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bry den (안녕하세요) !
체코 프라하에 있는 지구촌특파원 8기 이서입니다.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한국은 날이 많이 따뜻해졌다고 들었어요.
체코는 여전히 바람이 많이 불어서 조금 추워요.
게다가 일교차가 커서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야 해요.
이런 날에 감기걸리기 쉬우니 더 조심하려고요!
오늘은 Youtube에 저의 첫 영상을 업로드했어요.
이번 영상은 AAU Field Trip에 관한 브이로그입니다!
제가 Study Abroad 학생으로 다니고 있는 AAU에서는 종종 Field Trip을 가요.
Field Trip은 수업시간에 강의실에서 교수님이 강의를 진행하는 대신,
미술관, 전시회 등 학교 밖에서 수업이 이루어져요.
저는 미대 수업을 두 과목 듣고 있는데
주로 미대 수업에서 Field Trip을 많이 가요.
Documentary Photography 수업은 사진을 공부하고 연습하는 수업이에요.
5월에 Final Project로 각 학생들마다 자신이 원하는 주제에 맞는 사진을
열 장씩 골라 전시회를 열어요.
그래서 거의 매주 교수님이 주신 주제에 맞게 사진을 찍어오는 과제가 있고
종종 Final Project에 진전이 있는지 확인하시기도 해요.
Visual Literacy는 광고나 예술작품 속에서 시각적 표현을 읽어내고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효과적인 시각 표현을 창작하는 법을 배워요.
그래서 주로 미술관에서 본 작품의 시각적 요소를 분석하거나
수업 때 배운 요소를 활용하여 표지판을 만드는 등의 과제를 해요.
영상에 담긴 Field Trip은 Documentary Photography 수업에서
프라하의 전망대 두 곳을 다녀온 이야기와
Visual Literacy 수업 시간에
Museum Kampa라는 미술관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이야기예요.
Documentary Photography에서는
Lesser Town Bridge Tower와
The Powder Tower라는 두 전망대에 올라갔어요.
두 곳 모두 135CZK, 한화로 7,300원 정도의 가격이에요.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래도 멋진 프라하의 전경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저는 학비를 납부할 때 과목별로 주어진 Art Fee를 납부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각자 입장권을 구입할 필요는 없었어요.
까를교 앞에 위치해 있는 Lesser Town Bridge Tower에서 본
수요일 오후의 광경이에요.
평일인데도 이날은 날씨가 맑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높은 곳에 올라가 사람들의 일상을 내려다보자니
한낮의 여유로움이 느껴지기도 하고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프라하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게 되니
어떤 사진을 찍어야 할지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이래서 Field Trip을 가나 봐요.
그리고 전망대에 이런 표지판이 있더라고요.
프라하 어딜 가든 볼 수 있는 높은 건물들이었는데
평소에는 이름도 모르고 지나쳤었어요.
전망대에서 건물들을 보며 모양을 비교해 보고
건물의 이름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어요.
이건 Petrin Observation Tower(페트린 타워)예요.
에펠탑이랑 비슷하게 생겼죠?
1892년에 지어진 378m의 전망대로, 에펠탑보다도 높다고 해요.
덕분에 도시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나 봐요.
입장료는 135CZK로, 한화 7,300원 정도예요.
요즘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의미로
우크라이나의 깃발 색깔인 푸른색과 노란색의 전등을 밤마다 켜고 있어요.
민트색의 돔이 특징인 이 건물도 프라하 어딜 가든 쉽게 볼 수 있는데요,
St. Nicholas Church(성 니콜라스 교회)입니다.
후기 고딕,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으로
현재의 건물은 1732년부터 1737년 사이에 건설되었다고 해요.
정말 오래된 건물이죠?
샹들리에가 있는 아치형 돔 천장이 특징이에요.
저는 민트색을 좋아해서 저 건물을 볼 때마다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 좋아하는 건물이에요.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은 이전 칼럼에서도 소개드린
Strahov Monastery(스트라호프 수도원)이에요.
저곳에 제가 좋아하는 맛집인 스트라호프 양조장이 있었죠.
립 맛집으로 유명하고, 맛있는 생맥주를 맛볼 수 있어요.
며칠 전에도 덴마크에서 여행온 친구를 데려갔었는데,
부활절 휴가 기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평소보다 많더라고요.
저녁 시간대에 갔는데 그래서인지 몇 가지 맥주는 다 떨어져서
선택지가 별로 없었어요.
평소에는 그런 일이 잘 없었는데
부활절 기간에는 정말 사람들이 여기저기로 여행을 많이 다니나 봐요.
다음은 프라하 성에 위치해 있는
St. Vitus' Cathedral(성 비투스 대성당)을 보여 드릴게요.
가끔 심심하면 프라하 전망을 보려고 프라하 성에 오르는데요
그 때 가까이서 찍은 사진이에요.
건물이 정말 정교하죠?
고딕 양식의 이 성당은 체코에서 가장 큰 성당이자 가장 중요한 성당이에요.
이곳에는 여러 명의 체코 왕과 성자들, 귀족, 영주, 대주교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대요.
당시 보헤미아의 왕 카를 4세가 후원했는데,
성당이 대관식과 가족묘의 역할을 하길 바랐다고 합니다.
전망대에서는 프라하를 가로질러 흐르는 블타바 강과
그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붉은 지붕의 건물들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어요.
전에 친구와 함께 프라하를 여행할 때 전경을 바라보면서
왜 체코 지붕은 빨간색일까 궁금해져 함께 찾아봤었어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민간인 거주 지역을 표시하기 위해서
붉은색으로 지붕을 칠한 게 기원이라고 해요.
Lesser Town Bridge Tower에서 내려온 뒤에는 까를교를 건너
The Powder Tower에 올라갔어요.
위치가 다르다보니 다른 각도에서 프라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었죠.
프라하 성은 멀리서 보아도, 가까이서 보아도 너무 아름답죠?
Lesser Town Bridge Tower보다는 계단이 많고 좀 더 높아 힘들었어요.
그리고 계단이 동그랗게 빙글빙글 올라가는 식이라
내려갈 때 발을 헛디디지 않게 조심하세요.
Field Trip이 끝나면 교수님과 함께 학교로 돌아가도 되지만
보통은 그냥 그 자리에서 수업을 끝내요.
평소 수업시간보다 일찍 끝나기 때문에
여유롭게 근처를 거닐기도 하고 맛집을 찾아가기도 해요.
저는 12학점, 4과목의 수업만 듣기 때문에 수요일이면 한 주의 수업이 다 끝나요.
Documentary Photography가 매주 마지막 수업이죠.
그래서 전에 친구와 함께 갔던 수제버거 맛집인
Meet&Greet에 가서 늦은 점심을 먹었어요.
와사비 새우 버거가 새로 나왔길래 한 번 도전해 봤죠.
와사비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검은 빵 밑에 와사비 크림 소스와 새우, 미역줄기와
마요네즈 소스, 그리고 고기 패티가 들어있었어요.
와사비와 미역줄기라니,
처음에는 조금 생소한 조합이었는데
먹어보니 나름 잘 어울리고 맛있더라고요.
저는 목요일부터 공강이라 대낮부터 시원하게 맥주도 마셨죠.
아름다운 프라하 전경을 보고 맛있는 점심도 먹어 너무 즐거운 하루였어요.
오늘도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그럼 다음주에 새로운 칼럼으로 찾아뵙겠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