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플 영역별 공부방법 두번째, 리스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저는 유학 준비를 하며 봤던 두 번의 토플 시험에서 모두 리스닝 30점을 받았습니다! 시험 보기 전에는 리스닝에서 감점이 될까 걱정이 많이 됐는데, 실전에서는 오히려 점수를 더 잘 받은 케이스였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토플 리스닝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특징, 그리고 공부 전략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토플 리스닝 영역의 개요
토플 리스닝은 토플 시험에서 두번째로 보는 영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리딩 영역에서 어느 정도 워밍업이 된 상태로 시작을 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 보는 리딩 영역보다는 긴장이 덜 되고 아직 시험 초반부에 해당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어느 정도 남아있음), 제 생각에는 본인 기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이팅과 스피킹의 경우, 리딩과 리스닝 후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보기 때문에 100% 본인 역량을 다 끌어올리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가장 컨디션 좋은 리스닝 시간에 점수를 많이 확보해 놓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토플 리스닝 다른 영역들과 마찬가지로 30점 만점으로, 2개의 conversation과 3개의 lecture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로 conversation보다는 lecture문제가 더 어렵습니다. Conversation 문제의 경우, 대화가 약 3분 정도 주어지고, 대화당 5문항이 출제가 됩니다. Lecture 문제의 경우, 강의가 약 3~5분 정도 주어지고, 강의당 6문항이 출제가 됩니다. 이렇게 총 5개의 대화 및 강의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험 시간은 41분입니다. 여기서 만약 리스닝 더미가 나오게 되는 경우, conversation과 lecture가 하나씩 더 추가되며 시험시간은 57분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혹시 더미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은 ‘토플 영역별 공부방법 (1) - 리딩’에서 간략한 설명 보실 수 있습니다!)
2) 토플 리스닝 영역만의 특징
"노트테이킹을 할 수 있다"
‘리스닝 = 노테 (노트테이킹)’ 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리스닝에서 노트테이킹의 중요성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리스닝 공부의 절반 이상은 어떻게 하면 노트테이킹을 잘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데 쓰이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토플 리스닝은 지문이 굉장히 길기 때문에 노트테이킹을 허락하며, 실제 시험장에서는 노트테이킹용 A4 종이 두 장과 연필을 제공합니다. 처음 토플을 접하시는 분들은 ‘노트테이킹 할 수 있으면 꿀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이건 정말 크나 큰 오산입니다…대화 및 강의의 속도가 빠른 와중에 제대로된 노트테이킹을 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길고 어려운 영어 지문을 원어민 속도로 듣는 와중에 노트테이킹을 하다보면, 내가 듣고 있는건지 쓰고 있는건지 헷갈리는 경우도 많고, 쓰느라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듣느라 쓰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듣는 와중에 갈등이 되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본인만의 노트테이킹 방법을 정립하고, 그 방식을 계속해서 연습해나간다면 노트테이킹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토플공부를 할 때 꼭! 노트테이킹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시 듣고 푸는 문제가 있다"
토플 리스닝은 주로 듣기 지문이 주어지고, 연달아 5~6문항이 나오게 되는데 그 중에서는 지문의 일부 부분을 다시 들려주는 문제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체로 speaker가 “~~”라고 한 것을 다시 들려준 다음, 이 말의 의도 및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 문제가 나옵니다. 어떤 문장의 의미를 묻는 질문이기는 하지만, 말 그대로 그 한 문장만 들어서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며, 앞뒤 문맥을 제대로 파악했어야만 문제를 풀 수 있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speaker가 이 말을 언제 어디서 했고, 왜 했는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토플 공부를 오래하다 보면, 처음 지문을 듣는 와중에도 ‘아, 이 부분이 문제로 나오겠구나’싶은 부분들이 보입니다. 그래서 애초에 지문을 듣는 와중에 문제를 예상하며 듣게 된다면, 큰 어려움 없이 해당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입니다.
"분류/배열 문제가 나온다"
토플 리스닝도 리딩처럼 어떤 개념을 주고 분류 및 배열하는 문제들이 나옵니다. 이런 문제들이 나오는 경우는 주로 지문 내에서 두 개 이상의 대조되는/비교되는 개념을 설명했을 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 또한, 지문을 듣는 와중에 어느 정도 예상을 하며 들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speaker가 어떤 A이론을 설명하다가, however 하면서 이와 상충되는 B이론을 설명한다면 거의 대부분 이런 문제들이 나오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 유형에서 우리의 노트테이킹 내역이 큰 빛을 발하게 됩니다. 우리가 날리는 글씨로 써내려간 그 단어 하나로 인해서 문제가 풀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본인의 기억과 노트테이킹을 십분 활용해서 문제를 푸시면 됩니다.
3) 추천하는 토플 리스닝 공부 전략
"노테의 정답은 없다"
토플 공부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바로 ‘노트테이킹 어떻게 하나요?’인 것 같습니다. 혹은 ‘정말 다 노테해야 하나요?’, ‘노테하다가 못 듣는데 어떡하죠?’류의 질문들을 많이 하십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사람마다 다르다’입니다. 다소 허무한 답이지만..원래 토플공부라는게 개인의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제 토플공부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저도 처음에는 들으면서 쓰는게 너무 힘들어서 정말 이걸 다 써야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질문 주신 분들처럼 듣다가 놓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갈등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노테를 줄이고 순수 듣기에 집중을 하며 문제를 풀었는데, 정답율이 눈에 띄게 올라가지 않았고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결론을 내린게, 노테가 절대 나한테 해로운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단지 들으면서 쓰는게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체력적으로 힘이 들고 짜증이 났을 뿐 절대 제 집중력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들으면서 노테를 하는 것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 진짜 어려워서 헉헉거리면서 포기하고 싶지만, 어느 순간 점점 익숙해지면서 너무나도 쉽게 그 운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노테도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아, 이거 하다가 오히려 못듣고 다 틀리겠는데?’ 하다가도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숨 쉬듯이 노테를 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노테가 오히려 해가 되는 분들도 있습니다! 연습을 아무리 해도 정말 노테와 맞지 않는 분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제 경험이 모든 걸 대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은 과감히 노테 양을 줄이시고 순수 듣기에 집중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신 노테 없이도 문제를 풀 수 있을 정도로 2배 이상 집중하시고, 기억을 해두셔야 합니다. 그래도 저는 너무 안 쓰는 것보다는 간략한 키워드 정도는 적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추가로, 이건 많이들 아실 것 같긴한데 효율적인 노테를 위한 줄임말들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about -> abt, with -> w/ 이런 식으로 짧은 표현들을 쓰다보면 티끌모아 태산처럼 노테에 할애되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줄임 표현들은 https://7esl.com/abbreviations-for-note-taking/ 이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ㅎㅎ
"못 들었으면 쿨하게 보내주자"
리스닝에서 우리의 멘탈을 가장 많이 흔드는 부분은 바로 ‘못 들은 부분’입니다..ㅠㅠ 한번 못 들으면 계속 그게 생각나서 뒤에 나오는 부분들도 못 듣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곤 합니다…! 그럴 때 정말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멘붕입니다. 한 번 못들었다고 멘붕이 오며 뒤에 더 큰 멘붕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못들은건 속상하지만, 쿨하게 넘기고 앞으로 나오는 부분들에 더욱 집중하며 내가 놓친 부분을 메꿀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그 한 단어 못들었다고 문제를 못 푸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에 너무 상념에 빠지지 마시고 집중력을 유지하며 들어주시는게 중요합니다. 운이 좋다면, 뒤에서 내가 못들은 부분에 대한 힌트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쿨하게 보내주기..라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사람 마음이라는게 계속 미련이 남기 때문에 맘처럼 쉽게 넘어가기가 어렵습니다. 저처럼 미련 많으신 분들에게 작은 팁을 드리자면 내가 못들은 표현 및 단어를 그냥 들렸던 대로, 혹은 ‘이렇게 들렸던 것 같은데?’ 싶은대로 (아무도 안 보니깐 아무렇게나) 영어나 한글로 노테해두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렇게라도 흔적을 남겨 놓으면 쿨하게 넘어가기가 더욱 수월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일단 뭐라도 써두고 다음 걸로 넘어가는 것이 더 심적으로 편안하기 때문에 일단은!! 뭐라도 써두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내가 지문의 어느 부분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지 파악하자"
마지막으로 토플 리스닝의 팁을 드리자면, 오답정리를 하실 때 꼭 내가 어느 부분에서 자주 틀리는지 익혀두시기 바랍니다. 내가 만약 몇 개의 어려운 단어를 못 들어서 문제를 자주 틀린다면, 그런 분들은 단어 외우기를 중점적으로 공부를 하시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단어는 대부분 알고있고, 설사 있다고 해도 내가 모르는 그 단어 때문에 문제를 틀리는 것이 아닌 분들은 단어만이 답은 아닙니다. 그건 집중력 문제입니다. 아무래도 지문이 길다보니, 어느 정도 듣다가 자신도 모르게 집중력이 확 떨어지는 시점이 있습니다. 그 시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보완해야 리스닝 고득점이 가능합니다. 이것을 아는 방법은, 틀린 문제의 근거가 나온 부분이 지문의 어느 부분에 위치해 있는지, 몇분 몇초에 위치해 있는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만약 여러 지문에서 공통적으로 비슷한 부분에서 많이 틀린다면 그 시점이 집중력이 가장 떨어져있는 시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제 본인의 취약점을 알았으니, 문제를 풀 때 그 지점에서 더욱 집중력을 높이고 주의해서 들으면서 연습하다 보면 집중력도 길러지고 궁극적으로 정답율이 올라갈 것입니다!
4) 더 이상 풀어볼 리스닝 문제가 없다면 무엇을 해야할까?
리딩 영역과 마찬가지로 해커스인강에서 제공하는 실전모의고사 프로그램 문제들을 풀어보시면 좋습니다. 실전이랑 가장 유사한 문제들로 구성이 되어있기 때문에 마무리로 공부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문적인 내용을 담은 영어 팟캐스트나 유튜브를 추천드립니다. 팟캐스트나 유튜브는 정말 실제 원어민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어려운 내용을 영어로 듣는것에 익숙해지시면 리스닝 실전에서도 쉽게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토플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이 여쭤보시는 난이도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해커스 토플 리스닝 실전 교재의 경우, 제 느낌으로는 실제 시험보다 약간 어렵고 속도도 빨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커스토플 실전 교재로 리스닝 공부를 하시면 실전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시험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토플 학원에 대해 문의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토플 인강은 따로 듣지 않고, 토플 학원만 수강했습니다. 강남 해커스 평일반 수강을 했습니다! 토플 학원의 경우, 독학보다 더 강제성이 있고 숙제량이 있기 때문에 독학보다는 빡세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짧고 굵게 간다는 생각으로 토플 학원에서 공부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토플 인강은 제가 들어보지 않아서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ㅠㅠ
오늘은 토플 리스닝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제 경험과 추천하는 공부 전략들을 공유해봤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궁금하신 거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용!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