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영등포 군장대에서 결국 시험본 사람입니다.
9시 도착할때부터 일부 정전으로 엘레베이터가 작동되지 않았고 일부 계단 및 복도 또한 불이 나가있었습니다.
9층까지 수험생들을 걸어올라가게 하더니 10시쯤에서야 오셔서는 시험이 지연될거 같다고 하시더군요.
그때만해도 상황을 그렇게 심각하게 말씀하시지 않아서 시험은볼수 있으려니 했습니다.
점점 시간은 가고 11시까지 기다린 후에 가실 분들은 캔슬이나 스케줄 다시 잡아드리겠다고 하며 기다리면 시험이 가능할것처럼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11시가 되니 2시간 후쯤 고쳐질것 같다며 식사하시고 1시쯤 오시던지 아니면 취소를 하거나 스케줄을 다시 잡아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상식적으로 1시면 빠른 사람들은 시험이 끝나있을거고 ets측에서 정보유출때문에 시험을 못치게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그렇다니 그러려니 했는데 퇴실 도중 갑자기 오늘 시험이 어렵겠다네요.
16일 낮 12시까지 학교측에서 성적표를 받아주겠다 했는데 저로서는 오늘밖에 시간이 없어 다른 시험장으로 옮기거나 여기서 기다려서 늦더라도 볼수없냐 했더니 해줄수 있는게 없다고 하시더군요.
약 30명의 사람들이 강력하게 항의하니 그제서야 조금 상황파악이 되시는지.. 11시 전 규정상 ets측에서 기다리라 그래서 정말 가만히 있을수밖에 없었다는 말만 되풀이하셨습니다.
당장 정전이 부분적으로라도 발생하고 있고 그 정도면 누가봐도 시험 도중에라도 불안할만한 환경이었는데 미리 다른 시험장에 연락해서라도 급한 사람들은 시험볼수 있도록 노력이나 해보셨으면 이렇게 어이없진 않았을텐데 그냥 모르겠다 안된다 규정상 안된다 불가피한 상황이다만 반복하시더군요.
120명이 와서 시험을 보는데, 그것도 20만원짜리를 .. 갑자기 일어난 정전이라 그럴수 있으려니 해도 아무런 대책도 없이 취소하던지 날짜를 옮기라고. 언제 고쳐질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정말 어이없더군요
3시간, 대부분 9시에 도착했으니 약 3~4시간을 시험을 본단 확신도 없이 그저 기다렸습니다.
감독하시는 분들은 건물 책임으로 넘기고 나중에는 ets책임으로 넘기고 아주 가관이더군요.
남아있는 수험생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고쳐지는것도 언제될지 모른다 하시고 고쳐지더라도 ets에서 허가해주지 않으면 시험이 어렵다고만 계속 말씀하시더라구요.
다행이 1시쯤 고쳐져 들어가긴 했지만 3~4시간을 밖에서 불안에 떨고 있었던 사람들이 제 실력이 나오겠냐구요
대체 누가 책임져줍니까 서로 책임만 회피하고 ets는 연결이 사실 된건지 안된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횡설수설하시더라구요
1차적으로 학생들이 가기 전에 시스템 점검 제대로 못하고 이런 상황 만들어낸거나 다른 대책 없이 방관한 거나 관리감독 하신분들의 책임은 피해가기 어려울것 같구요 진짜 말로 다 못할만큼 너무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시험 보러 들어가서 겨우 집중해서 시험보는데 절반 이상이 시스템 오류나고 갑자기 들어오셔서 죄송한데 시험을 중단하셔야 할것 같다고.. 제 컴퓨터는 계속 시간이 가고 잘 진행되서 그냥 보면 안되냐고 하니 아 보시는데 점수 반영은 안되실것 같은데.. 뭐 어쩌라구요 ?? 대체 뭐하자는건지
절반 이상 자리옮기고 리스닝때까지 난리법석을 떨다가 학생들 별로 없다고 책상 정리까지 하시더라구요..?
장난으로 시험보는것도 아니고 자기들 책임 아니라는 식으로만 계속 얘기하고.
아침에 점검은 제대로 하신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시험을 진행하지 못할 상황에 대한 대안이 있거나 아니면 미리 아홉시 반쯤 그때도 상황이 굉장히 안좋았는데 누가봐도. 전등 껐다 켜졌다 하고. 조금이라도 환경이 불안하셨으면 접수중지하시고 급한 학생들 조사하셔서 다른 시험장에 전화 한통이라도 미리 해보셨어야죠. 무조건 고쳐지겠지 어떻게든 되겠지 방관하고 항의하니까 그제서야 좀 여기저기 연락하시더라구요. 시험 장난으로 보는것도 아니고 오늘 위해서 길면 일년 짧으면 한두달까지 얼마나 노력했는데 오늘 시험 못본다는 말 듣고 얼마나 막막했는지 모릅니다. 정말 별생각 다들고 교환학생 다음학기로 옮기고 학교 1학기 더다녀야하나 싶고 눈물나더라구요.
정전때문에 관리하시는 분들도 당황하셨겠지만 진짜 수험생 입장에서 너무 힘든 시험이었습니다.
점수가 제대로 나왔을지 불안하고 중간에 막 서버끊기고 그래서 아예 점수가 안나오는건 아닌지 걱정도되고.
교통사고 난사람만 차조심 하는거 아니잖아요. 만약의 상태에 대비한 다른 대안이 있었더라면 이지경은 안됬을것 같고 정말 그곳 근처에도 다신 가고싶지 않네요. 정말 누구한테 따지고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 모르겠고 답답해서 올립니다.
영등포 군장대. 가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