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워커홀릭입니다.
요즘 인스타
스토리를 보면 어디서나 벚꽃이 만개해서, 행복한 기분을 많이 느꼈던 한 주 인 거 같습니다. 예전에, 학교 다니다 보면 가정통신문에 왜 그렇게 ‘개나리’, ‘벚꽃’, ‘코스모스’ 등의 인트로를 많이 쓰나 했는데, 지금 제가 딱 그러고 있네요. 세월이 갈수록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면서, 벌써 2021년의 한 분기가 지나갔습니다. 시간이 정말 쏜살 같군요.
얼른 4월이 되길 바랐는데, 막상 되니까 조금 마음이 조급해지는 거 같습니다.
아까도 가정통신문을 예로 들었는데요. 방학이 끝나가는 초등학생 시절처럼, 조금 시간이 더디게 갔으면 좋겠습니다. 교수님들과 선배분들이 가장
행복할 때라고 하셨는데, 이 기간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빨리 미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분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기분이 좋았거든요.
빨리 만나 뵙고 싶고 좋은 연구를 함께 해보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도 하구요…
오늘은 저번 인터뷰 관련 글에 이어서 ‘인터뷰 유의 사항 2’에 대해 글을 이어 적겠습니다.
보통 인터뷰 요청 메일이 오면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정말 간절히 가고 싶은 대학이 아니더라도, 연락이 안 오면 조금 슬펐죠.
당연한
말일지 몰라도, 직접 겪을 때 느끼는 감정은 상상 이상이더라구요.
인터뷰 요청 메일을 받고 나서
대부분, 짧은 인사와 함께 메일에는 시간과 참석 인원이 적혀있습니다.
인터뷰를 볼 때, 저는 아무래도 참석하는 분들이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을 확률도 생각했습니다. 현실적으로 Faculty 멤버들에 대해 모두 탐색하고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제가 sop에 언급하거나 최근 탑저널이 나오신 분이 계시면 그분들을 위주로 준비했습니다.
또 인터뷰 초반에는 잡일(?)의 성격이 강하여 젊은 조교수 분들이 대체적으로 맡습니다.
따라서, 그 분들에 대해 숙지하려고 했습니다. 또한, 메일을 보내 연락을 한 point of contact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려 한 건 기본이구요. 교수와 학생들의 공저 현황과 최근 발표한 곳들이 있으면 찾아봤습니다.
코로나 시국, 추가로 준비하는
팁
코로나 이후로 교수들의 학회 발표가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생기면서 유투브 등에도 올려진 경우를 종종 발견했습니다. 모든 강연을 볼 수는 없었지만, 시간이 되면 실시간 발표에 참석했고, 참석 시에는 누가 발표를 듣고 QnA 등을 적극적으로 하는지를 살폈습니다. 참석자 리스트를 구글링 하면서 교수들의 관심사가 반영 되어있다고 판단했어요. 바쁜 교수들이 시간을 내서 참석 했을 때는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시차 때문에
몸은 조금 피곤 했지만, 유익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유투브에
올라온 weninar의 경우에는 영어 자막도 함께 올라와있었기 때문에 리스닝 연습이라고 생각도 했습니다. 사실 미국 현지에서 듣는 강의와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되었을 것이고, 줌으로
인터뷰를 본다고 하면 저 정도 빠르기와 질문, 발언들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지요.
추가로 신경
쓴 사항들
저는 인터뷰에서 첫 인상이 주는 영향력을 믿었습니다.
다시 보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똑똑한 학생을
뽑는 것 이상으로,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 편하게 함께 일하고
싶은 인재상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 학교를 상징하는 색을 검색해서, 해당 색의 티셔츠를 입고 들어갔습니다. 보통 삼성이 행사를 하면 아나운서 분들이 파랑을, 엘지가 행사를
하면 사회자 분이 빨강 옷을 입습니다. 이건 사실 기업 면접에 가도 어쩌면 당연한 내용입니다. 검은 정장을 입더라도 포인트는 해당 색을 주는 것이 정석이죠. 평가자가
의식하지 못 했다고 하더라도 좋습니다. 평가자는 무의식적으로 해당 색에 노출되어 살아왔을 것이며, 평소에도 해당 색에 익숙해져 편안하게 생각했을 거니까요.
2) 학교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정보를 통해 준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강조하는 키워드를 인터뷰 도중에 이야기 하려고 의식적으로 준비했습니다. Creative한 인재를 강조한다면, Zoom의 배경도 Creative한 이미지로 바꿨습니다. 예를들면, 저는 토이스토리의 배경 벽지를 Zoom의 배경화면으로 해두었습니다. “To infinity and beyond”를
아는 분들은 제가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아셨겠죠.
이렇게 준비하는
게 오버스러운 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Yes, you got the right color" 라는 표현과 함께 함박 미소를 짓는
상대의 표정을 통해 저는 계속 같은 전략을 고수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준비를 하고 들어가도, 놀라운 순간은 여러 번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 Top 3를 적으면 아래와 같습니다.
1)
국제 전화를 걸어오는 경우
2)
5명 이상의 교수님이 들어온 경우
3)
한시간 넘게 인터뷰를 하게 되는 경우
1번은 압도적으로 당황스러웠습니다. 왜냐면..., 2000년대에나 상상했던 일이었거든요.
교수님들께서 가끔, “나 때는 국제 전화를 받아서 면접을 보기도 했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제가 그런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난 거죠. 나중에 해당 학교의 다른 교수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준비되지 않은 순간에 인터뷰를 해야, 학생의 포텐셜에 대해 제대로 된 검증이 가능하다는 지론이 있으셨습니다.
대가는 역시 좀 다르구나…라고 생각했는데요… 사실 처음에는 전화를 끊고, 연로한 교수님이셔서 그냥 Zoom이나 Skype를 사용할 줄 모르셔서 그런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저의 오판이었던 것이죠.
2번은 사실 예상은 되었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자 제 스스로 압박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들도 다른 패컬티보다 더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야 하는 장이 되는 것인지
모르지만, 조금씩 뒤로 갈수록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 거듭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좋은 것은, 많은 교수님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던 기회였다는 점… 그리고 합격을 하게 되는 경우 교수님들과 이미 만났던 경험이 있으니 초반에 컨택하기 좋았다는 점입니다.
3번은 1:1로 진행되는 경우에 사건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제가 아는 분은 장장 1시간 40분동안
통화를 하셨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좋은 시그널이긴 합니다. 교수님이
그 정도로 시간을 투자했다는 것은, 여러분들에게 그만큼 관심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계속되는 인터뷰 공세 끝에, 언제 적절히 끊을 것인가도 참 어려운 문제더라구요. 질질 끌지 않으면서도
열정을 보여주는 그 지점에 여러분은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도 여러분만의 전략을 가지고 들어가셔야 합니다.
저의 전략이 좋은 전략인가 아닌가는 사람과 전공과 대학에 따라 다를 수 있죠.
하지만 진정 중요한 것은, 내가 이 정도로 준비했는데, 모르는 게 나오겠냐는 자신감 있는 자세를 탑재할 수 있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수십 회의 인터뷰에서 주눅들지 않고 자존감 높게 인터뷰를 대체로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게 했음에도 모든 대학에서 오퍼를 받지는 못 했지만,
저는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위와 같이 준비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4월이 되었으니 몇 회의 글을 연재하면, 이번 글 연재도 목표한
바를 이루겠네요.
마무리 까지 도움이 될 수 있는 글들을 작성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4월 4일
오전 11시 00분
열 두 번째
글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