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5기로 활동하고 있는 짤랑이에요! 벌써 9월이라니~ 시간이 너무 빨라요. 이번 한 주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ㅎㅎ 저는 이번 주 내내 거리두기와 태풍 때문에 집에만 있었는데 답답했어요. 얼른 전처럼 마음 편히 돌아다닐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네요 ㅠㅠ
오늘의 주제는 한국 시장에서도 이제는 크게 자리 잡은 “奶茶 밀크티”에요. 중국어로는 "나이차"라고 말해요. 중국의 유명 버블티 브랜드와 메뉴 추천, 꿀조합들까지 소개해 볼 예정!
중국의 버블티 브랜드 코코
중국은 맥도날드에서도 버블티를 팔고, 편의점에서도 정말 진한 밀크티 음료들도 많이 판매되고 있어요. 저는 중국에서 버블티를 일주일에 못해도 습관처럼 두 잔은 마신 기억이 나요. 특히 강의 시간에 맞춰서 커피 대신 마시면 그렇게 맛있을 수 가 없더라고요. 요즘에도 집콕하면서 자주 마셔요. 지금도 제 옆에 화이트 펄을 추가한 블랙 밀크티가 있어요ㅎㅎ
밀크티? 버블티?
버블티의 "버블"은 타피오카 펄이 아니다?!
출처_바이두
먼저 奶茶 밀크티는 '티’에 걸맞게 홍차+우유로 만들어졌어요. 그리고 타피오카 펄에 다른 종류의 재료를 넣어 만든 게 바로 버블티에요. 이렇게 밀크티와 버블티는 펄이 있고 없는 차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여기서 아주 놀라운 사실.. 버블은 ‘타피오카 펄’이 아님!!! 버블티를 만드는 과정에서 거품이 많이 나서 버블티라고 부르게 됐다고 해요. 너무 놀란 1人.. 저만 몰랐던 건가요?ㅋㅋㅋ
진주를 닮은 타피오카 펄은 중국어로?
‘珍珠 쩐쭈’라고 불러요! 원래는 정말 조개 안에 있는 진주를 말하지만, 타피오카 펄도 진주를 닮아서 쩐쭈라고 말해요 ㅎㅎ
한국과는 다른 중국의 버블티 문화
버블티? 하면 떠오르는 나라인 중국은 개인적으로 한국과는 확연히 다른 버블티 문화를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먼저 우리나라에서는 디저트로 밀크티를 마시러 공차나 카페에서 밀크티 관련 메뉴를 많이 시키는데, 중국은 ‘디저트’ 라는 느낌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음료수 느낌이 강해요. 밀크티 가게가(코코,이디엔디엔 등) 실제로 길을 걷다 보면 쉽게 찾을 볼 수 있어요.
앉아서 마시는 곳이 없고 대부분 주문하고 가져가는 식! 길 걸어가면서도 많이 마셔요.
앉아서 마시는 카페 느낌보다도 그냥 픽업만 가능한 매장이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중국인들의 일상 생활에서 밀크티 수요가 높다는 걸 증명해주는 게 아닐까 싶어요.
이 사진은 이디엔디엔 이라는 밀크티 브랜드에서 주문을 했는데, 한국에서는 보지 못한 저렇게 음료가 잘 섞일 수 있게 도와주는 기계를 사용하고 있어서 찍었어요. 흔들어주는 기계에 껍질 씌워주는 기계도 따로 있고.. 여기서도 얼마나 중국인들의 밀크티 사랑이 깊은지 느껴지지 않나요? 중국은 정말 똑똑한 게 쿠팡 같은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생활 용품들을 봐도 그렇고, 삶의 질을 정말 높여주는 물건이나 기계가 많아요.
한국보다 배달 서비스가 잘 구축되어 있는 중국은 배달까지 한꺼번에 받아서 제 대기번호가 대기번호가 아닌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어요. 좁은 매장에 6명 넘는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을 봤는데 엄청 바빠보였어요. 또한 중국의 대표 쇼트클립 플랫폼인 틱톡(抖音도우인)을 보면 훠궈나 마라탕 등 밥을 먹을 때 같이 마시는 걸 자주 봤어요. 처음에는 ‘배부른데 가능할까..? 밥이랑 어떻게 먹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중국 친구들과 같이 생활하고 여행도 다녀보니 저도 이제는 훠궈 먹을 때 먼저 밀크티를 마시자고 얘기한 적도 있답니다. 그리고 정말 친한 중국인 친구가 두 명 있는데, 항상 아침에 수업을 같이 들을 때 커피를 마시는 저와는 달리 차에 데운 우유를 넣어서 마시더라고요. 잘 생각해보면 이렇게 중국인들은 따뜻한 차와 우유를 자주 마시는 거 같아요.
출처_바이두
지난 포스팅에서 제가 훠궈 맛집으로 추천했던 “四川香天下火锅 사천 향천하 훠궈” 기억하시나요? 거기서는 奶茶 밀크티가 같이 나오는 훠궈도 판매중이었어요. 이렇게 중국의 식사 문화에서도 밀크티는 같이 어우러져 있는 있답니다.
출처_바이두
중국 맥도날드에서도 파는 버블티
너무 신기했던 건 중국 맥도날드에서도 버블티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안에 红豆 팥이 들어간 밀크티도 있고 양도 많았어요. 전문 밀크티 가게들과는 다른 경쟁력이 있어야 하니 크기와 가격으로 승부했더라고요. 후기를 좀 찾아보니까 밀크티 맛도 엄청 연하고 펄과 팥 양도 적어서 전체적으로 반응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도 도전해볼까 하다가 그냥 코코로..ㅎㅎ
출처_바이두
중국에도 공차가 있을까?
우리 나라에서는 현재 가장 큰 밀크티 프렌차이즈 매장은 ‘贡茶 공차’에요. 대만에서 설립된 밀크티 브랜드인데, 공차코리아가 인수해서 한국에 들어왔어요. 젊은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죠? 그 후 버블티가 대중화되면서 성공해 대만 본사까지 인수했답니다. 고3때부터 야자 하기 전에 사 마신 공차가 엄청 나요.. 쿠폰 10장 넘게 모아서 좋다고 자랑하고 다녔던 기억이..ㅎㅎ 재밌는 사실은 공차는 중국에도 진출해 있다는 거에요. 지난번에 공차가 중국에도 들어와있는 걸 모르고 대박! 이러면서 마셨는데 중국에서 마셔서 그런지 더 맛있는 느낌이였어요 ㅋㅋㅋ 중국인들도 '공차'의 음료를 즐겨 마시는데, 코코나 이디엔디엔처럼 매장이 자주 보이진 않았어요.
중국의 유명 버블티 브랜드 (feat.꿀조합)
제가 유학 생활 중에 제일 자주 마시고 좋아했던 브랜드 3곳을 소개해 볼게요. 모두 중국 밀크티 시장에서 top10에 드는 유명한 브랜드들이에요. 물론 이 밖에도 happylemon 快乐柠檬 해피레몬, the alley鹿角巷더앨리,乐乐茶 러러차 등 유명한 밀크티 가게가 많아요! 해피레몬과 더앨리는 한국에도 매장이 있으니 드시고 싶은 분들은 검색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 현재 해피레몬은 강남역에 있었는데 사라졌고, 더앨리는 가로수길과 신세계 강남점 안에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버블티 시키는 법은 한국과 똑같아요. 당도와 얼음량을 정하고, 추가하고 싶은 토핑이 있으면 추가하면 끝! 한국과 다른 점은 얼음량을 0으로 할 수 있어요. 공차 같은 경우는 얼음을 적게만 할 수 있어서 아쉬웠어요ㅠㅠ중국어로는 '0인 얼음량'을 '去冰 취삥' 이라고 해요. 저는 얼음량을 항상 취삥으로 주문해요. 빨리 못마시면 얼음이 녹고 묽어져서 그냥 빼고 마셔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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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都可 coco 코코
학교 카페에서 배달 어플을 통해 자주 시켜마셨던 코코
중국 여행에 관해 찾아본 분들은 한번쯤 들어봤을 밀크티 브랜드에요. 제가 생각하는 코코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에 비해 맛있다는 거에요. 밑에 가격을 보면 한국에서의 버블티 가격과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어요. 코코가 전에는 신논현역 안에 매장이 있었는데 현재는 사라졌고, 건대입구역 쪽에서 최근에 마셨어요.
중국 상하이에서 만들어진 코코는 중국과 홍콩, 동남아, 미국, 캐나다 등 동서양을 불문하고 전세계에 많은 지점을 운영하고 있어요. 사진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갔을 땐데, 혼자 돌아다니다가 옆에 코코가 있었어요! 너무 반가운 마음에 사이즈 업해서 다 마셨던 기억이 나요 ㅎㅎ
출처_饿了么
珍珠奶茶 10元
블랙밀크티, 한국어로는 '쩐쭈나이차'라고 읽어요! 공차 블랙밀크티와는 다른 찐 홍차가 섞인 이 밀크티 맛은 대박적...중국 여행 가신 분들은 이거 무조건 입니다 그냥.. 푸딩 좋아하는 분들은 '布丁 뿌띵'도 추가하면 맛있어요! 아직도 기억나는게 처음 코코 블랙밀크티를 마셔본게 고3이였는데, 그 날 먹고 너무 충격받아서 집에 2잔을 사서 갔어요 ㅋㅋㅋ
출처_饿了么
鲜百香双响炮 16元
패션 후르츠 좋아하시는 분! 주목! 밀크티보다 상큼한 과일음료가 땡기는 날에는 기분전환으로 최고인 메뉴에요. 안에 패션 후르츠 알갱이들이 씹히는데 그게 폭죽 터지는 거 같은 소리와 닮아서 마지막 한자에 불 화 火 가 있어요. tmi...ㅎㅎ 재밌지 않나요? 이런게 중국어의 매력!
출처_饿了么
柠檬椰果多多 18元
레몬과 달달한 코코넛, 그리고 요구르트의 조합. 패션후르츠 음료랑 번갈아서 자주 마셨던 저의 최애 픽.. 요구르트랑 레몬 맛이 입맛을 엄청 돋아주고, 코코넛이 단맛을 내주는데 진짜 맛있어요!
2. 一点点 이디엔디엔
밤에도 디엔디엔 시켜먹는 충성 고객 사진.jpg
빨리 마시고 싶어서 한손으로 음료 들고 찍었는데 흔들렸어요 ㅋㅋㅋ
이디엔디엔은 대만에서 처음 만들어진 브랜드에요. 코코보다는 비싸지만 한국과는 비교도 안되는 가격이랍니다. 개인적으로 이디엔디엔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코코와는 또 다르게) 여러가지 재료들을 음료에 추가할 수 있는 다양함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아이스크림과 두가지 종류의 펄! 작은 펄 큰 펄 이렇게 두가지에요. 珍波椰이라는 토핑도 있는데 이건 작은 펄+ 일반 펄+ 코코넛이 몽땅 섞인 것! 앞 글자를 하나씩 따서 만든 토핑 이름이었어요 ㅎㅎ
焦糖红茶拿铁 카라멜홍차라떼 / 토핑 奶露+珍波椰 / 三分糖(당도)+去冰(얼음량) 20元
카라멜마키야또와 밀크티가 섞인 듯한 맛. 커피랑 밀크티랑 둘 다 마시고 싶을 때 마셨는데 너무 잘 넘어갔던 메뉴! 당도를 일반으로 半糖(50%)을 하면 달 거 같아서 三分糖(30%)로 주문했어요.
奶绿 그린 밀크티 / 토핑 冰淇淋+波霸+椰果 / 七分糖(당도)+去冰(얼음량) 17元
아이스크림을 추가해서 바닐라쉐이크 맛이였어요. 아이스크림 때문에 끼니 대용으로 좋아요. 엄청 배불렀어요 ㅠㅠ 단 거 싫으신 분들은 三分糖(30%)로 주문하는 거 추천!
抹茶拿铁 녹차라떼 / 토핑 波霸+布丁 / 三分甜(당도)+去冰(얼음량) 21元
녹차 좋아하는 사람들은 엄청 잘 마실 메뉴에요. 당도를 줄이고 푸딩까지 추가했더니 든든해서 도서관에서 시험 공부할 때 정말 잘 마셨어요 ㅎㅎ
冰淇淋红茶 아이스크림 홍차 / 토핑 奶露+波霸+椰果 / 三分糖(당도)+去冰(얼음량) 19元
홍차의 깔끔한 맛과 아이스크림의 꾸덕함이 그냥.. 제가 제일 좋아했던 메뉴와 조합! 저는 보통 당도를 줄이고 아이스크림 등 토핑을 추가하는 식으로 먹었어요 ㅎㅎ 아이스크림 추가하면 정말 끼니대용으로 최고였어요.
3. 喜茶 HEYTEA 헤이티
2016년에 중국 광동에서 생겨난 브랜드에요. 중국어로는 '씨차'라고 읽어요. 포화 시장이 되어 가던 밀크티 시장에서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1시간씩 줄을 서서 음료를 기다릴 정도로 매우 핫한 곳! 도우인과 샤오홍슈 등 다양한 SNS 홍보와 세련된 캐릭터와 디자인, 그리고 과일과 차를 혼합해 크림 치즈폼을 올리면서 다른 브랜드와는 다르게 주목을 받았어요. 지난 번에 주문하고 20-30분 기다린 적이 있는데 현타가 엄청 왔던 기억이 나요 ㅋㅋㅋ 도대체 얼마나 맛있으면 이렇게 사람이 많나보자! 이러면서 꿋꿋하게 기다렸다는… 매장이 근처에 있다하면 사람이 그 쪽에만 정말 많아서 아 여기에 헤이티 있구나 하면서 직감했을 정도! 길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헤이티 컵을 하나씩은 들고가고 있었어요. 가격은 코코와 이디엔디엔보다 높지만, 맛은 훨씬 굿!
芝芝莓莓 / 多肉葡萄
'HEYTEA 헤이티'는 크림치즈가 올라가있는게 특징이에요. 가장 유명한 음료는 왼쪽에 있는 芝芝莓莓(크림치즈+딸기)에요. 저는 저기에 올라가는 크림 치즈를 아이스크림으로 바꿨고, 버블을 따로 추가했어요. 오른쪽은 多肉葡萄(크림치즈+포도)에다가 아이스크림을 추가했어요. 짭쪼름한 치즈 폼과 과일 음료가 잘 섞여서 끝까지 다 마신 음료들이었어요. 단짠단짠 그 자체!! 괜히 유명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 곳.. 사진 뒤에 있는 쇼핑백도 코코나 이디엔디엔에서는 못 보던 또 다른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헤이티가 생기고나서 저 컵에 있는 캐릭터모양을 모방해 비슷한 브랜드들이 많이 생겼고, 메뉴도 비슷한 게 생겨났다고 해요. 그 만큼 버블티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브랜드에요.
사실 이 글을 쓰면서 한국에서도 버블티는 쉽게 마실 수 있지 않나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중국에서는 버블티가 하나의 문화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마시는 차 음료더라고요. 젊은 제 또래 중국 친구들에게 버블티는 더더욱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