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벌써, 3월 14일 화이트
데이네요.
보통 이 시즌이 되면, 학기 초에 정신없이 과제를 하고 있어야 하는 시기인데,
딱히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생각이 드는 이 시기가 저에겐 좀 많이 낯선 느낌입니다.
이런 낯선 느낌... 좋지 않은데 여러분들이 작성하실 SOP는
친숙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Statement of Purpose에
대해 적어봅니다.
Statement of Purpose (SOP)
학업계획서라고 불리는 여러분들이 지원에 가장 공을 들여야 하는 중요 문서 중에 하나죠.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설명하는 분들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평가자로
하여금 여러분들에게 선발하고 싶게끔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겁니다.
SOP 작성시 주의사항
우선, SOP 내용에 어떤 내용이 담겨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혼자 ‘어떤 내용이 들어가면 좋겠지…’ 생각하지 마시고 대학들의 지원 링크가 열리면, 홈페이지에 들어가
어떤 양식이 필요한지 꼭 한번 확인하고 전체 계획을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SOP의 경우에 대학 별로 양식을 다르게 요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
General Form
2)
특정한 질문지를 주고 답하게 하는 경우
3)
특정한 양식을 따르고 작성하게 하는 경우
(double spacing, 수험 ID 명시 등)
크게 이렇게 세 가지의 방식으로 SOP를 작성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담기는 내용은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일반적인 양식을 따라서 내게 된다고 해도 그 안의 내용은 조금씩 손을 보시는 게 좋습니다. 2번과 3번의 경우에는 무조건 특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작성을 하셔야
하구요.
반드시, 규격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하는 이유는 행정 직원분들이 처음 서류를 보고
일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교수들에게 양식을 넘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서류가 많이 몰리는
곳들의 경우 최소 요건으로 서류를 일차적으로 필터링 합니다.
최소 요건으로 역할을 하는 것은 보통 학점, 토플/GRE 등의 영어 점수, 서류 완성도 등이 있는데, SOP 양식을 잘못 맞춰서 서류 탈락이 되는 것보다 허무한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 학생은 꼼꼼하지 않고, 우리 학교에 대해 열의가 없다" 라고 보여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서류가 검토된다고 하더라도, 굳이 무성의해 보일 수 있는 Risk를 질 이유는 없겠죠.
도입부
I hope to pursue a Ph.D. degree in Specific Department at ABC
University to continue my educational journey.
위에 이미지처럼, 저는 위의 문장으로 저는 제 SOP를 시작했습니다.
워낙 제출되는 지원 서류가 많고 경쟁이 치열하기에, 교수들에게 눈에 띄는 방식으로 SOP를 작성할까 고민을 한동안 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점수나 다른 서류들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 SOP에서 도박을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플레인 맛 요거트처럼 자극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적겠다고 결정을 내린 것이죠.
첫 문단에는, 내가 왜 이런 꿈을 가지게 되었는지, 어떤 준비를 조금 했는지 언급하면서, 제 롤 모델이 누구기에 그와
비슷한 길을 걷고 싶다는 내용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아래에 어떤 식으로 제가 적어가는 문단이 어떤 식으로
구성 되어있는지를 정리했습니다.
중반부
학업 계획서지만, 저는 제가 얼마나 ‘준비’ 되어있는 학생인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연구를 적기
보다는, 제가 처음 시작했던 연구를 적으면서 연대기적으로 구성했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모르는 내용이 투성이었으나 열심히 논문들을 읽으면서, 비슷하게 따라해보려고
시작했던 점을 어필했습니다.
능동적인 학생이라는 내용에 Back up을 주기 위해서, 수업 시간 배운 테크닉들을 적용시키며 논문을 구체화 했다는 내용으로, 일반적인
학기말 텀페이퍼로 그칠 수 있었지만 계속 발전시켜 논문을 투고하고 결과물을 냈다는 점을 어필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각 논문이나 Working Paper 별로 같은 내용을 적기
보다는, 각 문단 별로 특이점을 강조하는 구성 방식을 취했습니다. 첫
논문이 새로 배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학생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면, 두번째 논문은 보다 심화된
방법론이나 연구 주제를 다루며 성장한 저의 모습을 이야기 했고, 마지막 논문의 경우에는 Industry와 콜라보레이션을 하면서 Academia를 넘어서 Industry에서도 필요한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는 저의 포부를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기존의 학업과 연구 내용들을 적으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적어가자 1.2장의 지면을
차지했습니다. 보통 2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후 내용에서는 구체적으로 제가 해당 학교에서 박사과정을 통해 기대하는 점들을 3가지 정도 적었습니다. 그 내용은 위에 적었던 저의 논문들과 제가
그동안 준비했던 과정들과 결이 비슷하게 기술을 했습니다. 그동안 준비한 부분들과 너무 쌩뚱 맞은 것을
적을 경우에 정리가 되지 않은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후반부
그리고 마지막 문단의 경우 학교별로 다른 내용을 적었는데요.
왜 제가 해당 학교를 가고 싶고, 해당 학교에서 저를 뽑았을 때 기대되는
점을 강조하면서, 제가 사전 조사를 통해 얼마나 해당 학교에 대해 열의가 가득 한지를 강조했습니다.
“My interests align with the
research specialization of CDE, FGH, IJK etc.,”라는 표현을 쓰면서 지원 대학의 특정 교수님들의 리서치 핏이 저와 잘 맞는다는 내용을 구성했고, 해당 학교의 재학생들과 대화했던 내용을 토대로 어필 될 수 있는 포인트들을 적었습니다. 서류를 평가하는 분들이 익숙하고 친숙한 내용이 들어가 있을 때, 한번
더 서류를 보게 될 것이라는 나름의 전략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를 가장 잘 아는, 그런 사람들에게 SOP를 읽어봐 달라고 부탁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지인들에게 부탁하라고 추천을 할텐데요.
의외로 유학원은 여러분들을 잘 모르고,
여러분들의 글이 진정 여러분들을 잘 담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지도 교수님 -> 고등학교 친구 A,
B -> 고등학교 친구 C -> 지도 교수님 ->
고등학교 친구 A, B -> 박사과정 선배 D -> 지도 교수님 -> 에디터의 순으로 리뷰를 해주셨습니다.
1. 지도교수님은 저와 관련된 학술적인 부분을 가장 잘 아시는 분이라, 제 강점과 약점을 적절히 보여주면서 진실된 SOP를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셨습니다.
2. 고등학교 친구 A와 B는 본인들도 원서를 준비 중이라 서로 조언을 해주었는데, 한 명은
Ivy League 학부 출신의 친구여서 미국 대학의 시선에서 도움을 주었고, 한 명은 꼼꼼한 영어 관련 전공 친구라 두 친구의 피드백이 저의 SOP를
디벨롭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3. 고등학교 친구 C의 경우에는 본인이
이미 박사과정을 하고 있기도 했고, 저에 대해 잘 알고 있어 부탁했습니다. 바쁜 학기 중이었는데도 시간을 내서 조언을 해준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4. 박사과정 선배 D는 전략적으로
저의 SOP의 구성을 조금 달리 해준 선배입니다. 본인이
석사과정에서 박사 과정을 지원할 때, 미국 대학의 교수들이 SOP를
어떤 식으로 바꾸라고 조언 했는 지를 알려주면서 SOP를 만져줬습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에게도 흥미롭게 읽히지 않는 SOP는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어필될 수 없습니다.
조금 부끄러워도 최대한 많은 분들께 피드백 받고, 더 높은 완성도를 가진 SOP를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해커스의 요청으로 추천서에 관련한 내용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2021년 Admission을
위한 글 입니다.
2021년, 가지 않을 대학들에 정중한
메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학회에서, 잡톡에서 결국 다시 만나게
될 분들이니까요.
보통 4월 15일이 마지막 데드라인인
경우가 많고, 이제 한 달이 남은 시점이네요. 저희의 시간이
지나면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시간이 성큼성큼 다가 올 것입니다. 제가 아는 정보들을 열심히 적으면서
여러분들을 응원하겠습니다.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1년 3월 15일 오전 12시
12분
여덟번째 글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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