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예전과 같다고 보시면 안됩니다.
불과 1~2년 만에 시장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완전한 다운
사이클입니다. 대학들의 예산이 줄어 박사 정원을 줄였고, 미국 현지에서도 취업이 어렵게 되자 대학원 진학으로 돌리는 학생들이 늘었습니다. 물론 분과 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여기 계시는 교수님들, 박사님들의 말씀을 듣고 적당히 준비해서는 절대로 갈 수 없습니다.
내년에도
많은 학생들이 적체될 것이고, 그 친구들의 경력은 1년씩 늘겠죠.
적당히 준비해서는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없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클럽하우스에서
어제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가혹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현실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게 해야 겠다...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데이터를 공부하는 저는, ‘어드미션 포스팅’ 게시판에 작년 대비 업데이트 되는 글들이 줄어든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Gradcafe라는 해외 커뮤니티를 가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4월은 잔인한 달이 될 것입니다.
유학 시장에서 4월 15일이 최종 데드라인인 경우가 많아서 항상 있었던 이야기일지 모르나,
다른 연도와 다르게 훨씬 더 잔인한 시즌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괴수들, 세계관 최강자, 먼치킨 등 들은 원래 아무때나 잘 갑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시즌도 그럴 것입니다.
조금
가혹한 말로 유학 준비에 관한 시작글을 적어야 할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여러분이
괴물이 아니라면… 더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셔야 할 겁니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원래 이런 시기의 변화에 더 휘둘리는 법이니까요.
여러분은 기존의 선배들보다 몇 배의 노력,
아니 최대의 노력을 투입해야만 최소의 결과물이라도 얻으실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입니다.
어쩌다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가. 조금 더 끄적여 봅니다.
희망편
희망편은
매우 짧습니다. 슬프게도.
클럽하우스가 요즘 인기죠.
대학원 생들의 방들도 엄청 많습니다. 활성화도 잘 되어있던 거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연구자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이 계셔서 가끔은 놀라기도 하구요. 다들 외로운(?) 사람이라 그런지, (학문의 길은 참 외로웠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하고 있으니 조금 힘이 나는 거 같기도 했어요. 저렇게 많은 분들이 계신데 나도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드는 것이 사람 마음인 것 같습니다.
저 분들도 절대로 쉽게 저런 결과를 얻지는 않으셨겠지만,
나라고 못 할 것은 또 무엇이냐... 나도 할 수 있다는 그런 자신감도 조금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지원 초반에 그래도 상당 수의 사람들이 해피한 편이었습니다.
1월 16일에 올라온 이 게시물만 봐도 '재밌네~’ 이러면서 웃어 넘길 여유가 있었습니다.
자기는 개강을 기다려 본 적이 인생에 단 한번도 없지만,
올해 개강만큼은 빠르게 이뤄져 서류 심사와 인터뷰 진행이 되었으면 한다는 학생의 글도 위트 있게 느껴졌었거든요.
절망편
절망편이
조금 깁니다.
사람들이 점점 어두워져 가는 시기가 원래 매년 2월 중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코로나로, 백신 접종으로..., 고민 거리가 많이 늘어서인지 사람들이 점점 초조해져갔습니다.
올해 텍사스에 폭설이 오고, 대규모 정전 사태가 왔기 때문인지 현재까지도 프로세스가 늦춰지고 있습니다.
저도 클럽하우스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 유학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꿈과 희망이 가득한, 그런 이야기...
저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나 같은 바보도 해냈으니 여러분도 포기하지 마시라, 그런 이야기를 항상 적고 싶었습니다.
그런 내용으로 할말이 아주 많았고, 늘 그 순간을 상상하면서 이 길을 준비해 왔었으니까요.
교수님들, 선배들 앞에서 마이크를 켰습니다.
유학 선배들께서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지만, 틀린 건 틀린 거니까요.
유학도 시기마다 다르고, 학과마다 다르기 때문에 조언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적는 제 자신도 그런 함정에 빠질 수 있으니, 최대한 여러 목소리를 적으며 관련 내용을 시작해 봅니다.
물론, 여러분도 제 말도 틀릴 수 있다는 점을 계속 생각하면서 읽어주세요.
“이런 시기에 지원했으면 전 아무 곳도 못 갔을 거 같아요”
이렇게
이야기 하신 교수님도 계실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명문대 박사과정을 마치고 좋은 학교에 임용되시고, 탑저널을 벌써 2~3편 쓰신 분께서 그런 말을 하셨습니다.
적어도 저희 분과에서는 사실입니다. 올해 저와 같이 준비한 스펙 좋은 친구들이 이전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터뷰 요청과 어드미션이 돌았습니다. 국내 학위만 있어서 그런 건 아닙니다.
해외에서 석사 과정 중인 이들도 아직까지 오퍼를 못 받은 친구들도 있습니다.
명문대
박사과정 중인 제 친구가 전해준 말입니다.
“올해 오퍼 받은 친구들 보니까 엄청 어려보이더라…”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결과였을지 모릅니다.
한국에 있는 우리가 A대학을 지원한다고 생각해봅시다. A 대학 출신 학부생이 교수님과 면담 후 입학 원서를 작성하면, 저희가 갈 확률은 그만큼 줄어들겠죠. 국내에 자대 석사로 입학하신 분들은 이것이 무슨 말인지 아실 겁니다.
처음으로 받았던 Reject 메일이었던 거 같습니다. 2월 12일에 받았네요. 인터뷰도 못 받았습니다 ㅠ
기회의 문은 더 좁아졌는데, 경쟁은 늘었습니다.
경기가
어려워서 많은 대학들이 2021년도 신입생을 뽑지 않았습니다. 단과대에서 선발해도 뽑지 않는 분과들도 몇 군데 있었습니다. 과연 올해라고, 내년이라고 상황이 극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부유한 단과대로 뽑히는 경영대 상황이 이렇다면, 다른 전공들도 이보다 상황이 심각할 수도 있습니다.
사립대보다 주립대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컸을 것입니다. 코로나 때만 있었던 이야기는 아니였습니다.
우리만 불우한 세대가 아니라는 겁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 때, 비슷한 순간이 있었다고 합니다.
일흔을 훌쩍 넘기신 제 멘토님께서는, 제게 “석유파동”의
이야기도 들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선배들의 지원 내용, 지원 대학, 인터뷰 받은 대학, 오퍼 받은 곳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과 저의 결과물을 비교해보면…, 가끔은 아쉬운 생각도 듭니다.
왜 저는 지원을 1년 미룬 걸까요?
그래도 희망을 모두 꺽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건 여러분들에게 절망을 드리려고 적는 글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건넸습니다.
“선발되는 박사생의 숫자가 적다는 것은, 여러분들이 4~6년의 박사과정을 마치고 마켓에 나왔을 때, 경쟁이 상대적으로 적을 거라는 긍정적인 면도 분명 존재합니다. 상승 사이클은 분명 오기 마련이고, 이 어려운 시기에도 여러분들이 이 길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정진하신다면..., 학교 이름에 얽매이지 않으신다면...,
저는
분명 희망은 존재한다...
그런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꼭 해주고 싶었습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대략 15번의 글을 작성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토플 1, GMAT 3개의 글을 연재했는데요.
유학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는 이런 글들을 적어나갈 거 같습니다.
학교
서칭하는 법
CV 작성법
SOP 작성법
Personal Statement 작성법
추천서
받을 때 고려할 사항들
인터뷰하는
썰
어드미션
썰
클로징
2021년 Admission을 위한 글 입니다.
2021년 공식 레터가 발급 되지 않은 순간 적어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2월 22일 오전 3시 23분
다섯번째 글 마침.
워커홀릭의 [관련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