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라는게 뭔지 정말 무슨 병인가봅니다.
후줄근 푸석푸석한 모습, 다크써클과 함께 석사를 마쳤습니다.
일주일에 3,4일은 밤새가며 원서보고 3시 취침 6시 기상으로 보낸 세 학기..
ta하느라 학부생 애들 교수님들 뒷치닥거리하면서도 장학금은 커녕 달랑 용돈 정도나 버는 모습에 "대학원 다들 쉽게 다니는데 유난떤다"는 핀잔도 많이 들었구요..
미친듯이 공부하는 제 모습이 이해 안 간다는 친구들이 태반이었지만
(친구들은 대기업 준비 공무원 공부.. )
그 돈 안 된다는 인문학이 뭐가 그리 좋은지 공부를 한다는 것이 제겐 가장 행복한 일이고, 좋아하는 일에 내 인생을 걸고 현실적으로는, 좋아하는 일로 밥먹고 산다는 것이 제 꿈이 되어버렸습니다.
집에서는 올해에 안 되면 시집이나가라고 난리가 났지만 올해안에는절대 힘들 것 같습니다.. (왕보수적인 집안특성상 그렇습니다..공부하는꼴을 못보세요..휴..)
미국에서 석사부터시작하고 싶었지만 재정상 그렇게는 안 될 것 같고..
방학동안 학원 다니면서 유학도 돈지*이라는 말, 누구는 ibt 몇개씩 등록해놓고 제일 운 따르는 놈으로 어플라이 할꺼라는 말들.. 들으면서 속으로 피눈문 많이 흘렸습니다.
속사정은 어떨지 몰라도 나보다 열심히 하는 것 같지도 않고 나보다 절실하지도 않아 보이는 사람들이 배낭여행가듯 유학을 생각하는 모습 보며 좌절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소중한건 제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공부만 할 수 있게 해준다면.. 이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으며 아직 갈길이 멀었지만 잠깐 숨을 돌려봅니다..
힘들게 공부하시는 분들, 인문학도님들 특히 영문이나 모든 문학 하시는분들 힘내세요.. 또 당장 돈이 되지 않는 학문이라는 평가절하나 시집이나 가지 뭐하냐는 말 들으시는 여자분들 모두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