문, 이미 그 회사에서 오퍼를 받은 친구들에게 요청해서 인터뷰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도움을 받습니다. 써머인턴쉽에서 능력을 더 키웠다면 더 좋은 회사 인터뷰어가 더 좋은 평가를 해서 그 학생에게 offer를 주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이게 일반적인 미국대학 다니면서 미국에 취업하는 애들의 프로세스입니다. 그런데 이걸 다 무시하고 학기중에 수업만 듣고 도서관에서 취업공부를 한다고 하면서 한국에서 대학입시나 고시공부하듯이 '케이스인포인트'랑 macro economics만 5회독하고 주말엔 한국애들과 술을 마시면서 emotion을 폭발시키고 네트워킹은 한국 고등학교 동문들하고만 하고 하면.... 뭐가 될까요? 미국의 취업준비는 한국의 취업준비나 고시공부가 절대 절대 아닙니다.
저의 특수한 경험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분들이 꽤 많이 보였던 것같습니다.... 물론 HYP나 스탠포드, MIT, 칼텍같은 특별한 학교에 다니는 분들하고 미국을 잘 이해한 유학생 분들은 취업준비라는 점에서 여타 한국 유학생분들하고 좀 다른 경우가 많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