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북유럽에 교환학생을 오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인게 아니었어요. ㅠㅠ 특히나 북유럽의 물가! 언젠가 한번 페북 페이지에서 노르웨이의 흔한, 맥도날드 가격....이라는 포스팅을 본게 생각이나요. 사실 부모님께서도 거기 가면 돈이 정말 많이 쓰는게 아닌지... 특히나 식비가 엄청나다는데,, 걱정이시라는 말을 자주 하셨지요.
사실 여기 와서도 가끔 장보다가도 핀란드 물가에 흠칫흠칫 놀라곤 합니다. 그냥 무심코 한 1200원 돈 하겠지 라는 식으로 집었다가 가격보고 손에 마비와서 떨어뜨리게 되지요.
<핀란드의 대표적 관광지 : 마켓광장. 저거 바가지 아닙니다. 다른데도 가격 저래요.>
이거는 제가 잠깐 심심해서 산책가서 마켓광장이라는 곳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여기 보시면 정말 가격이 ㅎㄷㄷ 음식은 그렇다 쳐도 물 500ml한병에 2유로 (2700원)입니다. 3L짜리 물이 아니에요 ㅎㅎ 500ml에 2유로입니다. 콜라가 저것도 무슨 빅싸이즈인가 하시면 큰 오산입니다. 저것도 좀 뚱뚱한 캔 있죠? 그거입니다. 3900원돈입니다. 관광지라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동네 슈퍼가도 저것보다 0.2, 0.3유로 정도싼정도? 그정도에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보통 집에서 밥을해먹지요. 절대로 나가서 사먹지 않습니다. 한국처럼 '아~ 심심한데 밖에서 돈까스나 한그릇 먹고올까 내가 살게' 하듯이 나가서 보통 흔한 식당같은데 가면 엄청 깨집니다. 북유럽 물가가 정말 두건 안쓰고 칼만 안들었지 거의 날강도 수준으로 비싸요 ㅠ
<그냥 평범하게 때워본 저녁 : 룸메들이 다 요리를 어느정도 할줄 압니다. 느희들 드 스릉흠.>
그래서 보통 아침과 저녁은 이렇게 다같이 장봐서 밥해먹고 반찬사서 먹고.... 혹은 빵에다 버터랑 우유 대충 발라서 먹어치우고 하는데, 대략 이거는 1주일에 12유로? 정도밖에 안해요 15000원돈이요 싸죠? ㅎㅎ 방에 룸메들이 6명중 4명이(저 포함) 한국인인지라 그냥 장보러 다같이 가서 4명이 뿜빠이 해서 장도 봐오고 그럽니다.
하지만! 점심은 어떻게 하느냐.... 학교에서 먹어야죠. 학생식당으로 갑니다. 저에겐 선택권이 없습니다. 그냥 주는걸 먹어야 하는 소시민이지요. 우리나라같이 캠퍼스 주변에 싸고 맛있는 음식점 포진해있고 그런거는 없습니다. 포장마차? 그런거 없습니다. 저번에 제가 올린 사진 보시면 정말 길거리가 깨끗하지요 ㅎ 그게 다에요.
하지만 점심은 운좋게도 아 이게 북유럽의 복지구나! 라는걸 느낄정도로 싼가격에 푸짐하게 나옵니다. 1.5 유로 그러니까 우리돈으로 2000원입니다.
학생식당에서 처음에 줄을 서게 되면 저렇게 쥬스통과 수많은 우유들이 있어요. 저기에서 택 1을 하여 컵에 담을수 있습니다. 가끔 갈증에 시달리는 목이 마른 학생들은 저거 줄서있는동안 3컵은 마시고 그다음에 담아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냥 막 2컵정도 원샷 하고 3번째에 자기 컵에 다시 우유담고 그래도 되요. 혹은 줄서있느동안 쥬스 한컵 들이키고 우유담아도 됩니다. 솔직히 여기서 막 들이키고 왜 또 담냐고 뭐라 하시는 분은 한번도 못봤어요. 그게 가능한건지 여부를 떠나서요 ㅎㅎ 그리고 여기 직원은 우리가 서있는 줄 끝에서 계산하시느라 좀 바쁘십니다.
자 이제 우유, 혹은 주스를 담고 줄을 서서 졸졸졸 따라가다 보면 저렇게 뷔폐식처럼 되어있습니다. 접시를 하나 선택하고, 샐러드를 담고싶을만큼 무제한으로 담고, 드레싱을 뿌릴수 있지요. 여기 유럽애들은 보통 아시아인들보다 덩치가 훨씬 커서 정말 제가 먹는 분량의 2,3배씩은 접시에 담아갑니다. 여기는 그 우유담느데처럼 막~ 담고 줄서있는 상태에서 먹느 친구들 없어요 ㅎ 그리고 저기 사진 끝에서 계신분이 계산하시는 캐셔 입니다. 학생증을 보여주고 1.5유로를 지불하면 되지요.
그리고 샐러드를 담으면 다음에는 여러가지 주식들이 나와요 오늘의 메인요리인 셈입니다. 유럽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쌀밥이 꽤 많이 나옵니다. 일주일에 한 2번정도는 쌀밥이에요. 하지만 함정인건 우리나라에서 먹는 그런 쌀이 아니라 베트남이나 인도쪽에서 먹는 낱알처럼 떨어지는쌀? 그런게 나와요. 보통 젓가락질로 먹을수 있는 밥이 아닙니다. 무조건 수저로 먹는 밥이지요. 그리고 나머지 3일은 보통 감자가 나오거나 파스타가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서 뿌려먹는 소스나, 뭐 햄같은데 양은 적지요 ㅠㅠ 단백질 보충이 안됩니다.
그리고 계산을끝내고 오면 이렇게 큰 테이블에 빵이 수없이 놓여있어요. 자신이 먹고싶은만큼 빵을 집고 버터를 발라서 자기 접시에 놓고 테이블에 가서 먹으면 됩니다. 맛은 그냥 저냥 식빵이랑 똑같아요. 그런데 이게 정말 사기인게, 보통 학생들이 각자 3조각씩만 가져가게 되있다는 룰이 있는데 여기도그냥 직원들이 안 지키고 있어서 보통 4, 5조각씩 가져가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빵은 정말 많아요. 모자란적이 없습니다.
자 그러면 이제 이번주에 먹은 학식을 한번 보여드릴게요! 가격은 2000원돈 입니다.
월요일에 먹은 감자와 미트볼과 소스 및 빵 3개에 버터 듬뿍바른 식사....솔직히 여기 와서 먹은 음식중에 가장 맛있었고 오랜만에 고기를 섭취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치 요리왕 비룡이 만든 음식을 사람들이 먹으면서 깜짝 놀라더니 4차원의 다른세계로 움직이는 맛이랄까...소스도 약간 매콤하니 감자에서 뿜어져나오는 느끼한 맛을 상쇄시키는좋은 식단었어요. 평소 저렇게 큰 미트볼은 거의 안주는데 저날은 7개씩 가려가라고 하더라구요. 마치 군대 훈련소때 평소가던 종교활동 에서 가나파이 1개를 더 얻어온 느낌? 10점만점의 9.5점 짜리 식단.
화요일날 먹은 음식입니다. 이날의주식은 스페니쉬 무슨 크레페? 저 초록색인데, 그냥 맛은 아무거도 안나고 그냥 초록색 빵같은거 였어요. 다행히 저 빨간 소스가 딱 토마토 스파게티 비벼먹을때 그 맛나는 소스 있지요? 그거라서 찍어먹으면서 대충 어떻게 먹을만한 음식이었습니다. 어느정도 하자 없는 식단이지만 고기가 없고... 그래도 대충 평이한 편이없어요. 무난하다? 혹은 슈스케에서 노래는 잘하지만 임팩트가 없어서 슈퍼위크에 가지 못한 참가자의 느낌이랄까?
음...제점수는요. 6.5점.
수요일엔 소세지가 나왔네요. 게임끝났습니다. 이건 9점입니다. 고기 저렇게 많으면 무조건 9점입니다. 그냥 막 퍼옵니다. 군대에서 제 후임이 맛있는거 배식할때처럼 많이 퍼와봤습니다. 소세지도 약간 짭조름하니 간이 베어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았습니다. 더군다나 좀 짭조름하다 싶으면 버터바른 빵 한입 먹고 우유 한모금 적셔주면 어느샌가 뚝딱입니다. 정말 이런 식단은거의 1주일에 한번 정도만 나오는 귀중한 식단입니다.
어제먹은 정말 ....음....맛있게 보이지만 맛이없는게 함정이었던 밥이에요. 함정카드였습니다. 우선 저기 하얀 소스에 네모난 고기같이 생긴것들이 보이시나요? 저거 다 훼이큽니다. 고기가 아니었어요. ㅠ 고긴줄알고 그냥저냥 퍼왔더니, 음...뭐랄까, 법성포에 사는 장인이 한땀한땀 손으로 빚은 짭조름한 영광굴비를 크림파스타 소스에 하루정도 숙성시켜 먹는 맛이랄까요? 처음엔 음. 괜찮네 하면서 먹다가 나중엔 정말 도저히 못먹겠더라구요 ㅠㅠ 너무 느끼해서요...옆에서 아무거나 잘먹는 친구에게 말하니, 그친구는 잘 먹더군요. 이거는 10점중 3점입니다.
이거는 예전에 먹었던 식단인데요, 이런식단도정말 좋았어요. 왜냐면 햄이 있어서지요. 고기 있으면 무조건 다 좋은날입니다. 고기가 비싸서 평소에 잘 못먹는데 학식으로라도 이렇게 먹어야죠. 감자도 위의 사진처럼 메쉬포테이토 같이 삶은감자처럼 나오면 그냥 밋밋한데 이거는 양념에 버무려서 어느정도 매콤한 맛을 냈습니다. 다만 저 파스타...옆에있는게. 저는 한국에서 그냥 대학가 앞에있는 그런 양식집의 파스타를 생각했지만, 여기서 주식으로 먹는 파스타의 맛은....음....(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제점수는요.! 이거는 6점정도입니다.
하....이제 내일 주말이네요. 추석들 어떻게 잘쇠셨는지요? 정말 교환학생 와서 많은 걸 보고 많은걸 느끼면서 하루하루 감사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제가 외국에 이렇게 오랫동안 체류하는거는 처음이라 약간 겁도 나고 솔직히 김치 못먹고 어떻게 5개월을 사나....라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사람이 그냥저냥 어떻게 먹고 살게 되네요 ㅎㅎ 식비도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고, 좋아요! 확실히 안 나오는것보다 나와서 체험하는게 사람을 더 성숙하게 만들고 견문을 넓혀주고 큰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는거 같습니다. 거의 5일연휴 쉬시고 다시 주말맞으셨느데 잘 쉬시고 힐링하시길 바랍니다.!!
하....이제 내일 주말이네요. 추석들 어떻게 잘쇠셨는지요? 정말 교환학생 와서 많은 걸 보고 많은걸 느끼면서 하루하루 감사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제가 외국에 이렇게 오랫동안 체류하는거는 처음이라 약간 겁도 나고 솔직히 김치 못먹고 어떻게 5개월을 사나....라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사람이 그냥저냥 어떻게 먹고 살게 되네요 ㅎㅎ 식비도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고, 좋아요! 확실히 안 나오는것보다 나와서 체험하는게 사람을 더 성숙하게 만들고 견문을 넓혀주고 큰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는거 같습니다. 거의 5일연휴 쉬시고 다시 주말맞으셨느데 잘 쉬시고 힐링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