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요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커리, 하지만 한국에서 먹는 커리와는 다릅니다.
우리가 먹는 커리는 일본식 커리와 가까우며
강황이라는 작물을 갈아 만든 가루를 물에 개어 갖은 야채를 넣고 끓인 음식을 말합니다.
허나 인도에서는 양념 또는 소스와 같은 의미로 인도식 향신료를 넣고 끓이거나 졸인 요리를 총칭하여 일컫습니다.
들어가는 재료와 조리법에 따라 부르는 이름도 제각각입니다.
예시>
빠니르 마살라=치즈+조리법/ 여기서 마살라는 향신료이름이자 조리법에 해당됩니다.
징그리 마살라=새우+조리법
에그커리=달걀
알루고비=감자+컬리플라워
지구에서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땅덩이도 넓고 인구도 많은 인도!
음식도 글로벌해서 서양식, 일식, 한식, 중식, 그야말로 세상 모든 음식의 총체적 집합소 같습니다.
그래도 여긴 인도, 인도 음식을 알아야겠지요!
채식주의자라 육류는 못 먹고 또 가리는 것도 많아 먹어본 음식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리하여 지인들의 의견과 생각을 모으고 모아 조합하여 적어봅니다.
절대적인 지침은 아니며 기본적인 의미와 개념만 전합니다.
1. 탈리와 밀즈
탈리 Thali는 큰 접시라는 의미로
1인용의 커다란 접시에 밥과 짜파티 같은 빵, 두세 가지 종류의 커리, 달dal(인도식 병아리콩 스튜),
피클이나 장아찌가 얹어 나옵니다.
우리네 급식소 식판 같은 곳에 담아주며 삐까뻔적한 번화가보다 서민시장의 식당에서 주로 판매합니다.
탈리는 대표적인 로컬 음식으로 비싼 향신료보다는 매콤한 맛의 고추나 후추를 주로 사용하는데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한국인 입맛에 가장 맞다고 합니다.
남인도 지방에서는 탈리를 밀즈 Meals라고 더 많이 부릅니다.
남인도의 밀즈는 바나나잎을 접시 삼아 그 위에 주식과 커리를 얹어줍니다.
2. 짜파티와 난, 빠라따
짜파티 Chapati는 통밀을 빻아 바로 반죽해 화덕이나 철판에서 구워내는 빵입니다.
주로 북인도에서 재배되고 먹는데
그도 그럴 것이 전체적으로 날씨가 건조하여 논농사보단 밭농사 위주로 발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난 Naan은 우리가 쓰는 고운 밀가루로 경우에 따라서는 인도식 요구르트인 커드를 넣어 하루 정도 재워두기도 합니다.
부드러운 식감 때문에 짜파티보다는 난을 많이 찾는데
가격만 보자면 10배 정도 비싸지만 크기가 3배정도 크니 실질적인 가격 차이는 3배 정도 됩니다.
재료에 따라 버터난, 갈릭난,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플레인난 등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탄두르에 구운 플레인 난이 맛있습니다.
탄두르는 인도식 화덕으로 이탈리아의 화덕과 흡사하며 달군 돌에 구워주는거라 훨씬 바삭바삭, 부드럽습니다.
빵 외에도 쌀을 주는데 한국의 찰기 있는 토실토실한 밥을 기대하시면 아니됩니다.
말 안 듣는 아이처럼 산산히 부저지는 해체 퍼레이드,
숟가락도 소용이 없어요, 그래서 손가락을 이용해 꾸-욱 눌러 모아 먹나봅니다.
요즘은 관광객이 많아 숟가락을 따로 주지만 현지인은 아직도 손으로 먹습니다.
한 번은 따라 먹겠다고 양손을 이용해서 먹는데 이상한 느낌 감지, 주변에서 힐끗힐끗 쳐다보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알고보니 손의 사용 여부 때문이었습니다.
무슨 소리고 하니, 오른손은 밥을 먹을 때 쓰는 손이요, 왼손은 물 컵 같은 것을 쥐는 손이었다는 사실!
화장실 가서 뒷물 닦는 손,
다시 말해 온갖 더러운 것을 만지고 할 때 쓰는 손으로 먹고 물고 빨고 했으니 외계인으로 본 것이 당연했지요!
3. 짜이와 라씨
짜이는 인도산 홍차에 향신료와 설탕을 넣고 푹푹 달인 국민음료로 상당히 많은 양의 설탕이 들어갑니다.
그야말로 설탕들이부어! 아마 제조과정을 보면 당분간은 입에 대기도 싫어진다는!
헌데 인도 설탕 자체가 정제가 덜 되어 그런지 그렇게 퍼부어도 한국의 것을 반 정도 넣는 맛 밖에 나지 않습니다.
오리지널 짜이는 설탕을 넣지 않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넣기도 하는데
양이 적고 대신 생강을 넣고 달여 약물에 가깝다고 합니다.
감기 같은 가벼운 병에 걸렸을 때 마시면 병세를 약화시키고 금세 낳는다고 합니다.
최근 변질되어 설탕 넣고 우린 우유에 티백을 넣어주는데 진짜 짜이가 아닌 가짜, 짜가랍니다.
짜가는 주로 기차에서 판매됩니다.
라씨는 우유를 발효시킨 커드에 물이나 우유, 설탕이나 과일을 넣고 섞어 주는 음료입니다.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맛과 이름이 달라지며 한국의 맛에 익숙해져있다면 시큼 맹숭한 맛이 이상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게다가 한국의 것이 얼마나 단지, 이번 기회에 단맛이라는 감각을 확실히 체험할 수 있습니다.
라씨 맛의 핵심은 커드, 잘 만든 것은 씹히는 덩이 하나 없이 목넘김이 부드럽고
기타 부재료를 넣지 않고도 상큼새콤합니다.
라씨는 굳은 커드를 위와 같은 통에 넣고 물이나 우유, 또는 얼음을 넣고 방망이를 돌려 만듭니다.
일종의 수동식 믹서기인데 숙련된 솜씨 아니고서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인도에서 음식이 가장 맛있기로 유명한 바라나시,
다른 지역은 주로 라씨를 음료처럼 마시는데 바라나시만 수저로 떠먹습니다.
바라나시에서 라씨가 가장 맛있기로 유명한 곳은 시원라시와 블루라시, 호기심만땅소녀는 시원라시에서 먹어보았습니다.
사람들 대부분의 평이 굉장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데 개인적으로는 SOSO!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보건대 토핑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주로 플레인만 먹는데 그곳에서도 어김없이 플레인 선택, 일행들은 초코렛, 과일 등 다양한 토핑을 얹어 먹었습니다.
저처럼 플레인만 즐겨먹는 사람이라면 큰 감흥이 없을 듯,
조금 더 덧붙여 이력을 말씀드리면 in 한국, 떠먹는 요거트 매일 섭취 5년, 그전에는 가끔 섭취,
다양한 브랜드 섭취 경험 다분, 신제품 아니고서는 플레인만 고집!
인도에서 지역마다 먹고 마셔본 결과, 다른 지역의 유명하지 않은 곳이 훨씬 맛있다는 결론!
4. 커드와 다히
커드는 인도식 요구르트로 우리네 가마솥 같은 곳에 갓짠 우유를 넣고 걸쭉해질 때까지 오래 푹 끓입니다.
끓임으로 살균도 되고 유통기한이 조금 연장되는 것 같습니다.
대게 이 커드로 라씨를 만들며 그냥 두면 떠먹는 요거트요, 끓이면 마시는 뜨끈한 우유가 됩니다.
다히는 떠먹는 요구르트로 마트 같은 곳에서 판매되는 데일리 상품입니다.
파는 곳이 있기는 하나 취급하는 곳이 극히 드물며 브랜드는 한 두 곳으로 극소수입니다.
설탕조차 들어가지 않은 오리지널 플레인으로 맛이 이상하리만큼 시큼합니다.
아무리 요거트를 즐겨먹는 사람이라도 쉽게 먹을 수 없는 야리꾸리한 맛,
마치 유통기한 지난 상한 음식을 먹는 것 같습니다.
5. 그 밖에 선택해서 실패할 확률이 적은, 사람들이 많이 먹는 음식들
▶ 비리야니
인도식 볶음밥으로 고명에 따라 이름을 달리 부르며
커리로 양념된 재료를 넣고 볶거나 조린 후 쌀 위에 얹어 밥을 짓습니다.
▶ 도사
도사는 쌀가루를 넙적하게 펴서 기름을 두른 철판에 구워내는 것으로 크레페와 흡사합니다.
위의 모양처럼 꼬깔 모양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둥글 넙적 네모지게 말아주기도 합니다.
▶ 뿌리&빠코라
뿌리 Poori는 기름에 튀긴 빵이며 동글동글 작은 공갈빵처럼 생겼습니다.
빠코라 또한 튀긴 음식인데 전형적인 길거리 간식으로 양파나 감자를 넣고 튀긴 것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 우따빰&빠라따
빠라따는 채소와 커리를 넣은 빈대떡으로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달리 부릅니다.
한 장이 먹기에 가장 적당한 양이며 그 이상 먹게 되면 속이 느글거려 느끼해질지도 모르는!
우따빰은 남인도식 빠라따로 북인도보다 기름기와 향신료가 적습니다.
쌀가루가 베이스라 빠라따보다 낫고 속도 훨씬 편합니다.
▶ 탄두리 치킨
인도식 화덕에 굽는 것으로 전날 고기를 양념에 재워 놨다 굽습니다.
일행들 말에 의하면 잘하는 곳에서 먹으면 진짜 맛있다는,
한국의 닭음식은 저리가라! 아낌 없는 찬사와 극찬을 보내는 바입니다.
▶ 달걀과 감자
음식은 아니지만 달걀과 감자가 정말 맛있습니다.
우리네의 노르스름한 색이 아닌 흰 색, 무정란, 전혀 비리지 않고 담백합니다.
후라이도 좋고 요리에 넣어 먹어도 좋지만 그냥 삶아 먹는게 으뜸!
감자도 별도의 부연 설명 없이 직접 먹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맛, 강원도 시골 감자와는 또 다른 새로운 맛입니다.
어느 나라를 가든 현지어를 익혀두는 것이 좋습니다.
하물며 가벼운 인사라도,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같은 기본적인 말 한마디만 건네면 낯선 이방인이 아닌 새로운 친구로 받아들일 마음이 생깁니다.
우리만 봐도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들을 보면 신기할 뿐아니라 호감이 갑니다. 그와 같은 맥락이지요.
단순히 여행으로 눈이 즐겁길 원한다면 해당되지 않겠지만
사고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문화를 알고 싶다면 절대적인 필수조건!
나마스떼- 안녕하세요
단야밧- 감사합니다.
마프키지에- 죄송합니다
틱헤- 좋아요
틱네히헤- 좋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