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bry den (안녕하세요) !
체코 프라하에 있는 지구촌특파원 8기 이서입니다.
오늘은 4월 미션이자 저의 첫 미션인
'슬기로운 체코 자취생활'에 대한 칼럼이에요!
제가 슬기로운 00생활 시리즈를 안 봐서
포스터 참고해서 일러스트로 썸네일 뚝딱뚝딱 만들었습니다.
(썸넬에 진심인 편...)
1. 이서의 체코 자취생활
그럼 제가 살고 있는 집부터 보여드릴게요!
체코에 도착해서 집 외관을 처음 봤는데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색인 민트색이어서 좋았어요!
집은 안델(Andel)역 근처예요.
트램 정류장과 지하철역도 있고,
마트도 가까워서 위치가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집 근처는 이렇게 다른 식당이나 카페가 있어요.
저 카페는 아직 안 가 봤는데 늘 사람이 많더라고요!
음식은 집 앞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다가 해먹는 편이에요!
체코 식료품 가격이 정말 저렴하거든요.
여기서는 저렇게 햄과 치즈를 그램수로 달아서 판매해요.
덕분에 제가 드물게 할 줄 아는 체코어 중 하나가
Deset gramu prosim (10g 주세요) 예요!
저는 대학 국제교류팀에서 연결해 준 동일교 파견학생들과
Flatio로 집을 구해 살고 있어요.
여기는 집에서도 신발을 벗고 생활하지 않기 때문에
이케아에 가서 실내화를 사다가
외출 다녀오면 집에서는 실내화로 갈아신어요.
저는 세 명이서 살고 있는데 각자 개인 방 하나씩이 있고
욕실과 주방은 공유해요.
그래서 냉장고도 셋이서 공유하고 있어요.
뭐가 엄청 많죠?
저는 소맥학과답게 여기서 거의 매일 맥주를 마시는 거 같아요.
그래서 냉장고에 있는 캔맥주 대부분은 제가 사 둔 거예요.
코젤의 고장답게 코젤다크가 정말 맛있고 저렴해요!
한 캔에 20코루나, 한화로 1,100원 정도거든요.
이건 식기세척기, 세탁기, 오븐이에요.
식기세척기 처음 써 보는데 진짜 천국이더라고요.
결혼하면 무조건 식기세척기부터 살 거예요!
요리를 잘 못 하는 편이라 오븐은 잘 안 쓰고 있어요.
제가 한 요리들이에요.
요리를 귀찮아하고 맛을 잘 못 느껴서
파스타나 리조또처럼 간단한 요리 위주로 해 먹고 있어요.
저 마지막 사진은 뭔가 싶으실 건데
달걀로 까르보나라를 만드려다가
불조절 실패해서 오믈렛 파스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 이후로 소스는 그냥 사다 먹어요.
한국에 비해 파스타 소스가 저렴한 편이라 부담이 없어요!
그리고 제가 술을 좀 좋아하는데
여기 마트에서는 양주 할인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늘 제 찬장에는 잭다니엘이 있어요.
잭다니엘이랑 콜라를 1:3 비율로 타 먹으면
집에서 잭콕을 마실 수 있어요!
제 인생의 낙이에요!
이건 지금까지 제가 마신 술인데
잭다니엘 사과맛은 아마 생각하시는 그 맛일 것 같고
스미노프 아이스는 정말 얼음처럼 시원한 레몬 맛이에요!
맨 오른쪽은 '베체로브카'라는 체코의 전통주인데
천연 재료로만 만든 술로, 소화제로 먹기로 한대요!
도수는 20도로 높은 편이에요.
맛은 약초 맛+양주 맛이에요!
여기는 제 방이에요.
제가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죠!
원래 엔프피였는데 체코 와서 MBTI검사 다시 해보니까
이제 인프피로 나오더라구요.
방에서는 주로 태블릿으로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거나
과제를 하기도 하고
침대에 앉아 책을 읽기도 해요!
그런데 여기는 백열등이 아니라 황열등을 써서
불빛이 노랗고 비교적 어두운 편이에요.
그래서 처음 체코에 왔을 때는 눈이 좀 침침했었어요.
룸메들은 마트에서 백열등을 사다 갈아 끼우기도 하더라구요.
근데 저는 귀찮아서 그냥 살고 있고
여기 온 지 세 달이 다 되어가는데 슬슬 적응했어요.
좀 어둡긴 해도 나름 감성있고 괜찮아요.
종종 심심할 때는 밖에 나가서 산책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기도 해요.
집 근처에 블타바 강이 있어서
강물에 비치는 아름다운 유럽 건물을 볼 수도 있고
한낮을 유영하는 오리와 백조들도 볼 수 있어요.
2. 자취 장단점
보통 AAU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Zeitraum (자이트라움)이라는 기숙사를 이용하거나
Flatio나 에어비앤비로 방을 구해 지내요.
저는 원래 자이트라움에 들어가려 했는데
국제교류팀에서 학생들을 연결해 줘서
Flatio로 방을 구하게 되었어요.
자이트라움에서 사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방세는 비슷비슷하지만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일단 자이트라움은 공용 주방을
한 층에 사는 학생들 전체가 공유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분쟁이 생길 일도 많고
불편함이 많은 것 같아요.
자취를 하면 부엌을 혼자 쓰거나
저처럼 소수가 나눠 쓰게 되니
분쟁이 생길 일도 덜하고
밥도 제때 챙겨먹을 수 있어요.
다만 기숙사에 살면 같은 학교 학생들과
친해질 기회가 더 많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아요.
다만 불필요한 대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은
룸메이트와 한 방을 쓰게 된다면
어색하고 조금은 불편하게 휴식할 수밖에 없고
공용 주방에서도 밥을 먹고 대화를 오래 하는 친구들 때문에
주방을 쓰기가 어렵기도 한 것 같아요.
또 자이트라움은 방이 좁아서 빨래를 널 때 불편함이 있다더라고요.
자리가 없어서 라디에이터 위에 양말 널어놓은 사진 보고
기숙사에 사는 친구가 너무 안쓰러웠어요.
제가 사는 곳은 거실이 넓어서
거실 한쪽에 있는 건조대에 빨래를 널고
개인 방은 자기만의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저도 한국에서 기숙사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방 하나짜리 공간에서 사는 것보다
넓은 거실과 주방이 있는 곳에서 생활하면
답답함도 덜하고 마음이 좀 여유로운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결론적으로는
기숙사보다는 자취 생활이 더 괜찮은 것 같습니다!
혼자 살기에는 월세가 부담되니
저처럼 소수의 룸메이트와 함께
집을 구해 자취하고 최소한의 룰을 잘 지키면서 지내면
싸울 일도 없고 편안한 유럽 생활이 가능해요.
밥을 직접 해 먹으니까
식비를 아낄 수도 있고
요리 실력도 조금씩 느는 거 같더라고요!
그렇지만 여긴 유럽이라 쌀이나 밥솥을 구하기 번거롭고
한인마트는 가격이 조금 비싸기 때문에
혹시 한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고추장이나 된장 같은 장류를 챙겨오시고
밥솥 같은 건 여기서 교환학생을 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분들과
중고거래를 하는 걸 추천드려요!
오늘 칼럼도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저는 요즘 여러분들께 보여드릴 프라하 생활기를
생생한 사진과 함께 전달드리고 싶어서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이곳저곳을 찍으러 다녀요.
아이폰보다는 카메라 사진이 색감도 훌륭하고
사진 연습도 되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도 멋진 사진과 함께
유용한 정보를 전해드리는 칼럼을 쓰도록 노력할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