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a! 안녕하세요 스페인에서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는 지구촌 특파원 누에보입니다.
스페인은 지금 크리스마스 준비로 한창인데요! 한국과 다른 공휴일도 많고, 그에 따른 재미있는 문화도 많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스페인의 명절을 소개하고 스페인 사람들은 무엇을 하며 보내는지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12월부터 1월까지 이어지는 스페인의 공휴일을 중심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2월 6일 제헌절
스페인의 헌법이 제정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한 날
12월 8일 성모마리아 대축일
성모 마리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한 것을 기념하는 날
스페인은 카톨릭 국가다 보니 관련한 공유일이 참 많습니다 이때는 징검다리 연휴로 6일과 8일 사이에 낀 7일까지 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학교도 짧은 방학을 했답니다!
12월 25일 성탄절 (Navidad)
예수 그리스도 탄생을 기념하는 날
스페인은 크리스마스에 참 진심입니다! 크리스마스는 스페인어로 Navidad (나비닫)이라고 부릅니다. 펠리즈 나비닷~ 펠리즈 나비닷~ 하는 크리스마스 캐롤 들어보셨나요? 그건 바로 Feliz Navidad 스페인어로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의미입니다
스페인에는 광장 문화가 발달해 있습니다. 그래서 광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데, 11월이 시작하자마자 곳곳에서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설치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매년 11월 20일 경 시내에 있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동시에 켜는 점등식을 진행합니다. 광장에 사람이 많이 모여 다들 카운트다운을 하며 크리스마스 시즌이 온 것을 기념합니다
또, 11월 말부터 시보다 더 작은 단위의 지역에서는 지역마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한 유원지가 꾸며집니다. 한국의로 따지면, 거주 인구가 많은 동에 하나씩 생기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공터에도 놀이기구가 설치되고 푸드 트럭들이 들어왔습니다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공간치고는 생각보다 더 재미있는 놀이기구와 퀄리티 있는 음식들이 많았습니다! 잠깐 쓰고 또 없애버리기 아까울 정도로요!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고 놀이기구 별로 개별 구매를 하고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많이 설치 되기 때문에 가족과 연인끼리 와서 가볍게 즐기다 가는 분위기였습니다 곳곳에 설치되는 이렇게 많은 기구들을 여름에는 어디에 보관하나 궁금증이 생기기도 하네요
이렇게 지하철 내부와 외부에 조명을 붙이고 크리스마스로 랩핑 해버릴 만큼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스페인입니다 스페인은 그렇게 춥지 않아 크리스마스 시즌인 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곳곳에 장식들이 생기니 저도 스페인의 크리스마스가 어떨지 설레더라고요
스페인에서 크리스마스는 모두가 기대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또 모두가 기다리는 것이 바로 크리스마스 복권입니다! 크리스마스 복권이라니? 저도 처음에는 생소했는데, 스페인의 크리스마스 복권 엘 고르도(el gordo)는 1812년부터 시작한 복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 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복권 명당에서 이것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데요 매해 통계가 다르지만 스페인 국민 수의 70~90%가 구매할 정도로 이 복권은 스페인에서 큰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 장에 가격은 20유로(약 3만원) 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는 만큼 당첨금도 어마어마하겠죠? 스페인의 크리스마스 복권은 세계에서 가장 당첨 금액이 큰 복권이라고 하네요! 얼마냐.. 두구두구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무려 3조원 2000억 원! 하지만 이 큰 돈을 한 사람이 모두 가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엘 고르도는 5개의 번호로 이루어진 복권인데 다 맞춰야 당첨이 되고, 같은 번호의 복권이 2000개까지 발행됩니다 그래서 같은 번호를 가진 여러 명의 담청자에게는 각자 약 5억 원의 상금이 돌아갑니다
그래서 가족끼리 같은 번호를 사서 나눠 갖거나 직장 동료끼리 같은 번호를 구매한다고 합니다. 복권 상점 뿐 아니라 이렇게 레스토랑이나 바에서도 판매하기 때문에, 단골집 손님들이 한 번에 당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나는 꼭 당첨이 되겠어!'하는 심리보다는 복권을 나눠가지며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고 한 해를 잘 마무리하자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설마 나만 안 샀다가 내 단골 바에서 당첨 번호가 나오면..?'이라는 심리도 크게 작용합니다 저도 일확천금의 꿈을 가지고 한 장을 구매해 봤습니다 ㅋㅋㅋ! 이는 매년 12월 22일 마드리드의 왕립 오페라 극장에서 아이들이 추첨하는 것을 생중계 한다고 하니 결과를 기다려 봐야겠네요!
크리스마스마켓도 광장에 설치되고, 12월 1일부터 하나씩 까서 24일에는 모든 선물을 열어볼 수 있는 어드벤트 캘린더도 곳곳에 나와있습니다 기본적인 초콜렛부터 명품 브랜드에서도 어드벤트가 나오기 때문에 선택지가 다양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은 생각보다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보통은 연인과 함께 보내는 북적이는 우리나라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다르게 스페인의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명절입니다 그래서 24일 저녁부터 25일 당일까지 닫는 가게가 많으니 유럽 여행할 때는 오히려 크리스마스 당일은 피해야겠네요!
우리나라와 같이 어린이들이 선물을 받는데, 바르셀로나에서는 까가 티오(응가하는 삼촌)라는 문화도 있어요 통나무에 눈과 다리를 붙여 장식하고, 12월 8일 성모 축일부터 담요를 덮어두고 음식을 앞에 놓아 두며 돌봐주고, 크리스마스 당일에 노래를 부르며 선물을 대변처럼 쏟아내라고 막대로 두드립니다. 그래서 부모님은 담요 밑에 선물을 숨겨둔다고 하는 바르셀로나의 크리스마스 문화입니다!
1월 1일 신년 (año nuevo)
신년에도 스페인만의 특이한 문화가 있습니다. 바로 전야제인 12월 31일에서 1월 1일이 되는 시간에 광장에서 카운트다운을 합니다. 이때 포도를 준비해야 하는데요! 광장에서 12번의 종소리에 맞춰 포도를 한 알 씩 먹으며 소원을 빕니다. 1년이 12달이기 때문에 12알의 포도를 먹으며 소원을 빕니다. 특이하게 코스튬을 입는 사람도 많다는 것! 그리고 바로 불꽃놀이를 비롯한 신년파티가 이어져서 식사 시간을 길게 가지거나 춤추는 파티를 가집니다 생각보다 타종 텀이 짧기 때문에 미리 12개의 소원을 준비하고, 씨 없는 포도를 사는 게 팁이라고 합니다!
1월 6일 동방박사의 날 (Día de los reyes magos)
주현절이라고도 부르는 날입니다. 스페인에서는 크게 기념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없는 공휴일이고, 기독교가 종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날입니다. 그래서 알아 봤는데, 성인이 태어날 것을 느낀 동방의 3명의 박사들이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선물을 가지고 낙타를 타고 이동했고, 1월 6일이 바로 동방 박사가 예수를 만난 날이라고 하네요!
스페인에서는 기독교적인 의미를 가진 날이기도 하지만, 어린이날로 통하기도 합니다 아직 12월이지만, 거리 곳곳에 동방 박사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장식도 설치 되었습니다 전야제가 열리는 1월 5일 저녁에는 큰 거리에서 퍼레이드가 열립니다. 퍼레이드 카에서 동방 박사들이 사탕을 뿌리기도 하는 행사입니다. 그리고 잠들기 전 어린이들이 멀리서 힘들게 왔을 낙타에게 비스켓과 물을 준비하고 잠자리에 들면 다음날에 부모님이 선물을 놓아줍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에 이어 동방박사의 날에도 선물을 준비해야 한다니 이제 어린이보다는 부모님에 감정 이입이 됩니다..
크리스마스 어드벤트 캘린더에 이어 동방 박사의 날을 기다리는 어드벤트 캘린더도 판매하는 것을 보니 이 또한 스페인에서 큰 행사라는 것이 여실히 느껴졌습니다
동방박사의 날에는 특별한 케이크를 먹는데요 바로 로스콘(Roscón de reyes)라는 빵입니다. 가운데가 뚫려 있는 빵인데 여러명이 둘러 앉아서 한 조각 씩 나눠 먹습니다 이 케이크 안에는 신기한 것이 숨겨져 있는데요! 어느 부분에는 도자기 인형이 들어가 있고, 어느 부분에는 누에콩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도자기 인형을 뽑은 사람은 행운이 있다고 생각하고 왕관을 쓰고, 누에콩 부분이 들어가 있는 부분을 먹으면 그 해나 다음 해 로스콘 값을 지불하거나 밥을 쏘는 재미있는 문화입니다. 많은 빵집과 마트에 케이크가 벌써부터 진열되어 있으며 유명 빵집에는 미리 주문을 해야 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1월 6일인 동방박사의 날까지 스페인은 축제 분위기입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시작하는 공휴일이죠
스페인은 지방마다 다른 공휴일을 가지고 있는데 이외에도 아래와 같은 공휴일이 있습니다.
4월 15일 성 금요일(부활절)
5월 1일 노동절
10월 12일 국경일
11일 1일 모든 성인의 날(만령제)
10월 12일은 스페인의 국경일로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날입니다. 마드리드에서는 불꽃놀이도 하며 크게 축제하지만, 바르셀로나와 같이 스페인 중앙 정부에 적대적인 지역에서는 크게 축하하지 않는 공휴일입니다. 스페인 입장에서는 신대륙을 찾고 힘을 넓혀 나가기 시작한 날이지만, 중남미에서는 조상의 날이라고 부르며 조상들을 기리고 자신의 문화를 뽐내기 위한 날로 기념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스페인에 이주한 남미 사람들의 퍼레이드를 볼 수 있습니다
11월 1일 모든 성인날(만령제) 전이 10월 31일 할로윈인데 할로윈은 미국 명절인 느낌이 강해서 스페인은 크게 기념하거나 즐기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코스튬을 입고 놀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소수의 문화이지 국가 전체가 챙기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이렇게 오늘은 스페인의 공휴일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저도 앞으로 다가올 크리스마스부터 동방박사의 날까지 이어질 스페인의 연휴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 정말 기대가 됩니다! 오늘 이야기가 재밌으셨길 바라며 저는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Ch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