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별 내용 없지만 전날까지도 벌벌 떨면서 게시판 검색 돌리던 사람이었던지라
저처럼 괜한 걱정 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안심하시라고 올립니다.
저는 주립대 풀펀딩 박사 F1 비자 신청했구요,
제가 걱정했던 부분은 미국에서 학사 석사 OPT 2번 하면서 10년 넘게 살았고
한국 관련 공부인데 왜 굳이 미국으로 가느냐는 소리를 들을까봐 였습니다.
실제로 줄에 서 있으면서 들리는 인터뷰 중에도 그런 질문들이 있었고 몇몇 분들은 리젝 당하시더군요ㅠ
주황색 종이 보면서 어찌나 살 떨리던지...
제가 들고 간 서류들은
- 여권
- 이전 여권 (기존 비자)
- I-20
- 비자 인터뷰 예약 확인 이메일
- DS160
- SEVIS fee 영수증
- 비자 신청 수수료 확인증 (저는 계좌이체로 해서 입금계좌번호 적힌 종이 프린트 했습니다)
- 비자용 증명사진
- 어드미션 레터
- 펀딩 레터
- 이전 학교들 I-20
- 이전 학교들 성적표
- I-94
- 과거 OPT 하면서 나온 EAD 카드
이 중에서 위에 볼드처리한 서류들만 사용했습니다.
당일 인터뷰 45분 전에 광화문역에 도착해서 역 안에 있는 보관함에 짐 넣어놓고
서류들과 지갑, 핸드폰만 들고 대사관에 갔습니다.
문 앞에서 여권 보여드리고 마스크 내려서 얼굴 확인하고 핸드폰 끄고 입장,
들어가자마자 핸드폰 제출하면서 번호표를 받고 나머지 소지품을 올려놓은 뒤 검색대를 통과합니다.
1층은 이민비자 전문 공간이고 곧장 계단을 이용해서 2층으로 올라갑니다.
문 근처에 체크인 하는 곳에서 서류들을 전부 보여드리면 그 중에서 꼭 필요한 서류들만 골라서 여권 사이에 끼워주시고 여권에는 비자 발급 후 배송 관련 스티커를 붙여주시는 듯 합니다.
그 후 접수처에서 체크인 때 돌려주신 여권+서류를 그대로 드립니다.
얼핏 엿들은 거지만 혹시라도 저처럼 비자신청 수수료를 온라인 계좌이체로 하신 분들은 번호만 들고가지 마시고 ustraveldocs의 고유 입금번호가 나온 페이지를 프린트해서 가시는게 가급적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에서 어떤 분이 번호만 적어오셨다고 혼나시더라구요(?)
정작 제 수수료 확인증은 안 보신 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거기서 DS-160 종이들은 가져가시고 여권과 나머지 서류들만 돌려받은 채 같은 층에 있는 인터뷰 줄로 갑니다.
인터뷰 줄은 접수처 줄보다 훨씬 길어서 4~50분 정도 줄 서서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제 앞에서 줄줄이 거절당하는 분들 보면서 너무너무 떨렸는데 질문들이 언뜻언뜻 들려서 속으로 대답도 연습했습니다ㅋㅋㅋ
특히
"왜 이 전공을 선택했니?"
"박사를 하는 이유가 뭐니?"
"왜 한국에서 박사 진학을 안 하고 미국에서 해야하지? 한국에도 같은 전공이 있지 않아?"
"이 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과거에 OPT를 한 경력이 있다고 나오는데 어떤 일을 했어?"
같은 질문들이 들려서 어떻게 답해야 할지 열심히 생각했습니다.
근데 막상 제 인터뷰는
(여권, I-20, SEVIS fee 영수증 제출 후)
"미국 가는거 처음이야?" "아니"
"그러면?" "학부랑 석사도 했어"
"이전 비자 보여줄래?" "여기" (비자 날짜가 몇개월 정도 남아있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전공은 바꿨니?" "아니"
"오케이 비자 승인됐어. good luck with your studies"
이게 전부였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물론 과거에 F1 비자 받을 때도 참 짧게 끝나긴 했지만 이번에는 학교도 전공 이름도 안 물어보고 걱정하던게 무색할 정도로 단번에 끝나서 얼떨떨하고 좋았어요.
핸드폰 찾아서 나오니 예약 시간에서 30분 정도가 지나있더군요.
그 후 두어시간 지난 다음에 visa status 체크했더니 issued라고 되어있더라구요.
이제 여권 찾으러 갈 날만 기다립니다.
모두들 인터뷰 무사 통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