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학에 관심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하여 미국대학원 정착 시에 겪었던 예상치 못했던 어려움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우선 저는 한국에서 초,중,고를 모두 졸업하고 대학교 및 대학원까지 국내에서 모두 학위를 받았습니다. 즉, 미국 대학원에 오기 전까지 미국 또는 영어권 국가에서 정식으로 오랜 기간 교육을 받은 경험은 없습니다. 해외여행을 가거나 영어로 진행하는 회의 등으로 영어생활에 대한 접근기회는 있었지만, 아카데믹 분야를 능수능란하게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이 사항들을 참고로 알아주시면 제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1. 24시간을 영어로 살기(수면 시간 제외)
영어권 국가에서의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었기에 영어로 생활하고 공부해야하는 것에 대한 누구나 가지고 있는 정도의 걱정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토플, GRE 점수도 있었고, 미국 대학원에서 뽑혔으니 영어실력이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겠지 하면서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했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보다 24시간 영어로 듣는 것이 처음에는 에너지 소모가 엄청났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전 수업을 갔다가 점심 먹고 오후 수업까지 듣고 난 후, 오후 3-4시만 되어도 이미 하루의 체력을 모두 다 소진했다는 느낌이 들 만큼 에너지 소모가 컸는데요. 우리가 흔히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는 것처럼, 이러한 현상은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나아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미국 대학원에 있는 저와 비슷한 상황이었던 지인분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저처럼 초반에 영어로 하루 종일 생활하는 것에 에너지 소모가 굉장히 컸다고 하는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학을 나오기 전에는 특히 신경 써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만 하고, 우선순위가 더 높은 다른 일들에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은데요. 만약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자신의 관련 분야, 또는 수강신청한 과목과 관련된 강의들을 TED, YOUTUBE 등에서 찾아서 쭉 하나의 영상을 들어보면서 미리 연습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10분, 20분, 30분 등등 점차 시간을 늘려가면서 하나의 영상을 쉬지 않고 쭉 보고, 그리고 생각을 해보는 연습을 하신다면 미국에서의 초반의 어려움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2. 단위에 적응하기
예를 들어 식료품을 구매할 때, 22온스, 2파운드 등등 우리나라에서는 잘 쓰이지 않던 단위를 만나게 됩니다. 이 외에도 피트, 인치, 야드, 화씨온도 등 많은 단위들이 우리나라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만약 신발을 구매하려고 해도,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던 mm단위가 호환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 때마다 번거롭지만 인터넷에 단위환산을 검색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매일 옷차림을 결정하기 위해 바깥 날씨를 볼 때도, 또는 히터를 가동시키기 위해 온도를 설정할 때도 화씨온도(Fahrenheit)를 사용하기 때문에 온도와 관련된 영역에서 어려움이 있거나 온도를 다시 생각해야하는게 번거롭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에어프라이기를 돌릴 때도 화씨온도를 사용하는데요(우리나라는 섭씨온도, Celsius). 그래서 국내 여러 사이트에 있는 레시피를 보고 에어프라이기를 사용하는 경우 온도 변환을 따로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단위를 외우는 것 보다는 주요하게 사용되는 단위에 대해 작은 메모지에 필기를 해두고, 이를 필요할 때마다 찾아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단위와 미국에서 쓰이는 단위를 적어둔 다음 필요할 때마다 찾아서 확인하곤 하는데요. 이렇게 하니 단위를 볼 때 마다 받던 스트레스가 줄어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키, 몸무게, 신발사이즈 등과 같이 자주 사용되는 것들은 미리 파악하여 외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여가시간을 보낼 때 전문 장비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 장비를 빌릴 때, 또는 새로운 의류나 신발을 구매할 때마다 큰 번거로움은 없었습니다. 만약 유학을 앞두고 계신다면 유학을 가는 나라에서 주요하게 사용되는 단위를 한 번 미리 점검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3. 적절한 식료품 가게 찾기
미국에서 거주해본 경험이 없다면 식료품 가게를 찾는 것이 초반에 막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차량이 없는 경우에는 더 막막하게 다가올 수 있는데요. 제 경우엔 구글 지도에 가서 Grocery만 지도에 표시되도록 하는 기능을 사용했을 때도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장을 볼 때, 어떤 것이 맛있고 나의 입맛에 맞는지 알긴 어려운데요. 그래서 처음에는 나의 입맛에 맞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인근 한인마트에 가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요즘은 미국에서도 한국 음식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는데요. 한인마트에서 익숙하고 내게 맞는 음식을 골라서 장을 본 후 천천히 시간을 가지면서 인근 미국 식료품 가게를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미국 식료품 가게에서 고기를 여러 번 구매한 경우가 있었는데, 모두 고기의 잡내가 매우 심하여 끝까지 먹지 못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초콜릿을 구매하였을 때도 생각보다 실망한 경우가 있었는데요. 이처럼 우리의 예상과는 다른 맛이 있을 수 있고 이 경우에는 또한 비용도 더 들어가게 됩니다. 따라서 초반에는 한인마트와 같은 곳에서 익숙한 음식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미국에서 주요 프랜차이즈 마트로는 월마트, H마트, Target, Trader Joe's 등이 있습니다. 유학을 가시는 지역마다 또 다른 지역 마트가 있을 수 있으니 해당 지역에 괜찮은 마트를 주변에 물어봐 가면서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약간의 팁을 드리자면, Uber Eats와 같은 앱을 설치하시면 인근에서 배달이 가능한 가게를 보여줍니다. 이 때 식료품과 관련된 가게 목록을 보시면, 인근의 마트가 무엇이 있는지 쉽게 알아차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WEEE라는 사이트 혹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요즘에는 미국에서도 온라인 구매가 활발하기 때문에 온라인 구매로 식료품을 구매하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4. 제품가격과 세금 (**캘리포니아를 기준으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격태그에 써있는 가격이 우리가 지불하는 가격이 됩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가격태그에 만약 200$가 써있었다고 가정한다면, 실제로 지불하는 금액은 200$ + tax 가 되게 됩니다. 즉 가격태그에 써있는 가격과 지불하는 가격이 다릅니다. 우리나라와 다른 시스템 때문에 초반에 지불가격이 가격태그의 가격과 다르다는 것에 어리둥절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격태그에 써 있는 가격에 이미 세금이 포함되어 있는 반면, 미국의 경우 가격태그에 써있는 가격에는 택스가 포함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미국에서 물건을 구매하실 때는 총 구매한 물품에 추가 세금이 붙는 다는 것을 미리 알고 계신다면 초반에 어리둥절 할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 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5. A4 대신 Letter
종이규격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 부분은 미국 정착에 있어서 어려운 점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미국 유학을 준비하면서 여러가지 서류를 출력하는 과정이 있을 텐데요. 미국의 서류들이 보통 letter로 설정되어 있어서 한국에서 출력과정에 가끔 오류가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유학을 가실 분들이 이 점을 미리 아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용지설정을 A4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Letter 사이즈의 용지를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데요. 종이의 규격이 달라서 발생하는 불편함은 없지만, A4를 사용하면서 가지고 있던 습관이 있으신 분들께는 Letter용지를 사용하는 것이 초반에 조금 어색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계신다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미국대학원에 정착하면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 얘기해보았습니다.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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