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7/3 시험에서 103점을 받아 목표인 100점을 달성하게 된, 박사준비하고 있는 아저씨입니다.
(사실 스피킹 점수가 너무 낮아서 여유가 생긴다면 다시 봐야하나 고민하는 중입니다....)
작년 12월 첫 시험부터 올해 6월까지 점수가 88점~96점에 정체되어 있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매일 단어를 외우고 TPO를 풀면서 연습을 하였지만,
점수는 도통 오르지 않았기에 한 달 전부터는 '그냥 이쯤에서 토플은 포기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6월 26일 시험에서 96점, 그리고 7월 3일 시험에서 103점이라는 목표 점수를 달성한 뒤,
어떤 부분에서 변화를 주었길래 단기간에 점수가 향상되었는지 스스로 복기해보았습니다.
정리해보니 90점대 초반에 정체되어 있을 때와는 달라진 것이 3가지 정도 있더군요.
그리하여 이미 이곳 고우해커스에 훌륭한 토플 선생님들의 강의와 선배님들의 노하우가 올라와있음에도 불구하고,
저 역시 그 동안 이곳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저처럼 90점대에서 정체되어있는 분들을 위한 작은 팁을 드리고자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1. 리딩 (평소: 24~28, --> 30)
"문제를 정확하게 읽자"
정말 지극히 당연하고 기본적인 것이지만, 저는 이를 잘 지키지 않았습니다.
리딩파트는 시간 싸움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항상 문제를 대충 읽고 유형만 파악한 뒤 본문으로 들어가 답을 찾으려 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문제 유형도 몇 개 되지 않았고, 최대한 빠르게 답의 근거를 찾은 후 답을 골라야겠다는 생각으로 시험에 임했죠.
하지만 매 시험마다 항상 헷갈리는 문제가 3~4문제 정도 있었고, 여기서 시간을 많이 소모하였기에 전체적으로 시험을 잘 본 느낌이 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현상은 의외로 문제를 꼼꼼하게 읽고 정확하게 물어보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파악하고 나니 쉽게 해결되었습니다.
어렵게 느껴지는 문제를 마주했을 때, 질문을 천천히 다시 읽어보면 의외로 간단한데 저 혼자 어렵게 생각하여 접근하고 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토플은 어디까지나 영어 시험이기 때문에 문제 자체에는 복잡한 논리를 요구하는 문제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저처럼 간헐적으로 어려운 리딩문제를 마주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문제를 다시 꼼꼼히 읽어보시면 생각보다 답이 쉽게 보이실 겁니다.
2. 리스닝(평소 22~26 --> 29)
"집중력 레벨을 잘 조절하자"
안그래도 리딩 섹션에서 집중력을 다 소모했는데, 5분자리 리스닝에 완벽하게 집중하는 것은 저에겐 정말 어렵더군요. 순간적으로 딴 생각을 하거나 멍때리게 되는 순간이 있었고, 그래서인지 디테일을 묻는 문제에 유달리 약했습니다. 꼭, 2click 문제에서 하나가 기억이 안난다거나, 제 정신이 잠깐 가출 했을 때 그 부분에서 문제가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순간에는 아무생각없이 손을 끄적이기 보다는 노트테이킹을 멈추고 조금이라도 더 리스닝 자체에 집중하려고 했습니다. 노트테이킹 못해도 기억해서 풀자하는 식으로요. 그렇게 하다보니 지문당 한 두개씩 놓쳤던 디테일 문제들도 조금씩 답을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리딩은 언제라도 다시 지문을 보고 풀 수 있지만 리스닝은 한 번 못들으면 끝이기에,
시간내에 내가 가진 집중력 레벨을 얼마나 잘 조절해서 접근할 것인가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3. 스피킹(평소 19~22 --> 18)
넘어가겠습니다;; 제일 못하는 파트인데 독립형 아이디어가 안 떠올라서 통채로 날려버렸습니다;;
4. 라이팅(평소 21~24 --> 26)
"어설프게 템플릿 쓸바에 쉬운 영어로 토픽에 맞는 에세이를 작성하자"
초기 라이팅 실력이 정말 형편없었기에 처음에는 템플릿을 암기하고 이를 주제에 맞게 어떻게 변형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22점까지는 금방 나왔지만, 거기서 안 오르더군요. 게다가 요즘 문제들이 템플릿 활용이 어려운 식으로 나오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하여 결국 템플릿 아예 활용 안 하고 제가 쓸 수 있는 문장 수준내에서 질문에 충실한 답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심지어 마지막 시험에서 저는 패러프레이징도 많이 하지 못했고, 템플릿에서 외운 좋은 문장도 많이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토픽에 최대한 맞는 근거와 예시를 최대한 심플한 영어로 쓰려고 노력했고, 작은 문법적인 오류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면 7월 3일 독립형 주제는 아래와 같았는데,
Which one of the following do you think is the best way to get to know a city in a limited amount of time when you first visit it? 1.touring historic sites; 2. going to markets or shops; 3. eating in restaurants or spending time in cafes.
저는 보기를 보면서 무엇을 선택하면 좋을까 먼저 고민하지 않고, "제한된 시간 안에 & 최고의 방법"에 초점을 맞추어 브레인스토밍을 시작했습니다. 박물관과 같은 유적지를 여행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압축적으로 짧은 시간내에 도시를 이해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근거로 바디 하나를 작성하였고, 나머지 바디에서는 2,3번 선택지가 왜 최고의 방법이 될 수 없는지 제 나름대로 작성했습니다. 예시도 많이 쓰지 못했고, 패러프레이징도 좀 어설프게 했던 것 같습니다.
작성하다보니 팁이라고 하기 보다는 제 개인적인 경험만 장황하게 나열해 놓은 것 같네요.
그래도 혹시나 저처럼 90점대에서 장기간 정체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리프레쉬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날 더운데 모두 지치지 않으시고 끝까지 원하는 점수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