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비씨진입니다.
오랜만에 일상 글로 돌아왔습니다! 최근 일상은 UBC 법대 도서관(Law Library), 농구 경기, 그리고 '비빔밥'으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할로윈을 기념하기 위해 3일 연속으로 나가 놀면서..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였습니다 ㅎㅎ 그동안 밀린 과제로 인해 학업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늘었기에 저는 공부 환경을 바꿔보고자 UBC 대학교의 법학부 도서관에 가보았습니다. 늘 공부하던 기숙사 Gage의 건물이나 도서관 IKB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조용한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IKB(The Irvine K. Barber Learning Centre)라는 도서관 역시 내부는 조용합니다. 법학부 도서관에서 한글 서적 여럿(대법원 판례 등등..) 을 발견했고, 법학부 건물의 공용 공간에서 잠시 휴식하며 도시락을 싸 와서 먹는 학생의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제일 놀랐던 것은 법학부 건물의 교실 형태였습니다. 제가 수업을 듣는 교실의 모습과 달리 법학부 건물의 교실 내 의자들은 상대적으로 둥그렇게 줄지어 있거나 서로 마주 보게 배치되어 있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마치 토론이나 토의가 더 원활히 진행될 수 있게끔요! 의자도 법원에 있는 것처럼 나무 재질로 되어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소박한 인문대 건물 교실이 생각나는 하루였습니다..:)
법학부 도서관에서의 공부를 마친 뒤에는 허기진 배를 채우고자 캠퍼스 내의 한국 식당(Coerner's Kitchen)에 방문하였습니다. 캠퍼스에서 한식을 먹고 싶다면 방문할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불고기, 떡볶이 등 익숙하고 그리운 음식이 많이 보였고, 저는 그중에서 소고기 비빔밥을 시켜 깨끗이 비웠습니다. 이곳은 한식당임에도 일식 이나기(Inagi)가 메뉴판에 포함되어 있는데, 한국의 유부초밥과 비슷하나 그 위에 연어나 고기 등을 올려주는 메뉴였습니다. 이날 일본인 친구와도 함께 한식을 즐겼는데, 불고기와 이나기를 정말 맛있게 먹는 친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원래부터 한식에 익숙한 편이라 그런지, 양념치킨, 닭갈비 등이 평소 최애 메뉴라고 하더라고요. Coerner's Kitchen은 캠퍼스의 H-마트 근처에 위치합니다.
다음으로는 UBC Thunderbirds 팀의 남자 농구 경기 직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에서 거주할 때 농구에 관심이 생기면서, 미국 NBA 직관을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포함하게 되었는데요. 아쉽게도 미국 NBA는 아니었지만, UBC 캠퍼스에서 농구 경기를 직관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이번 경기는 War Memorials Gym이라는 곳에서 진행되었으며, 6시부터 10시까지 총 4시간 동안 남/여 농구 경기가 모두 진행되는 형태였습니다. 다만 저와 친구들은 저녁 이후로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함께 저녁 식사를 한 뒤 8시부터 남자 농구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UFV(University of Fraser Valley)와 겨뤘습니다. 매번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이전에 캐나다 국기를 바라보며 다 함께 국가를 듣는데, 이게 왜 이렇게 기분이 묘하고 어색한지 모르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첫 번째 쿼터는 천천히 진행되는 듯 보였습니다. 이미 아이스하키를 보고 난 뒤여서 그런지, 오히려 농구 게임의 템포가 상대적으로 느려보이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두 번째 / 세 번째 쿼터로 갈수록 UBC팀의 덩크와 3점 슛을 종종 볼 수 있었고, 흥미진진해지는 덕분에 집중해서 관람했습니다. UBC 대학교가 홈그라운드(?)다 보니, UBC Thunderbirds 팀을 향한 응원이 훨씬 컸습니다. 또한, 상대 팀이 자유투를 넣을 때 발을 구르며 일종의 방해 작전(?)을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스하키 경기만큼 새롭거나 과격하진 않았지만, 농구 경기를 직관할 수 있어서 즐거웠으며 경기가 70:64의 승리로 끝나서 다행이었습니다:)
Remembrance day를 기념하기 위해 무료로 나눠준 뱃지!
상대팀 선수들이긴 하나 다같이 일어서 국기를 향해 있는 모습
일상 글은 이만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11월 11일 Remembrance Day를 기점으로 UBC 대학교는 다음 주의 대부분을 쉬게 됩니다.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수업이 휴강 예정이며, 대다수 가게가 문을 닫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말고사 시즌으로 넘어가기 이전 휴식 기간을 제공함으로써 놓친 학업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취지의 Reading Break인 것으로 알고 있고, 이 시기에 저는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과 미국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UBC 대학교에 국제학생들이 많다 보니, Reading Break 주를 이용하여 집에 갔다 오는 학생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미국 여행 준비 과정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위드 코로나'라고 해도 아직 까다로운 입출국 심사로 인해 신경 쓸 부분이 많습니다. 입국 72시간 내로 진행한 코로나 검사 결과지, LA에 입국하기 위해서 반드시 작성해야 할 LA Traveler Form, 미국 질병통제센터 요구 서약서 (대한항공 홍페이지:https://www.koreanair.com/kr/ko/travel-update/covid19/travel-restriction/others ) 등의 서류를 챙겨야 할 뿐 아니라, 캐나다로 재입국할 때 Study Permit, 예방 접종 증명서 서류 제출, 그리고 Arrivecan 어플리케이션 작성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LA에서 약 4일 내외로 머물 예정인데, 토론토와는 또 다른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생하고 즐거운 후기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할게요! "교환학생 가면 여행 많이 다니나요?"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이 많은 것 같아요. 여행의 빈도는 순전히 개인의 역량과 의지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캐나다의 경우,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데에도 기본적으로 항공편이 필요하므로 가격이나 편의에 있어서 유럽 여행과는 또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혼자 여행을 다니기보다 함께 하는 여행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라, 여행 목적지를 사전에 정하지 않았고 학기 중에도 되는 대로,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학기가 되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지 않아 여행을 갈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입니다. 따라서,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면 사전에 계획 하시기를 추천합니다.
과제와 일종의 캠퍼스 투어, 농구 경기 직관 등 바쁜 한 주를 마치고, 저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인디 밴드 중 하나인 LANY의 콘서트를 앞두고 있습니다. 마침 밴쿠버에 방문한다고 하여,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자 친구와 티켓을 함께 구매했어요. 다음에는 이시국 콘서트는 어떤지에 대한 생생한 후기로 돌아올 예정이며,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