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a! 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누에보입니다. 제가 스페인 마드리드에 교환학생으로 오기 전 가장 기대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 CF의 경기를 직접 보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연재하고 있는 칼럼 제목 중 하나도 누에보의 레알 마드리드인데요, 드디어.. 드디어.. 제가 레알 마드리드의 홈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보고 왔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영상과 함께 준비했으니, 웅장한 레알 마드리드의 응원가와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싶으시다면, 글 마지막 첨부되어 있는 영상을 시청해주세요:)
레알 마드리드는 축구를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들어보셨을 빅클럽이죠. 1902년 창단해 마드리드 차마르틴을 연고지로 두는 팀입니다 (차마르틴은 부유한 동네라는 인식도 있어요) 스페인 축구 리그인 라리가를 35회로 최다 우승한 팀이자 유럽 강팀들의 별들의 전쟁이라고 불리는 UEFA 챔피언스 리그도 14회로 최다 우승한 정통 강호입니다.
저번에 설명드렸다시피, 레알 마드리드의 레알(Real)은 "진짜"라는 뜻이 아니라 "왕립(Royal)"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관련해서 다사다난한 역사를 가지지만, 시작은 1920년 왕이 직접 왕립이라는 칭호를 수여했으며, 지금의 레알 마드리드 엠블럼 위에 있는 왕관도 왕립에만 쓰일 수 있는 왕관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팀이니 만큼 티켓을 구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저도 몇 번의 시도 끝에 경기 이틀 전 간신히 취소표를 구할 수 있었어요! VIP, 마드리디스타 회원의 예매가 끝난 후에 남은 자리가 일반 티켓팅으로 열리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경기일수록 자리 경쟁이 치열합니다. 제가 티켓팅을 위해 드릴 수 있는 팁은 그저 자주 들어가서 취소된 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ㅠ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과열될 수 있는 만큼, 주변에는 기마 경찰도 배치되어 있고 짐 검사도 철저하게 한 후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경기 시작 전 공식 스토어에도 들렀습니다! 저는 여기서 스카프를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25유로, 한화 약 3만 5천원 정도인데, 시내에 있는 공식 스토어와 품목이 크게 다르지 않을 뿐더러 사람이 너무 많아 발 디딜 틈도 없기 때문에 찬찬히 여러가지를 둘러보실 분께는 경기장보다는 시내에 있는 스토어를 추천하겠습니다!
마드리드의 홈구장에 입장했습니다! 저는 너무나 깜짝 놀랐어요 경기장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압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8만 5천 여 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에는 이정도 규모의 경기장이 없지 않을까 싶네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계속해서 경기장 리모델링을 하고 있어 군데군데 어수선한 곳도 있었지만, 개폐식 돔이 완성될 그날을 생각하면 어떤 모습일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꽤 쌀쌀한 날씨라고 생각했는데도 춥지 않았는데 천장을 보니 이런 난로도 설치되어 있어서 세심한 경기장이라고 생각했어요.. 좌석도 예상에 비해 낭떠러지 같이 아찔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이 사진이 경기장 크기를 체감하기 좋은 것 같네요. 제가 구한 좌석은 북쪽 구역에 있었는데, 맞은편인 남쪽에 서포터즈 구역이 있기 때문에 응원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축구 경기를 생각하면, 월드컵처럼 열정적으로 악기도 치고 뛰고 소리치면서 볼 것 같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는 마드리드 사람들의 성향상 생각보다 조용합니다 골을 넣었을 때 잠시 일어나거나 좋은 공격 시도가 있을 때 박수를 치며 경기에 집중하는 분위기입니다 가끔 Vamos!(바모스/가자!)라고 소리지르는 정도랍니다 하지만, 응원을 할 타이밍에는 응원가도 부르고 응원 구호도 외치기 때문에 저는 집중할 때는 집중하고, 또 응원할 때는 하는 경기장 분위기가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좌석의 가격도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저는 북쪽 3층 좌석을 95유로, 한화 약 13만 5천 원에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답이 될 수 없는 것이 신기하게 어떤 상대와 붙느냐, 언제 경기를 하냐에 따라 티켓 시작 가격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모든 사람들이 기대하는 라이벌, FC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인 엘 클라시코의 가격이 2부 리그에서 승격된 팀과의 경기보다 시작가가 비싼 식이죠.
제가 관람했던 경기는 12월 2일에 그라나다 CF와 한 라리가 15라운드 경기입니다. 라리가에 있는 팀 전체가 대단하긴 하지만, 이 날의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가 주도권을 완전히 쥐고 2:0으로 승리를 했습니다! 다들 공이랑 발에 자석을 붙여 놓은 게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 패스가 정확할까 싶었답니다! 그리고 3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선수인지 구분도 가고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도 볼 수 있었습니다 괜히 다들 축구 스타가 아니었습니다
눈에 띄는 선수가 많았지만, 저는 요새 핫한 축구 스타인 벨링엄과 크로스 도사인 토니 크로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티비에서만 보던 유명한 선수들이 바로 앞에서 뛰고 있다고 생각하니 감격스럽기도 하고, 또 실력도 엄청나더라고요 스페인에 있으면서 축구 한국 중계를 못 챙겨 보는데, 다시 축구에 대한 열정이 뿜뿜 올라왔습니다!!
출입구가 여러 개 있기 때문에 하프타임에도 어렵지 않게 매점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핫도그나 피자 같은 걸 기대했는데, 그런 것보다는 과자나 팝콘, 음료를 팔고 있었습니다! mahou라는 맥주 브랜드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경기장이다 보니 한화 5천 5백 원 정도로 가격은 비쌌지만, 꿀 맛이 나는 신기한 맥주였습니다. 그리고 경기장에서 선수에게 물건을 던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철제 물병도 못 들고 오더라고요 그래서 맥주도 캔을 따서 플라스틱 컵에 옮겨 담아 줍니다
90분이 언제 다 갔는지 모르게 경기가 순식간에 끝나버렸습니다ㅠ 사람들은 미련없이 경기가 끝나자마자 자리를 떴지만, 저는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이 경기장에 한 순간이라도 더 머물고 싶어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응원가인 Hala Madrid y nada mas가 귀에 계속해서 맴 도는 하루였습니다
더욱 생생한 후기는 아래 영상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꼭 쓰고야 말겠다는 칼럼 주제였던 레알 마드리드 경기 직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는데요. 다들 축구를 좋아하시는지, 좋아하는 축구 팀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더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오늘은 다른 인사를 해보겠습니다. ¡Hala Madrid! 이겨라 마드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