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고우해커스 지구촌특파원 11기 XPPARK입니다-! 어쩌다보니 수도사범대 어때?라는 타이틀이 시리즈로 가게 되었는데요. 아무래도 코로나19 시기 동안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진행되지 않았다보니 같은 학교여도 코로나 이전의 모습과 이후의 모습이 바뀐 점들이 있을텐데 이 부분에 대한 정보들이 현재 많이 알려져있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다니고 있는 수도사범대에 대해서는 A부터 Z까지 고우해커스 가족분들께 공유해드린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수도사범대 어때? : ㅇㅇ편이라는 제목 틀로 시리즈로 가게될 것 같습니다.
원래는 사실 기숙사편이 아닌 학교 수업편 시리즈를 작성하려고 했었는데요, 작성하던 중간에 타지에서 생활하게 되는 것인데 사람들이 기숙사 시설에 대해서 무척 궁금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훅 스쳐 지나갔어요. 그러면서 동시에 제가 수도사범대로의 교환학생 준비를 할 때 4년 전 후기가 가장 최근의 후기였어서 확실한 정보를 얻지 못해서 겪었던 어려움들도 같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기숙사 시설에 대한 얘기들을 해볼까 합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시설에 대한 얘기가 메인이고, 기숙사 들어갈 때 어떤 것들을 챙겼는지에 대한 얘기들은 나중에 개별 포스팅으로 한번 더 업로드하도록 할게요!
지난주에 제가 업로드한 학교 캠퍼스편 포스팅을 보시면, 썸네일을 제외하고 두번째로 올려놓은 기숙사 및 강의동 건물 사진이 있을텐데요. 바로 이 사진이죠! 이 사진 기준 왼쪽이 기숙사입니다! 기숙사를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째 방법은 사진 속 계단을 올라가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이렇게 들어가면 보이는 곳이 기숙사 2층 로비입니다. 두번째 방법은 맨 왼쪽 통로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는건데요. 이 두번째 방법 관련해서 제가 처음 수도사범대에 도착했을 때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어요. 처음에 제가 베이징에 올 때 큰 캐리어 1개, 작은 캐리어 1개로 총 2개를 챙겨왔는데, 큰 캐리어가 거의 꽉꽉 채워져있던 상태라 저 사진 속 계단을 들고 올라가기에는 너무 무거웠어요. 그런데 처음 도착했을 때는 계단 올라가지 않고 왼쪽 통로로 기숙사를 들어갈 수 있다는 걸 전혀 몰랐단 말이죠…? 그래서 혼자 꾸역꾸역 캐리어 끌고 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옆에 있던 다른 외국인 유학생분들이 달려오셔서 계단 오르는 걸 도와줬어요. 도와주시고 나서 슬쩍 저한테 왼쪽으로 가서 엘리베이터 타면 로비 도착할 수 있는거 몰랐냐고 묻더라구요…ㅎ 의도치 않게 다수를 고생시켰던 웃픈 기억이 있습니다.
기숙사동에는 이렇게 두 대의 엘리베이터가 있어요.
엘리베이터를 보시면 한국이랑 큰 차이점이 한가지 있는데, 혹시 발견하셨을지 모르겠네요. 바로 카드 찍는 부분입니다-! 한국의 아파트나 대학교 기숙사 엘리베이터를 생각해보면 그냥 내가 가고자 하는 층의 숫자를 누르면 되잖아요? 그런데 수도사범대 기숙사 엘리베이터 같은 경우에는 1,2층을 제외한 다른 층들을 가려면 본인의 방 카드를 찍고 버튼을 눌러야 내가 원하는 층에 내릴 수 있습니다. 처음에 이걸 몰랐을 때는 엘리베이터 층이 안 눌려서 엘리베이터 두 대가 홀수층이랑 짝수층으로 나뉜건가라는 생각도 했었어요 ㅎ
기숙사에 당연하게 비상계단도 있는데요. 엘리베이터에 탔을 때 방 카드를 찍어야했던 것처럼, 비상계단을 이용할 때도 방 카드를 지참해야 합니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서 비상계단 문을 열 때 카드를 찍어야하더라구요.
수도사범대의 기숙사 방 종류는 3종류가 있습니다. 1인실, 2인실, 그리고 4인실 이렇게인데요. 가격은 2023년 가을학기 기준 1박당 1인실 160위안 / 2인실 80위안 / 4인실 40위안입니다. 저는 2인실을 사용하고 있구요. 룸메이트는 이집트 백인친구입니다. 사실 룸메이트 관련해서도 에피소드가 있는데, 한달 사이에 룸메이트가 세번이나 바뀌었어요. 처음에 제가 도착했을 때는 파푸아뉴기니에서 온 친구였는데, 이 친구는 제가 도착한 다음날 학기가 종료되어서 본인 나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구요. 아예 방을 뺀 셈이죠. 그러고 두번째로 들어온 룸메이트는 캄보디아에서 온 친구였어요. 그런데 이 친구는 약 이틀 뒤에 앞방에 같은 동남아에서 온 친구가 들어와서 그 친구랑 같은 방을 쓰겠다면서 방을 옮겨버렸어요. 그렇게 현재 룸메이트인 이집트 백인 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학급에서 짝 바꾸는 것보다도 더 짧은 시간에 사람이 많이 바뀐 것 같네요 ㅎ
기숙사 방 구조를 그림으로 표현해보자면 이렇게 그려볼 수 있어요. 저는 그 중에서도 창문 쪽을 사용하고 있고, 제 룸메이트가 화장실 쪽을 쓰고 있어요. 이 그림이 기본 구조이고, 이제 방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선택에 따라서 냉장고를 추가할 수도 있어요. 냉장고에 대한 얘기는 뒷부분에 자세히 적어보도록 할게요. 전체적인 구조를 보여드렸으니, 뒤이어 각 부분들을 좀 더 자세히 보여드릴게요-!
이게 현재 제가 사용하는 창가쪽 책상입니다. 책상 사이즈가 사실 막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긴 해요. 그렇지만 공부하기에 좁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책상 사진을 보면 오른쪽에 스탠드가 있는 걸 알 수 있을텐데, 스탠드는 기본 물품으로 기숙사 입주할 때부터 있었어요. 책상 위에 이것저것 제가 사용하는 물건들이 있는데, 어떤 물건들을 한국에서 챙겨왔는지에 대한 건 개별 포스팅으로 자세하게 소개해드리도록 할게요!
여기가 구조도 속의 컴퓨터 책상인데요. 가운데에 전화기와 멀티탭이 있습니다. 사실 전화기는 아직 한 번도 안 써봤어요. 듣기로는 전화기가 무료 사용이 아니라 유료 사용이라고 하더라구요. 아마 무료로 사용 가능한건 로비로 전화하는 것만 해당할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방에서 로비로 전화할 일이 생기지는 않았어요. 멀티탭도 스탠드와 마찬가지로 입주할 때부터 있었는데 멀티탭의 경우에는 공용 컴퓨터 책상쪽에 있다보니까 침대에서 쓸 수는 없어서 저는 학교 근처 마트에서 멀티탭을 하나 따로 추가로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컴퓨터 책상 아래에 냉장고가 있는데요. 저와 룸메이트는 냉장고를 돈 주고 대여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가격은 한달당 100위안이었어요. 매달 금액을 납부하는 방식도 가능하고, 일시불로 한번에 결제하는 방식도 가능했어요. 결제하고 나면 기숙사 직원분들이 직접 방 안으로 냉장고를 가져와서 연결시켜주십니다. 무조건 컴퓨터 책상 아래에다 둬야 하는 건 아니고, 가능한 공간들 중 원하는 곳에 냉장고를 놔주십니다. 저희는 책상에서 가깝게 쓰려고 컴퓨터 책상 아래로 냉장고 위치를 정하게 되었어요.
이게 제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창가 쪽 침대입니다. 창가 쪽에 있어서 바깥 뷰가 잘 보인다는 압도적인 장점이 있어요.
9월 말에서 10월달 넘어오면서 북경 날씨도 점차 선선해지기 시작했는데요. 요 근래에 핑크빛 하늘이 자주 보이더라구요. 저희 기숙사 방에서 핑크빛 하늘을 직관하면 갑자기 막 감성적이게 되는…무슨 느낌인지 아시죠…? ㅎㅎ
이 사진은 옷장과 수납공간 사진인데요. 다행히 옷장이 위에 캐리어 2개가 다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더라구요. 옷장 은 위, 아래 두 칸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위에는 맨투맨 / 자켓들을 옷걸이에 걸어서 두고, 아래에는 속옷 / 양말 / 수건 등을 정리해두고 있습니다. 참고로 수도사범대 기숙사에서 옷걸이는 기본으로 제공해주지 않아요. 그런데 옷걸이를 한국에서부터 챙겨오는 건 쓸데없이 캐리어 공간을 차지하는 느낌이라서 저는 비추천해요. 제가 학교 근처 마트에서 옷걸이 세트로 파는 것을 구매해서 현재 사용 중인데, Made In China여도 옷걸이만큼은 걱정없이 구매하셔도 됩니다. 사실 옷걸이 외에도 한국에서부터 챙겨올 필요가 없는 물품들이 일부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은 제가 챙겨온 물품들에 대해 소개하는 포스팅을 작성할 때 같이 정리해서 올려드릴게요!
사실 많은 분들이 기숙사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게 화장실이라고 생각할 것 같은데요. 아마 중국 교환학생 관련해서 들어본 적이 있으신 분들은 중국 기숙사 화장실은 보통 시설이 열악하다라고 얘기를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한국 기숙사 화장실이랑 비교했을 때 열악한 건 사실이긴 합니다. 근데 그래도 수도사범대 기숙사 화장실은 제가 처음 기숙사 들어왔을 때 처음부터 막 곰팡이가 있고, 찌린내가 나고 막 그런 상태는 아니었어요.
세면대는 이렇게 생겼구요. 사진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세면대 오른쪽에 수건걸이도 있어요. 세면대 위쪽에 까만 자국들은…열심히 솔로 문질러도 없어지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냄새는 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아 그리고 다행히 기숙사 방 화장실 변기는 수세식입니다!
세면대 기준 왼쪽으로는 이렇게 물건들 둘 수 있는 수납 공간이 있어요. 다행히 안 좋은 냄새가 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향기가 났으면 하는 마음에 제가 한국에서 챙겨온 디퓨저를 여기다 두고 쓰고 있어요.
그리고 세면대 뒤쪽에서 샤워를 하면 되는데, 샤워기 뒤쪽에는 이렇게 세면도구를 둘 수 있는 공간이 또 있습니다. 제가 제 세면도구를 목욕바구니 앞쪽에다가 몰아서 뒀다가 목욕바구니가 떨어진 적이 있어서 그때 이후로 세면도구들을 목욕바구니 안에 다 눕혀서 보관하기 시작했어요.
이제 가장 궁금할 샤워 관련한 얘기인데요. 샤워 부스가 따로 있거나 욕조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꼭 저렇게 커튼을 치고 샤워를 해야 합니다. 다행히 커튼은 기숙사 입주할 때 기본으로 달려 있었어요. 그리고 사진 속 샤워기는 기본 샤워기가 아니라 제가 한국에서 샤워 필터기와 함께 가져온 샤워기입니다. 들어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중국 물이 피부에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중국으로 교환학생이나 유학을 오시는 분들은 꼭 샤워 필터기 챙겨오셔야 해요. 이건 기숙사마다 다를텐데, 샤워기 필터를 끼워도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서 저렇게 까매지더라구요. 저도 조만간 새로운 필터로 갈아끼울 예정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저는 저렇게 샤워기 필터가 점차 까매지더라도, 피부에 막 두드러기 같은 것이 일어나지 않더라구요. 피부가 많이 예민하신 분들은 충분한 양의 샤워 필터기 필수입니다. 캐리어 챙길 때 우선순위를 매긴다면 샤워기 필터는 최상위권입니다. 무조건이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생활하고 있는 수도사범대학교의 기숙사에 대해서 적어보았는데요. 참고로 중국인 학생들과 같이 생활하는 기숙사인지 물어보는 분들도 계시는데, 본교생 기숙사는 캠퍼스 안쪽에 다른 건물로 있고, 이 기숙사는 유학생들이 사용하는 기숙사입니다-! 원래는 기숙사 방 이외에 주방 및 세탁방 관련한 얘기들도 한 포스팅 내에 적고 싶었는데, 방 관련한 얘기들만으로도 분량이 너무 많아져서 이번 포스팅을 파트 1으로 하고, 두번째 파트에서 주방과 세탁방 얘기를 이어서 적어볼까 합니다. 기숙사편 파트 2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그럼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숙사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뭐든 자유롭게 댓글로 남겨주시면 제가 알고있는 선에서 최대한 자세히 답변해드리도록 할게요 :D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