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비씨진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캐나다에서 할로윈을 기념하는 법'에 대해 작성하고자 합니다. 우선, UBC대학교의 할로윈 페스티벌에 참가한 후기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UBC Calendar라는 단체에서는 UBC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개최합니다. 할로윈을 맞이하여 학생회관 내부에 있는 바가 재오픈하였을 뿐 아니라, 금요일과 토요일에 각각 학생회관 앞에서 대형 부스를 설치하여 페스티벌을 개최하였습니다. 이번 주에는 나이를 기준으로 하여 금요일에는 19+, 토요일에는 17+ 축제가 열렸습니다. 티켓은 사이트 링크를 통해서 구매하게 되는데, early/advanced/regular 등 시기가 지날수록 가격이 상승하는 형태입니다. 저는 금요일 19+ 티켓을 구매하여 페스티벌에 참가했습니다.
페스티벌 시간은 6시부터 10시였지만, 7시쯤 도착했을 때에도 줄이 길게 서 있어서 놀랐습니다. 붉게 빛나는 Haunted 네온사인이 붙어있는 부스 안으로 들어가니, DJ들이 공연하는 무대와 부스, Drink Tickets 판매대와 음료 티켓을 사용할 수 있는 간이 바, 간이 공용 화장실, 도넛과 회오리 감자 푸드트럭, 유령 인형 등이 설치된 포토존(인형이 쓰러지고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외부 알코올을 마실 수 없었기 때문에 저와 친구는 각각 4장의 음료 티켓을 구매하여 교환하였는데, 알코올 종류는 많지 않았습니다. 가장 즐거웠던 부분은 단연코 DJ의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춘 기억입니다. 파티하면 빠질 수 없는 가수 마일리 사이러스의 노래 Party in the U.S.A부터 오징어 게임 OST까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여 춤을 출 때면, (취한 사람들도 있었기에) 서로 밀고 밀리고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추가로 할로윈 코스튬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아쉽게도 오징어 게임 코스튬을 한 번밖에 목격하지 못했습니다.
오른쪽은 현금을 받는 줄이어서 금방 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으나,, 안타깝게 가방에 넣어 놨던 현금을 깜빡하고 놔두고 온 저희는 긴 줄을 기다려 카드로 계산했습니다ㅎ
쓰러진 유령이 보이시나요..
안 보이지만 춤 추며 사람들과 마주해야 할 때에는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할로윈을 기념하여 지난번 알코올 라이프 칼럼에서 언급하였던, Fraternity House에서도 파티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역시 입장 티켓을 별도로 구매해야 했으며, 티켓이 금방 다 팔린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할로윈을 축하하는 일이 얼마나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문화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29일이고, 과제가 쏟아져 나오는 시즌인 만큼 일상복을 입고 묵묵히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코스튬을 입고 그들 옆을 지나가자니 살짝 민망한 느낌도 들더라구요ㅎㅎ 어찌 됐건 할로윈 이틀 전, 맨정신에 돌아보자니 정말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이 다음으로는 PNE라는 밴쿠버의 놀이공원에서 어떻게 할로윈을 기념하는지에 대해서 살짝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캐나다의 대학생으로서 보낼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할로윈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많이 들어, 알차게 놀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PNE는 입장료가 약 45불 정도 되며, 30일에는 오후 6시부터 12시 내로 입퇴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스태프와 일반 방문객을 구분하기 위하여 코스튬이나 페이스 페인팅, 가면 등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는데, 이러면 PNE에 방문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긴 했습니다.
작은 타투만 얼굴에 간단히 붙이고, UBC 캠퍼스에서 약 1시간 30분에 걸쳐서 이동하여 PNE에 도착합니다. PNE는 Pacific National Exhibition의 약자로, 그냥 간단하게 Playland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굳이 한국의 놀이공원인 에버랜드와 비교하자면 (롯데월드처럼 실내 공간이 없기 때문에), 에버랜드에 비해 규모는 크지 않은 대신에 놀이기구 간의 거리가 좁고, 사람이 많지 않은 날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탑승 1회 당 인원이 많지 않은 대신에 줄이 굉장히 빨리 줄어듭니다. 놀이기구의 난이도(?)도 상대적으로 더 높은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유난히 탑승객들을 돌려대는(?) 놀이기구가 많았어요 ㅎㅎ 전체적으로 놀이기구 형태는 비슷했고, 특히 The beast라는 놀이기구는 에버랜드의 '허리케인'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아쉽게도 코스튬을 허용하지 않는 바람에 생각보다 할로윈 느낌이 물씬 나지 않는 하루였습니다. 그나마 놀이공원 전체에 퍼져있는 안개와 곳곳에 위치하는 해골 장식들이 음침한 할로윈 분위기를 잘 살려준 것 같아요. 기분 내겠다고 얇게 입고 갔다가 추위로 얼어붙을 뻔한 하루였기도 했습니다..실내에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아, 몇 번이고 Triple O's라는 햄버거 집에 들어가서 추운 몸을 녹였던 기억이 있네요:(
놀이공원에서 기숙사로 돌아와서는, 다른 교환학생 친구가 사는 층에서 열린 기숙사의 할로윈 파티에 잠깐 들렀습니다. 토요일 기숙사의 Quiet Hour가 새벽 1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12시쯤 도착하니 거의 다 끝나가는 분위기이긴 했습니다. 그래도 직접 베이킹한 브라우니, 쿠키, Trick O Treat를 위한 많은 사탕들, 천장과 문 전체를 휘감은 할로윈 장식들을 보며 Halloween Eve를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 다룬 것처럼, 사람들은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할로윈을 기념하고 즐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할로윈 당일이 되면, 경찰이 거리를 통제할 만큼 많은 사람이 코스튬을 입고 분장을 하고 나와 돌아다니다가 술집에 들어가곤 한다고 합니다. 아직 코로나가 끝나지 않았으니 방심해서는 안 될 상황이나, 마스크를 써서라도 이번 해에는 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비록 이번 칼럼에서는 다루지 못하지만, 다음 칼럼에서 짧게나마 할로윈 당일을 언급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할로윈 당일이 거의 지나간 것으로 아는데, 모든 분께서 즐거운 할로윈을 보내셨길 바라며,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