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 대학원 진학 초기 비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
제가 구체적으로 다룰 시점은 대학원 입학을 결정하고 난 후의 시점부터 드는 초기 비용에 대한 부분입니다. 미국 대학원(미국 석사 또는 박사 유학)을 하시는 분들께 유용하길 바랍니다.
특히 제가 있는 지역이 미국의 캘리포니아 지역이므로, 미국의 서부지역에 관심있으신 분들께는 조금이나마 유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국가로의 유학 또는 미국 내 다른 지역의 학교로 유학을 계획하시는 분들께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물가 차이가 상당한 곳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가고 싶은 학교의 지리적인 부분을 꼭 감안하고 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1. 학비 및 캘리포니아 주 세금
- 학교마다 quarter 제도, semester 제도 등 다양한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한국은 보통 학기(semester)제도로, 대략 15-16주 정도의 기간을 2번 보낸 경우 한 학년을 마무리한 것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quarter 제도에 대해 어색하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캘리포니아 대학교, University of California(UC) 계열 학교 중 UC berkely와 UC 학교 내 일부 계열은 학기 제도를 채택하고 있으며, 그 외 UC 계열(예 UCLA, UC DAVIS, UC San diego 등)은 quarter 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보통 쿼터제도는 가을, 겨울, 봄쿼터로 구성되며 각 쿼터는 대략 10주 간의 교육기간을 가집니다. 제 게시글이 쿼터나 학기 제도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간략히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 쿼터제도와 학기제도에 따라 학비(등록금)가 달라진다는 점을 안내드리기 위해 위와 같이 학기제도와 쿼터제도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본격적으로 들어가서, 학비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가장 걱정하시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학비는 분야마다, 개인별 펀딩 상황마다 가지각색으로 설명될 수 있기 때문에 딱 이렇다고 한 마디로 정의되긴 어렵지만 관련 항목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제시할 수 있습니다.
<2024년 겨울 쿼터 등록금 항목>
1. Grad Quarter Tuition, Grad Student Services Fee, Grad Health Insurance, Grad Campus-Based Fee (약 7000$)
2. Grad Nonres Suppl Tuition, International Student Admin Fee (약 5200$)
참고: UC 계열, 사회과학 분야, 대학원, 석사(여기서는 박사 동 분야의 등록금 비슷하거나 같음)
1번 항목들은 모든 학생들에게 부과되는 것이고, 그 중에서도 건강보험료는 외부 보험을 가지고 있다면 학교 보험을 가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금액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2번 항목들은 Nonresident fee로 흔히 F1 학생비자를 가지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부과되는 금액입니다. 그리고 International Student Admin Fee도 외국인 학생에게 부과되는 비용입니다.
캘리포니아 주 세금과 관련하여, In-State-Fee라고 맨 초반 가을학기 시작에 내야하는 6-7천 달러 가량의 일회성 비용이 있습니다. 이는 주 정책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 주마다 정책을 참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학과에서 펀딩을 받아서 이 비용을 학과에서 자체적으로 지불하였습니다. 참고로 2번 항목의 경우, 일회성 비용이 아닌 매 쿼터마다 내야하는 금액입니다.
2. 생활비
** 캘리포니아 기준으로 말씀드립니다. 각 주마다 물가가 상이하기 때문에 생활비 또한 차이가 날 수 있음을 먼저 확인부탁드립니다.
2-1. 주거비
생활비에 큰 비율을 차지하는 주거비. 주거비용의 경우, 우리나라 원룸 형태부터 보자면 미국에서는 Studio라고 부르는데요. Studio의 경우 평균적으로 약 3천달러 정도 비용이 듭니다. 조금 더 저렴할 수도, 혹은 더 비쌀 수도 있지만, 대략 2천500달러 이상을 요구합니다.
주거형태에서도 쉐어하우스의 경우 2인, 3인, 4인실의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각 1500, 1300, 1100달러 정도로 예상하시면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보통 저 금액 안에는 전기세 등의 유틸리티 비용, 쓰레기 관련 비용, 인터넷 비용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주거의 경우 초기에 security deposit 명목으로 원래 주거월세에 몇 % 또는 2배 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초기에 이러한 비용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미국에는 우리나라와 같은 전세제도가 없기 때문에 1년치 월세는 미리 내는 등의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면 사기를 의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2-2. 초기 정착비 항목들
1) 개강 직후 교재 구매비, 문구용품 : 요즘에는 전자책도 많지만, 개강 직후에 교재 구매가 필요한 과목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 전공별로 드는 비용은 다르겠지만, 교재비가 든다는 것을 명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각자 편한 문구용품에 대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에서의 문구 사무용품은 한국만큼 선택지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물가가 비싼 캘리포니아에서는 평범한 사무용품을 더 비싸게 구매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한국에서 필요한 문구사무용품을 미리 가져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정말 "생활"에 드는 비용 항목들
- 식료품비 : 초기에는 식료품이 어디가 저렴하고, 어디가 맛있고 등의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평소 식료품비(한국에서의 식료품비) 보다 더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초기 정착에 있어서 평소 식료품비용보다 넉넉히 30-40%는 더 필요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외식 물가: 캠퍼스 내 또는 캠퍼스 근처 식당은 세금포함 대략 10-20달러를 내야 든든한 한끼를 먹을 수 있습니다. 만약 빵 정도로 한 끼를 가볍게 하시는 경우 5달러 내외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집안 가구, 살림살이 : 저의 경우에는 방에 스탠드, 시계, 책꽂이, 연필꽂이 등 기본적인 용품 조차 없었기에 이 부분에서 많은 비용이 들었습니다. 접시, 후라이팬, 수저, 젓가락, 컵, 휴지, 샴푸, 드라이기, 가습기, 옷걸이, 이불, 슬리퍼, 흰 종이들(연습장, 미국에서는 보통 letter), 쌀, 케찹, 계란, 지퍼백, 빨랫대, 세제 등 기본적이 초기 정착비용으로도 상당한 비용이 추가됩니다. 각 항목별로 개인의 선호에 따라 어떤 품질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지가 다르고, 이에 따라서 비용이 상이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항목들을 위주로 제시하였습니다.
3) 운전면허, 차량 구매
- 캘리포니아는 한국 면허증 교환이 되지 않고, 이 곳에서 면허를 따야 하기 때문에 운전면허를 위해 드는 비용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아직 캘리포니아에서 운전면허나 차량이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비용을 제시하긴 어렵습니다만, 운전을 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초기에 이 항목의 비용들도 고려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리하면서...>
이렇게 비용을 쭉 나열하고 보니, 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워서 유학 결정을 섣불리 하기 어려우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미국의 대학원의 경우에는 풍부한 리소스들이 있기 때문에 장학금과 여러 가지 펀딩을 받으면서 이러한 비용들을 충분히 충당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초반에 학과에서 펀딩을 약속받고 오시는 경우, 주급이 아닌 월급의 경우에, 개강 후 한 달 간은 월급을 받지 못하고, 개강 후 한 달 간 일을 한 후 월급을 그 다음 달에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경우에 학생들의 재정적 어려움을 감안하여 학교에서 학생 대출 상품도 안내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초기 정착 비용을 고려하실 때, 초기에 오자마자 바로 월급이나 펀딩을 받을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하시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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