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a! 안녕하세요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소식 전달해 드리고 있는 지구촌 특파원 11기 누에보입니다.
저는 저번주에 바르셀로나를 다녀왔습니다. 그것도 혼자 말이죠! 이런 걸 혼여행이라고 부르더라고요. 누군가에게는 쉽고, 누군가에게는 어려운 혼여행이겠지만, 생각해보니 제가 처음으로 혼자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혼여행의 묘미에 푹 빠져 지내며 또 다시 혼자 어디론가 훌쩍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바르셀로나 여행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마지막에 제가 만든 첫 브이로그 링크도 걸어 두었으니 글과 함께 시청해주세요!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저의 첫 인상은 "우와 다른 나라같다"였습니다. 같은 나라지만 건물부터 언어까지 많은 것이 달랐습니다. 바르셀로나가 속한 까탈루냐 지방에는 까탈루냐어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표지판에 까탈루냐어와 스페인어가 동시에 표기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같은 스페인으로 이동했지만, 마치 다른 나라의 여행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보케리아 시장
제가 처음으로 들른 곳은 보케리아 시장입니다. 보케리아 시장은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도 이용하는 전통있는 시장이에요. 시장이라고 해서 관광객인 제가 살 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선물 하기 좋은 각종 향신료부터 간단하게 요기하기 좋은 간식거리들까지 시장이 알록달록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비니투스 Vinitus
하지만, 저는 맛있는 저녁을 먹을 예정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음식을 사진 않았습니다. 바로 현지인들도, 한국인들도 자주 찾기로 유명한 비니투스에 갔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시킨 것은 푸아그라와 스테이크 안주입니다. 꼬챙이라는 뜻의 핀초는 혼자서 간단하게 먹기 좋은 안주를 뜻해요. 한국에서는 외식으로 혼술을 하지 않는 이유가 안주가 혼자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양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스페인의 핀초는 간단하게 먹기 좋아 혼술하는 사람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어요! 저의 첫 푸아그라였는데, 입에서 터지는 녹아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건 스페이의 명물 꿀대구! 생선 대구에 꿀을 뿌린 요리입니다. 생선과 꿀이 안 어울릴 것 같지만, 정말 달콤하고 맛있었습니다. 다만 조금 달아서 디저트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까사 바트요
제가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까사 바트요입니다. 까사(casa)는 스페인어로 집이라는 뜻입니다. 까사 바트요는 바트요 씨의 집이란 의미입니다. 용의 집, 물의 집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우는 이 건물 외부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다 아는 단군 신화처럼 카탈루냐 지방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전설을 암시하는 장식이 되어 있습니다
이건 거북이의 등을 본 따 만들어진 창문입니다. 곡선을 사랑했던 가우디인 만큼 내부도 수려한 곡선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손잡이 하나까지 바트요 씨 손에 감기도록 맞춤 제작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당시 파격적인 디자인에 사람들의 비판이 쏟아졌고 바트요 씨는 이 집을 팔았고 현재는 츄파츕스 회사에서 관리 중이라고 합니다
저희 집도 그렇고 스페인 건물은 세로로 길기 때문에 해가 잘 들게 하도록 건물 중앙이 이렇게 뚫려 있는데요. 이 부분은 사실 거의 창고처럼 보이기도 하고 예쁘지는 않답니다. 그런데 가우디는 이 부분들까지 신경써서 디자인을 했습니다. 1층에 비해 윗층은 해가 많이 들기 때문에 눈이 부실 수 있어 창의 크기를 줄이고, 타일의 색을 위로 갈 수록 점점 어두워지도록 디자인했습니다 집주인을 위해 사소한 것까지 설계한 가우디의 꼼꼼한 예술성이 돋보였습니다
까사 밀라
아까 설명했다시피 그럼 여기는 바로 밀라 씨의 집! 까사 밀라입니다. 철제 장식까지 곡선으로 모두 가우디가 제작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여기 아직 살고 계시는 분이 한 분 계시다고 합니다! 최고의 건축가 중 한 명의 작품에 사는 느낌은 어떨까요? 저도 언젠가 제가 설계에 참여한 집에서 살고 싶은 꿈이 있는 사람으로서 부럽기도 하고 하나하나가 인상 깊었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대망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입니다! 이걸 보기 위해 전세계 많은 사람이 바르셀로나를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제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고 든 첫 생각은 생각보다 현대적이다! 였습니다. 100년 넘게 지어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 건축 양식에 유적지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했지만, 조각부터 모든 것이 감각적이었습니다. 대칭되는 반대편은 수비락스(수비라치)가 지었는데, 그 부분도 가우디와 다른 매력으로 멋있었습니다. 가우디와 다르게 직선을 잘 사용하는 예술가였습니다
가까이서 조각을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자칫하면 어지러워 보일 수 있는 조각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바르셀로나에 방문하면서 오나전히 가우디의 팬이 된 것 같아요 바르셀로나가 가우디의 도시라고 하면 바르셀로나가 섭섭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만큼 가우디의 인상 깊은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힘들게 티켓을 구해 내부도 들어가 보았는데요! 첫 인상은 생각보다 단조로웠지만, 꼽씹어 보니 깨달은 것이 많습니다 우선 여느 성당처럼 장식이 많이 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성당 안쪽은 성경 내용을 담은 조각과 그림들이 자리를 메우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이미 외부에 성경 내용이 다 담겨 있기 때문에 내부에는 그런 장식을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기둥들이 마치 나무처럼 뻗어 나가는 것이 가우디가 자연을 참 사랑했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모든 기둥이 지금 지어지고 있는 건물들까지 지탱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니 놀라웠습니다
몬세라트
3박 4일 일정 동안 바르셀로나에만 머물기 아쉬워서 하루는 근교 도시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처음 도착한 곳은 몬세라트라는 곳입니다. 오래된 수도원이 위치한 곳으로 산과 구름이 마치 산신령이라도 나올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15분 정도 걸어 전망대에도 올라갔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보는 몬세라트의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혼여행이라 사진은 못 찍겠구나 했지만, 예쁜 사진을 찍어주시는 관광객 분들도 많아서 감사하게도 이렇게 추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체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시체스입니다! 시체스도 바르셀로나 가까이에 있는 도시입니다. 몬세라트가 산이었다면, 시체스는 바다입니다! 마침 시체스 영화제가 열리는 시기여서 도시가 북적거렸습니다 부자들이 별장을 많이 가진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해변에서 여유를 즐겼던 시체스까지 바르셀로나 여행은 알차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처음 혼자 떠난 여행이었는데, 제 속도에 맞춰 걷고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아래 영상에서 더 생생한 바르셀로나 여행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