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5기 ONDA입니다.
오늘은 여행편은 잠시 미뤄두고, 다시 항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특색 있고 재미있는 서점들!
특히 이 서점들은 하나 같이 카페도 같이 운영하고 있는데요,
서점의 인테리어와 서점 속 카페의 모습에 집중에서 소개하려고 해요!
사실 이번 칼럼은, 제 두번째 칼럼에서 미츄님이 달아 주신 댓글에 영감을 받아 기획하게 되었어요. 미츄님께서 중국에 스터디 카페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하셨는데, 생각해보니 스터디 카페는 못 본것 같은데, 그래도 나름 카페에서 스터디는 했어서, 주로 어디서 했더라? 하다가 생각난 장소들이예요.
바로 우리나라 교O문고나 반0앤0디스와 같은 유명한 대형 서점인데요, 이 서점 내부에 작은 카페가 있어요! 저는 공부할때 이런 서점 겸 카페를 선호하는데, 왜냐하면, 우리가 한국에서 흔히 가는 별다방 같은 경우, 일반 카페인 만큼 소음이 있다는 걸 감안해야 하고, 학교 안 카페는 인기가 너무 많아서 오픈 시간에 가지 않으면 자리를 차지하기 힘들고, 공부를 해야하긴 해야겠는데 기분전환도 좀 하고 싶을때 딱 적합한 곳이 이런 서점 안 카페들이예요.
물론! 서점 자체도 너무 이쁘기 때문에 몇몇 곳은 서점 자체를 구경가기 위해 그 곳에 방문하게 만들기도 하죠!
1. 서서불서점(西西佛书店 시시뿌슈디엔 xīxīfúshūdiàn)
이 서점은 2018년도 기준 중국 전역에 160개 지점이 있는 규모가 큰 서점이예요. 영문명도 그리스 신화속 인물 시지프스(sisyphe)에서 따왔고,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인테리어도 유럽 분위기로 꾸며, 마치 해리포터 속 서점을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 포인트입니다. 항주에서는 주로 규모가 큰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데, 주로 서점 가장 안 쪽이면서 바깥 뷰가 잘 보이는 곳에 카페를 배치하고, 구매하지 않은 책은 카페로 가지고 갈 수 없어요.
제가 세번째 칼럼에서 올렸던 이 사진이 바로 항주 西西佛书店 国大城市广场(국대성시광장-쇼핑몰)지점 카페에서 찍은 사진이예요. 탁트인 풍경이 너무 좋지 않나요?
2. 종서각(钟书阁 쫑슈거 zhōngshūgé)
이 서점은 익숙한 분들도 계실텐데요. 거울을 인테리어의 포인트로 하여 上海松江泰晤士小镇(상해송강템즈마을 - 상하이 송강구에 있는 영국분위기 관광지)지점의 경우 상하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칭호를 받기도 했어요. 제가 간 항주지점은 작은 지점이라서 종서각 특유의 특징은 덜하지만, 거울을 모티프로한 이 책 터널만으로도 종서각이 왜 유명한지 알겠더라구요.
이 종서각의 카페는 마치 도서관 독서실처럼 관리되고 있었어요. 조금만 시끄러워도 바로 직원이 와서 제지하더라구요. 화려한 서점 인테리어와 달리, 카페 구역은 좀 더 차분하기도 해서, 의외면서 공부하기 좋은 환경임이 느껴졌어요.
3. 언기우(言几又 옌지요우 yánjĭyòu)
이 서점도 이미 많이 유명해진 곳인데요. 제 기억으로는 종서각과 비슷한 시기에 유명해졌지만, 둘의 매력은 정 반대에 있는 것 같아요. 종서각은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거울과 흰색을 많이 사용했는데, 언지우는 나무와 노란색을 주로 사용했어요. 종서각은 도서를 중심으로 서점이 구성되있는 반면, 언지우는 문구, 소품, 기념품 류에도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답니다.
저는 이곳에서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사기도 하는데요. 2019년에는 하루에 한가지 사소한일 하기 라는 일력을 발견해서, 저도 하나 갖고 친구에게도 선물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심호흡하기 야식먹기 등 정말로 사소한 것도 있지만, 오랫동안 연락안한 친구에게 연락하기 같은 용기가 필요한 일도 있어서, 재밌기도 하고, 좋은 습관을 길러주기도 했답니다.
4. 예람수(悦览树 위에란슈 yuèlǎnshù)
영어로는 reading tree라는 이름을 가진 이 서점 겸 카페는 항주에서 시작된 거라고 해요. 항주 곳곳에 지점이 보이고 심지어 중국 최대의 서점 체인인 新华书店에도 입점해 있어서, 저는 新华书店에서 만든 카페인 줄 알았어요!
서점이라고 하기엔 책이 적고, 와인이나, 디저트를 소개하는 책들이 주이지만, 카공족을 집중 공략하듯 거의 1대1 수준으로 좌석대비 콘센트 수가 많은 편이예요. 가격대도 다른 서점 속 카페들 보다 저렴해서, 오늘 소개하는 카페들 중 제가 가장 자주 방문한 카페(서점)일 것 같아요.
5. 단향공간(单向空间 단샹콩지엔 dānxiàngkōngjiān)
항주에서 별점 5점을 받는 서점 겸 카페에요. 복합문화생활 공간을 표방하는 곳으로, 서점이면서 카페이기도하고, 3층에서는 음악회나 세미나가 열리기도 하는 규모가 매우 큰 공간이예요. 다른 곳들에 비해 이곳 카페는 서점 구역과 명확히 구분되있지않은데, 이게 집중을 잘하게 해주는 ASMR이 따로 없어요. 마치 너튜브에 있는 해리포터 호그와트 도서관 소음과 비슷한 정도의 소음이 유지되는데, 이는 서점 직원들이 적당한 선에서 큰 소음을 유발하는 손님들을 제지하기도 하지만, 소수의 몇몇 빼고는 대부분 사람들이 이 공간에 들어오면 조용해지는 것으로 봐선, 인테리어 자체의 힘이 큰게 아닐까 생각해요.
여담으로 제가 처음 이곳에 갔을때 3일간 고민하던 과제 논문을 이곳에서 3시간만에 완성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기숙사로 돌아온 기억이 있어서, 그 이후로 정말 집중안될때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6. 효서관(晓书馆 쌰오슈관 xiǎoshūguǎn)
이 곳은 서점이 아니라 조금 고민하긴 했지만, 그래도 항주에서 책이 있고, 공부도 할 수 있는 곳! 하면 빠질 수 없는 곳이기에 넣었어요. 유명 음악가이자 감독인 고효송(高晓松 까오쌰오송 gāoxiăosōng)이 건립한 것으로, 공익도서관으로 지어진 곳이예요. 항주에선 조금 외곽인 양주문화촌(良渚文化村 량주원화춘 liángzhŭwénhuàcūn)에 있어서, 자주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항주에서 유학하는 학생들이 한번은 방문해야 할 곳으로 꼽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실 처음 의도는 대중을 위한 공익 도서관이었지만, 아름다운 인테리어로 인해 사람이 너무 몰려, 책은 대출이 불가능하고, 도서관 입장도 정해진 인원만 예약을 받아요.
안에서는 3시간 이상 머물 수 없지만, 그 곳에 있는 책을 읽던 노트북을 가져와 공부를 하던 상관이 없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노트북을 가져와 공부를 하더라구요. 처음에 이 곳에 오고 입장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든 일이라, 그런 사람들을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바깥 풍경을 보니, 이 곳에서 세시간만이라도 공부할 수 있으면, 나라도 노트북들고 오겠다 싶었어요.
이번 칼럼 어떠셨나요?
저도 중국에 오기 전까지는
중국에 이렇게 세련된 디자인의 규모 큰 서점들이 있을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생각보다 좋은 곳들이 아주 많아서, 중국생활에 또다른 즐거움이 되고 있어요.
다음 편에도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