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게시물로 찾아뵙게 됐습니다.
저와 함께 앞선 칼럼들을 꾸준하게 따라오셨던 독자 분들이라면 제가 요즘 통계 공부하고 있는 것을 아실 겁니다.
한국에서 통계학에 대한 기초를 공부하지 않은 입장에서 영국에서 영어로 공부를 하려니까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는데요.
그래도 매주 꾸준히 노력을 하니 조금씩 느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시중에 많은 통계 프로그램들이 있는데요. 사회과학자들을 위한 SPSS,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로 많이 활용되는 R, 파이썬 등이 대표적입니다.
학교별로, 교수별로, 연구실별로 통계 패키지를 다양하게 활용을 하는데,
저희 학교, 저희 수업에서는 Stata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Stata가 유료 프로그램이어서 학교를 다니는 중에는 학교의 기관 subscription을 통해서 사용할 수 있어서 상관 없지만, 졸업하고 나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
교수님 말씀으로는 졸업하고 통계를 사용할 직업을 구하게 된다면, 웬만한 곳에서는 다 Stata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을 거라고는 하시더라구요. 학계가 아니면 그럴까 싶기는 한데 모르겠군요.
근데 제가 방법론 강의를 듣고 있는데, 여기서 해본 결과, 무슨 프로그램을 사용하는가는 사실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닐 거 같아요. 통계에 대한 기초 지식이 있으면, 통계 패키지는 충분히 쉽게 다시 배울 수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요즘 생성형 AI가 너무 발달해서 ,,, 웬만한 코드는 다 짜주는 것 같습니다. ㅋㅋ
아무튼 최근에 제 생애 첫 선형회귀분석을 해봤습니다. ㅎㅎ
데이터 셋도 다 주어진 상태에서 매뉴얼 보고 따라한 것이긴 하지만 ,,, 그래도 학기 시작할 때는 그래프라고는 막대그래프, 파이그래프 밖에 모르던 저라 그런지 가슴이 웅장해지더군요.
그래도 어느 정도 공부를 하다보니까 확실히 기초적인 통계 베이스가 약한 상태에서는 더 하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도 영국 석사 과정 중에는 학기 중간 즈음에 Reading Week라고 수업이 없는 주간이 주어집니다.
이 때 보통 학기 중에 미처 못 따라잡은 진도를 혼자 열심히 공부해서 다시 따라가는 그런 시간으로 많이들 사용합니다. 물론 미니 방학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놀러다기니기도 한답니다. ㅎㅎ
저도 Reading Week 동안 모조리 공부할 생각은 ,,, 해야하지만 ,, ㅎㅎ 안 그러구 싶구요.
그래도 지금 객관적으로 통계가 제일 학급 평균에서 떨어져 있는 상황인 것 같아서, 열심히 통계 공부를 해보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도서관에서 기본서를 빌려서 읽기도 해봤는데, 확실히 영어로 읽다 보니 한 템포 정도 느리게 머리에 들어오는 것 같았어요.
이 또한 공부다 생각하고 꾸준히 해보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그런 방법은 시간이 많을 때나 사용할 수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큰 마음 먹고 한국 책을 직구하기로 했습니다.
정말 한국에서 기본서를 구매해왔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 독자 여러분들은 유학 가기 전에 확실하게 계획을 세워서 비행기 타기 전에 필요한 것들은 다 챙긴 상태로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 알라딘 직구
저는 한국에 있을 때, 많은 서점들 중에서도 알라딘을 가장 애용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yes24를 저희 형제들 어렸을 때부터 사용하셨지만 말이죠.
알라딘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굿즈인 것 같습니다 ,, ㅋㅋ
알라딘이 정말 굿즈 하나에는 정말 진심이죠.
또한, 알라딘은 중고매장을 오프라인으로 여러 군데 운영하고 있는데, 저는 보통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하게 되면, 일부러 근처 알라딘 중고매장을 방문해서 중고책들을 보고는 했답니다.
그 중고책들이 풍겨오는 콤콤한 냄새가 진짜 중독성 있어요. 도서관에 가도 할 수 있으면 자료실에 있으려고 하는데, 그런 콤콤이 냄새들을 맡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랍니다.
저는 일단 제가 현재 K-mooc을 통해 듣고 있는 이화여대 여인권 교수님 저서를 구매하기로 결정했어요.
강의를 들으면서 연계가 편할 것 같고, 목차를 봤을 때 제가 필요한 부분이 웬만해서는 다 커버가 되어 있더라구요.
독자평도 좋았고, 다른 대학원생 분들도 많이 추천한 책이었어요.
해외 배송비가 책 무게별로 들기는 하지만, 기본 배송료 자체가 비싸서 뭔가 한 번 직구하는 거 하나 정도 더 사야 하지 않겠나? 라는 기업에서 좋아할 만한 생각이 들어서 한 권을 더 사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유명하신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님의 대한민국 트렌드 연구서를 구매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세대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좀 중심에서 멀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매년 출간되는 시리즈인데, 작년 버전도 재미있게 읽었어서 한 권 구매를 결심했습니다.
ㅎㅎㅎ 하지만 여러분 해외배송,,, 절대 싼 옵션은 아니랍니다.
물론 영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물건이라는 점에 충분히 가격을 책정해야 하기는 합니다만,,, 저의 개인적인 통계학 책에 대한 수요곡선이 매우 비탄력적인 상황이었어서 ,, ㅎㅎ 책 한 권 정도 더 사는 정도의 배송비는 충분히 감내했습니다.
근데 해외배송 비용도 비용인데, 정말 안타까운 점이 통관 등의 문제로 사은품 같은 것들은 못 받더라구요 ㅠㅠ
알라딘 굿즈가 진짜 예쁜데 ,,, 특히 이번에 트렌드 코리아 기념품이 정말 예뻤는데, 그걸 못 샀어요 ㅠㅠ
알라딘 측에서 공개한 통관 관련 유의사항입니다.
BL 등의 통관 서류 등은 저희가 굳이 신경 쓸 필요 없고, 통관 규제 대상에 서적이 포함되는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어차피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따로 없거든요. ㅎㅎ
해외직구,,, 통관에서 걸리면 진짜 골치 아프잖아요.
해외배송을 할 때, 개인이 하면 다양한 선택지가 있지만, 알라딘을 통해서 하면 무조건 DHL로 발송됩니다.
아주 저렴한 옵션은 아니지만, 정말 빨리 도착하더라구요.
저기 날짜에는 23일에 도착한다고 했는데, 정작 저에게 도착한 건 20일이었습니다.
주문한건 17일이었습니다. ㅎㅎ
딱 4일 걸렸네요.
가끔씩 아마존 배송도 경유지에서 문제 생기면 4일 정도 걸리는데, 그것보다 훨씬 빨리 도착한 것 같습니다.
해외배송이라 막연히 오래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빨리 와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원래 수요일에 주문해서, 다음주 월요일에 도착한다고 나와 있어서 다음 주부터 열심히 공부해야지 생각했는데
금요일에 와버렸으니,, ^^ 주말 동안 열심히 공부해야겠어요 ^^
저는 공부하러 가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