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8기 고슴도이치입니다.
오늘은 지난 칼럼의 체코 여행에 이어서 했던 오스트리아 빈(Vienna) 여행기를 가지고 왔는데요~
오스트리아는 도시 2개를 2박씩, 즉 빈 2박 + 잘츠부르크 2박을 했습니다.
체코의 프라하를 포함해 오스트리아의 두 도시 또한 여행 기간이 딱 하루씩만 더 길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연휴가 딱 일주일이었기 때문에 도시 3개를 모두 이번 여행에 넣고 싶었던 저로서는 도시별 2박씩이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ㅠ
6월 8일 수요일
08:40 ~ 13:20 프라하 중앙역 -> 빈 Hbf (기차)
~ 14:00 빈 Hbf -> 숙소 (트램)
~ 14:20 체크인 및 짐 맡기기
~ 15:20 걸어서 이동 및 점심식사
~ 16:10 시내 번화가 투어 & 영화 비포선라이즈 촬영지 LP가게 방문
~ 17:30 버블티 마시기 & 빈 국립 오페라 극장 입석 티켓 구하기
~ 18:00 Burggarten
18:30 ~ 22:00 Wien Staatoper
~ 22:40 Albertinaplatz 핫도그 먹기 & 야경 감상
~ 23:20 숙소까지 걸어서 이동
체코와 오스트리아 모두 버거가 생각보다 유명하다고 해서 한 끼 정도는 수제버거를 먹어봐도 괜찮겠다 싶어 찾아보던 중 한국인의 추천을 받아 간 곳. 버거와 감자튀김도 맛있었지만 고구마 튀김이 인상깊었던 곳이다. 고구마 본연의 맛을 굉장히 잘 살렸고, 튀김 옷도 두껍지 않아 담백한 맛이 매력적이었다. 버거 크기에 비해 가격이 사악한 편이었지만 수제의 맛이 잘 느껴져서 만족스러웠다.
너무 배가 고파서...음식을 찍는 걸 깜빡했나봐요...이게 버거집에서 촬영한 마지막 사진이네요 ㅋㅋㅋㅋㅜㅜ
신시가지(Neubau) 쪽에 있는 Laimgrube 거리를 쭉 걸어 시내(Innerstadt)까지 갔다. 굳이 비유하자면 한국의 명동과 비슷한 곳으로, 아주 활기찬 쇼핑 거리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나는 개인적으로 프랑스 파리 느낌이 많이 났다. 건물들도 그렇고 거리의 분위기도 파리와 유사한 부분이 많았다. 사람이 많지만 그만큼 거리도 넓어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는 절대 아니니, 천천히 원하는 가게를 들어가보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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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면서 마셔본 버블티 중에 액체의 양 대비 타피오카의 양이 가장 많았던 곳! 나는 대표 메뉴인 흑당 버블티를 마셨는데, 버블티가 단 걸 좋아하지 않는 나도 당도 50%로 했을 때 아주 알맞게 달다고 느꼈다. 버블티 양은 얼음은 넣어도, 빼도 거의 동일하며 얼음 빼고 달라고 해도 시원하다.
'Stehplatz (Standing Room)' 표지판이 있는 입구에서 줄 서서 대기하고 있으면, 공연 시작 90분 전부터 입석표 매표소가 열린다.
나는 매표소는 별도로 있고 이곳은 공연 볼 때 입석 좌석으로 입장하는 입구인 줄 알고 계속 헤맸는데 티켓도 여기서 구매하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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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서서 먹는 길거리 핫도그집. 내가 살면서 먹어본 소시지 중 가장 두껍고 가장 육즙이 많았다. 5유로인 것에 비해 양도 아주 많아서 나는 함께 간 친구와 나눠먹었는데, 처음 베어물 때 육즙이 발사(?)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ㅎㅎ
그 핫도그집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우측에 보면 큰 건물이 하나 있는데, 그건 Albertina Museum이다. 그 건물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노란 불빛이 환하게 켜져 있는 빈 국립 오페라 극장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거기가 아주 엄청난 포토스팟이다...아무렇게나 찍어도 건물도,사람도 예쁘게 나오니 야경 사진을 빈에서 건지고 싶다면 적극 추천! 참고로 그 Albertina Museum 꼭대기에는 바가 있어서, 사람들이 다들 스탠딩 테이블이나 그냥 계단에 앉아 술을 마시며 아주 즐겁게 놀고 있었다. 굉장히 힙하고 젊은 감성의 바여서 딱 우리 나이대 사람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6월 9일 목요일
09:50 ~ 10:20 아침식사
~ 10:50 이동 (트램)
11:00 ~ 13:40 벨베데르 궁전 상궁 & 정원
~ 14:30 점심식사
~ 15:00 걸어서 이동
~ 18:00 미술사 박물관
~ 18:50 시내 번화가 투어
19:00 ~ 20:00 저녁식사 (카페에서 간단히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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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침식사 @ felzl bäckereicafe
내가 인생 커피를 맛보았던 곳이다. 원래 아메리카노를 주로 마시는 내가 아메리카노 가격이나 카페라떼, 카푸치노의 가격이 별반 차이가 없어다른 종류의 커피들을 시도해보고 있는데, 여기서는 카푸치노를 마셨다. 그리고 정말...한 모금 마실 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했던 곳. 함께 먹은애플 스트루들(Apfelstrudel)도 오스트리아에서 유명한 디저트라고 하길래 먹어봤는데, 적당히 달고 사과도 가득 채워져 있었으며 겉의 크러스트도 얇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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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벨베데르(Belvedere) 궁전
우리는 시간상 상궁과 정원만 둘러봤던 곳. 궁전이지만 미술관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상궁에 웬만한 유명 작품들이 몰려 있기 때문에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대부분 상궁만 방문하며, 미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상궁만 방문해도 아주 만족스러울 것이다...정말 어마어마한 작품들이 많기 때문. 특히 클림트나 에곤쉴레의 작품들이 눈에 띄며 궁전이라 그런지 미술관 내부도 아주 화려하다.
이날 클림트 작품에 관해 어떤 전문가의 설명을 듣는 방송을 촬영 중이었다.
작품 관람에 큰 방해가 되진 않았지만, 유명한 작품마다 멈춰 서셔서
작품을 가까이서 보려면 그 앞에서 조금은 기다려야 했다ㅠ
여긴 기념품샵도 정말 잘 되어 있었다.
특히 클림트 그림을 입힌 컵이나 엽서, 노트, 책갈피 등이 정말 예뻤고
금색 장식과 함께 있는 것들이 반짝반짝 빛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켰던...하지만 잘 참았던 곳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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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점심식사 @ SALM BRÄU
한국인들이 블로그에 후기를 많이 남겨놓은 립(Rib) 맛집이자 맥주 brewery. 2명이 가서 1인분짜리 립을 시키는 게 딱 적당하고, 배 터지게 먹고 싶다면 사이드 하나 정도를 더 주문하거나 좀 남을 생각 하고 2인분짜리 립을 주문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음식도, 맥주도 모두 아주 맛있게 잘 먹고 나왔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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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미술사 박물관
빈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들 중 하나로 꼽히는 곳으로, 규모가 상당하고 보유 작품 수도 많다. 특히 바로크 시대 작품들이 많고, 층별로 유명한 작품들이 즐비하니 0층에서 지도를 들고 다니는 걸 추천. 내부 분위기는 굉장히 고고하고, 특히 눈에 띄었던 건 작품 앞에 놓인 의자들이 모두 아주 푹신한 소파였다는 것...그동안 다녔던 미술관들은 모두 딱딱한 나무 의자였는데, 이 미술관은 덕분에 더 아늑하게(?) 그림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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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시내(Innerstadt) 번화가 투어
빈에서 가장 바쁘고 화려한 거리가 아닐까 싶었던 곳. 시내라 당연한 말일 수도 있는데, 사람도 아주 많았고 식당, 카페, 옷가게, 기념품샵 등이 즐비했다. 무엇보다 정말 유럽스럽고 화려한,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강국 오스트리아'의 전면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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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저녁식사 @ KAFFEE ALT WIEN
점심을 많이 먹은 우리는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아 카페에 가기로 결정했다. 이곳은 오스트리아 전통 디저트도 다양하게 팔았고, 맥주와 와인 그리고 커피까지 바와 카페가 합쳐진 공간의 느낌이었다. 예약도 많이 찬 상태였고 우리가 앉았을 땐 예약석 포함 거의 만석이었다. 전체적으로 붉고 따뜻한 느낌이었고, 정말 영화의 한 장면에 나올 것 같은 내부가 기억에 남는다. 나는 화이트와인 한 잔과 초코타르트를 주문했는데 조합도 좋았고 각 메뉴도 아주 맛있었다. 와인은 이름이 'Grüner Veltliner'였는데, 인생 와인이었다...나는 사실 와인 맛이든 맥주 맛이든 구분을 못해서 웬만하면 그냥 가리지 않고 마시는데(ㅎㅎ), 이 와인은 정말 눈이 번쩍 떠지게 부드러웠고, 향기도, 알코올의 맛도 아주 얕게 깔린느낌이라 나는 개인적으로 너무 맛있게 마셨다. 타르트도 한국의 케잌 맛과는 완전히 달랐는데, 텁텁하면서도 촉촉하고 견과류가 조금씩 계속 씹히는, 달지않은 초코 케잌이라는 묘사가 가장 알맞을 것 같다.
오늘의 칼럼은 이쯤에서 마치도록 하고,
다음 글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Salzburg) 여행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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