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워커홀릭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다가 오늘은 꽤나 쌀쌀하지만...
벚꽃이 조금씩 피고 있는 걸 보니 이제 봄이 오는 모양입니다.
이 벚꽃이 지면 저희의 계절은 지나고 여러분들의 도전의 순간이 시작되겠군요.
결과를 받으신 분들은 축하의 말씀으로 글을 시작합니다.
아직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은 분들이 계시다면, 남은
기간에 원하시는 연락이 오기를 응원하겠습니다.
Personal Statement
오늘 적을 내용은 Personal Statement 입니다.
보통 자기소개서
라고 불리는 이 문서는, 1장짜리 Short essay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CV와 SOP, 그리고 추천서가 매우 중요하다고 계속 언급했지만,
오늘은 조금은 쉬어가는 편이 될 수도 있겠네요.
Personal Statement의 경우에는 모든 대학이 요구하지 않고,
또
지원 전공에 따라… 아예 불필요한 경우도 있을 겁니다.
우선 저의 일화를 들려드리겠습니다.
Personal statement는 학교마다 반드시 요구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흥미롭게도,
초반에는 모두 조금씩 다르게 작성해서 서류를 제출 했습니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내용이 달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도 상대가 읽고 싶어하는 내용이 조금 더 명확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경우에 그런 식으로 접근 했던 것은 아닙니다.
Writing Sample로 Personal Statement를 제출한 적도 있습니다.
정말 드물게 Writing Sample로 Personal Statement 형식의 글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보통, Writing Sample은 아예 본인이 출판했거나 혹은 작성 중인 논문의 요약 분량을 제출해달라고 명시 되어있는데, 조금 뜻밖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원서 제출 시, ‘Other document’ 항목을 제출 가능한 곳들이 있었습니다.
Personal Statement를 제출하라고 하지 않은 곳도,
제가 상황에 따라 해당 학교에 조금 더 어필을 하고 싶은 경우에는, 해당 문서를 별도 첨부했습니다.
왜 그러했는가?에 대한 이유들을 아래에 설명을 하다가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어떤 서류부터 먼저 읽을까?
저는 상대 학교에 제가 적합한 인재라는 시그널은 이미 CV와 SOP, 그리고 정량화가 쉬운 점수나 학점 등에서 많이 판단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Personal Statement에서 강조해야 할 포인트는 ‘Pleasant person to work with’처럼 느껴지는 일화를 보여주는 게 낫다고 생각했죠
즉 다시 말해, 저는 제가 그 네트워크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뽐내는 내용은 뺐습니다.
그냥 제가 어떤 사람인지 이외 문서에서 기술하지 못한 내용들을 적으려고 했구요.
이런 personal statement까지 읽을 정도라면, 앞에 서류들을 꼼꼼히 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했던 이야기를 또 반복하는 것은 그들을 지루하게 만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상대의 마음을 아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저도 그 분들의 취향 저격을 하기 위해서 조금 더 노력을 기울였는데요.
그래서, 우선 학교 탐색을 열심히 하고 최대한 내부 정보들을 얻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는 사람이 없어도 가능한 일입니다. 좋은 소식은 학교들도 알리고 싶기 마련이니까요.
홈페이지에 제가 지원하려고 했던 분과 관련 소식들을 많이 수합했습니다.
교수가 어떤 연구를 한다더라, 졸업하는 누군가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학교를 졸업했더라...
보통 그 안에서 생활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환경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외부에 알리기 위한 글들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걸 가장 열심히 읽는 사람들은
1) 우리같은 사람들 2) 경쟁대학 구성원 3) 졸업생들, 교직원들, 재학생들입니다.
3번은 이미 입시와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람들인데 더 관심을 가지고 보죠.
그들에게 익숙한 키워드를 참고해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취업 준비와 비슷한 과정이었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회사에서 바라는 인재상은 홈페이지에 제시가 되어있고,
그 부분들에 맞춰서 작성하는 것이 유학 서류를 작성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요.
강조하고
싶었던 것들
저는 함께 일하는 동료를 뽑을 때, 이런
기준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
함께 일하기 좋은 동료일 것 (그래서
저도 이 부분을 강조했다고 앞에서 말씀 드렸는데요)
2)
문제 상황에 직면 했을 때 능동적으로 사고하고 해결을 하려는 사람일 것
그리고 교수들이 학생을 뽑을 때, 어떤 종류의 학생을 원할지를 고민했습니다.
특히 저는 국제 학생(International Student)였기에, 다양한 해외 거주 경험을 적으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 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그런 사람임을 강조했습니다.
작성
후 검수는, 맡기지 않았다.
그리고 검수는 따로 지인들에게 맡기지 않았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이 부분까지 검토할 정도로 저에 대해 관심 있는 교수라면,
제가 얼마나 진실되고 진정성이 있는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죠.
다른 사람의 조언으로 더 멋진 내용으로 채운다고 한 들,
인터뷰를 하는 순간 가면은 벗겨지기 마련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MSG를 치기 보다는 인간 워커홀릭을 그리는데 집중했어요.
아, 물론 영어 검수는 받았습니다.
모든 수정 제안을 수락한 것은 아니나, 표현을 세련되게 만드는 것이라면 대체로 수락을 했고,
내용을 조정하는 듯한 작위적인 느낌이라면 제 기준을 따랐습니다.
분량이 짧아서 그렇게 고된 작업은 아니었고 대개의 경우에는 optional인
곳도 많았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런데요…
12월 말이나 1월 중순 데드라인 대학들의 경우에는 부끄럽지만, 대충 제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충 적어냈다는 것은 다른 학교의 버전을 후반 작업에서 학교별 맞춤으로 작성하지 않고, 비슷하게 구성해서 냈음을 의미합니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정신이
없이 바빠져서 신경 쓸 것들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끝난 시점 되돌아 보니, 많이 부족한 게 많았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네요.
모든 것이 끝났다는 이야기는, 제가 오퍼를 수락했음을 의미합니다.
끝은 새로운 시작으로 연결되기에 앞으로 준비해야 할 부분들도 정말 많겠지만,
어드미션에 관해서는 제 이야기는 끝이 났습니다.
복기를 해보면서 아쉬운 점도 정말 많았고, 이랬으면 어땠을까 하는 지점들이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흘러간 과거에 집중하기 보다는, 앞으로 제가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지원하는 후배들에게 어떻게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을 연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 보니,
벌써
10번째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귀찮은 일을 왜 하냐는 질문을 종종 받았습니다.
해커스가 지급하는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 시간을 자신에게 쓰면 더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을텐데,
왜 그렇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냐구요.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오늘은 짤막한 답변을 남긴 채 글을 마무리 해보려고 합니다.
유학을 준비하던 그시절,
저도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 글을 적게 될 때는, 저는 이 행동들의
의미를 알 수 있을까요?
2021년 3월 21일
오후 10시 39분
열 번째
글 마침.
워커홀릭의 [관련 게시물]
[고득점멘토 5기 워커홀릭] 저는 토플 고득점에 실패했습니다.
[고득점멘토 5기 워커홀릭] GMAT이 만만한 시험은 아니었습니다.
[고득점멘토 5기 워커홀릭] 다음 고득점 후기는 여러분이 써주세요.
[고득점멘토 5기 워커홀릭] 유학준비, 안 좋은 소식부터 먼저 전합니다.
[고득점멘토 5기 워커홀릭] 학교 탐색,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