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oonlight입니다
오늘은 바르셀로나 여행기 그 두번째 이야기,
바르셀로나를 찾는 모든 사람들이 이걸 보러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바르셀로나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평생의 역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 가족 성당) 방문기입니다!
그리고, 현존하는 지구 최강의 축구팀이라는 FC바르셀로나의
경기 관람기도 이어집니다~!
바르셀로나가 낳은 최고의 예술가이자,
죽어서도 바르셀로나를 먹여살린다는 우스갯 소리도 나오고 있는,
세기말의 천재 건축가, 가우디!
바르셀로나 건축학교에서 가우디가 졸업하던 날,
학장 에리아스 토헨트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 우리가 지금 건축사 칭호를 천재에게 주는 것인지, 아니면 미친 놈에게 주는 것인지 모르겠다
제 생각에는,
천재 맞습니다.. 확실히 천재입니다
바르셀로나에는 가우디가 설계한 작품들이 사그라다 파밀리아 외에도
카사밀라나 카사 바뜨요, 구엘 파크, 구엘 저택 등등 많이 있는데요
가우디의 작품들을 쭉 보면서 느낀 것은,
가우디는 아이의 순수함과 어른의 치밀함을 동시에 갖췄던 천재였다는 거에요
어린 아이같은 무한한 발상과 창의력을 자신의 작품에 그대로 재현했는데
아무렇게나 만들어둔 것 같은 그 독특한 구조물 속에서
수치 하나, 각도 하나, 구체적 기능 하나까지도
무섭도록 딱딱 맞아 떨어진답니다
(가우디 작품을 보러 가기 전 EBS에서 한 가우디 다큐 삼부작을 보고 갔는데요
다큐보면서 정말 소름이 돋았어요!! 천재도 이런 천재가 음슴..!! ㅋㅋ
혹시 바르셀로나에 가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다큐 꼭 보고 가세요~!)
가우디가 바르셀로나를 먹여살린다는 건,
가우디 작품들을 보러 들어가기 위한 입장료가 무지무지 비싸기 때문이에요 @_@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아직 건축이 안 끝나서
입장료를 건축비에 충당하기 때문에 기부금이라고 생각하며 기꺼이 내겠는데,
이미 다 지어진 까사 바뜨요랑 까사 밀라는 심지어 건축 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보다도 비싸답니다 ㅠ_ㅠ
(사그라다 파밀리아 : 학생 11.5유로, 까사 밀라 : 학생 14유로, 까사 바뜨요 : 학생 16.5유로)
근데 매년 가우디의 이 걸작들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바르셀로나를 찾아오거든요
다들 기꺼이 돈을 내고 가우디의 작품들을 감상합니다
잘 키운 예술가 하나, 열 자동차 or 백 스마트폰 안부럽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_=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예수의 일생을 탄생, 수난, 영광으로 나누어
성당 자체로 이를 표현하고 있어요
그래서 돌로 만든 성경이라고도 불린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첫번째 파사드, 탄생입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총 세개의 파사드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번째 파사드인 탄생은 가우디 생전에 가우디가 직접 감독하여 완성이 된 부분이에요
두번째 파사드 수난은 지금 공사중!
그래서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딱 가보면 온통 크레인에 공사판에에요 ㅋㅋ
아니 이게 뭐지? 라고 하실 수도 있다는!
세번째 파사드인 영광은 아직 시작도 못했답니다...
중앙에 예수를 상징하는 중앙탑이 있고
각각의 파사드에 4개의 탑, 총 12개의 탑이 설계되었는데
이는 각각 12사도를 상징한다고 해요~!
가우디는 이 성당의 설계와 공사에 거의 반평생을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설계만 십년을 했다고 해요!)
짓다가 돈이 없어서 중단하고, 돈 생기면 또 조금 짓고,
짓다가 스페인 내전 때문에 지어 놓은 부분이 부서져 다시 짓고 하는 등의 수난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백이십년이 넘게 지어지고 있답니다
바르셀로나 시에서는 가우디 사후 100주년에 맞추어서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얼마나 또 뒤로 밀릴지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여길 다녀오고 나서
제가 살고 있는 시간에 이런 대작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뭔가 되게 벅찼어요!
여행다니면서 본 것들은 이미 다 만들어지고 그려진 것들이었기에
시간을 쫓아가는 느낌이었는데,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면서는,
네가 만들어지고 있는 시간 속에 나도 같이 있구나, 뭐 이런 느낌 ㅎㅎ
(나 죽기전에 완공만 해다오...+_+ ㅋㅋㅋ)
탄생의 파사드에는 이렇게 예수의 탄생부터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의 시간들이 섬세한 조각상들로 표현 되어 있어요~!
두번때 파사드의 조각들과는 판이하게 다르답니다
굉장히 정밀하고 세세하게 묘사된 조각상들이에요!
두번째 파사드, 수난에 붙어 있는 글귀판이에요
이건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당시
그 죄들을 적어 나열한 것을 써 놓은 것이라고 해요
제일 오른쪽 금색 글씨는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 이라는 것으로
당시 예수를 십자가에 매단 자들이 예수를 조롱하기 위해
십자가에도 새겨놓은 말이라고 합니다
수난의 파사드의 조각상들은 이렇게 생겼어요
탄생의 파사드의 조각들이 곡선이라면
수난의 파사드 조각들은 직선으로 강하게 대비됩니다
그런데 이 직선들이 주는 무게가 저한테는 더 커다랗더라구요!!
마치 아무렇게나 만든 것처럼, 의도된 덜 신경씀이
정말 수난이다, 를 떠올리게 했어요!
그리고, 지금 가우디가 설계한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설계도는
없는 것을 아시나요?
스페인 내전때 불타 없어졌대요...
지금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건축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우디의 생전 작품들을 연구해서
가우디라면 이랬을 것이다, 라고 그의 아이디어를 추측해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해요!
가우디와 후세 사람들이 함께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만들고 있는 거죠~!
그래서 이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시대의 화합이라고 하기도 한답니다
이 수난의 파사드 조각들도 수비라크라는 스페인 조각가가,
가우디라면 이랬을 것이다 플러스, 자신의 관점을 담아
탄생의 파사드와는 다른 느낌의 수난의 파사드를 만든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아래 사진들은 거의 완공되어 개방 중인 첫번째 파사드 탄생의 내부 모습이에요~!
아직 다 지은 건 아니어서 몇몇 장식들은 비어 있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그냥 들어가자마자 입이 딱 벌어졌답니다..
들어가는 순간, 가우디는 정말 천재구나 ㅋㅋ 하는 생각이 뙇!!
사그라다 파밀리아 이후로는 어떤 성당을 봐도 별 느낌이 없더라구요...!!!!
가우디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가장 이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해서
자연의 모습을 자신의 건물에 많이 표현했답니다
전체적으로는 마치 동굴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
천장에 피어 있는 해바라기,
그리고 마치 나뭇가지처럼 하나의 기둥에서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는 작은 기둥들,
전부 자연 속에서 그대로 찾을 수 있는 것들이에요~!
그런데 저 가지 기둥들은, 모양만 독특한 게 아니라
실제로도 지붕을 받치는 무게가 많이 분산되어 설계적으로도 훨씬 안정적이라고 하더라구요~!
성당의 앞 중앙에는 이렇게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조각이 있어요
사람들이 이 곳에서 많이 기도를 하고 있었어요~!
성당 안에는 네마리의 전설이 동물들이 이렇게 보석? 의 형태로 박혀 있는데요
그 중 하나랍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안에서 표현되어 있는 모든 것은
그대로 자연 속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이에요~!
돌돌돌돌 말린 나선형의 계단 역시도
소용돌이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죠~!
네 마리의 동물들이 사각형을 이루고 있어요
맞은 편에 두마리가 더 있는데, 제가 사진을 안찍었네요 ㅠ_ㅠ
난간 하나에도 굽이치는 파도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어요
성당 구경 하면서 한 일은
감탄하면서 셔터 누른 것 밖에 기억이 안날 정도로 끝내주는 곳이었다는! ㅋㅋㅋ
진짜 지금 사진으로 다시 봐도 감탄이 절로 나와요!!!!
근데 정말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사진을 아무리 잘찍어도
직접 보는 걸 절대 따라 갈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사진빨 최고로 안받는 것 탑쓰리답네요 정말!
(제가 뽑은 사진빨 최고로 안받는 탑쓰리란,
클림트 - 키스, 사그라다 파밀리아, 프랑수와 제라르 - 에로스에게 첫키스를 받는 프쉬케
직접 봐야 하는 것!)
가우디는 빛 역시도 자연의 빛을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해서
내부의 인공 조명을 최소한으로 설치하고 대신 많은 창을 설계해서
최대한 자연광이 많이 들어오도록 했어요
이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이 스테인드 글라스의 색과 만나
내부의 분위기를 더 환상적이게 만들고 있었답니다!
완전 신비로워요!!!!
사진들을 다시 보고, 기억을 떠올리니
글쓰면서 흥분했다는 ㅋㅋㅋㅋㅋ
어떻게 보면,
한번도 와본적 없는 곳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세계에 떨어져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정말 꼭 가보세요!
꼭꼭꼭!
꼭 가서 직접 눈으로 보시길 추천합니다!!! >_<
성당 한켠에는 이렇게 가우디의 작품관과 그것이 투영된 결과물들을 전시해 놓고 있었어요~!
몇가지 특징이 있죠,
해바라기, 옥수수, 나뭇잎 등등!
사진에는 없지만, 가우디의 진짜 상징적인 자연물 중 하나는 도마뱀이에요~!
구엘 파크에는 온통 도마뱀이라는 ㅋㅋ
나뭇잎을 봐도, 그냥 아무생각 없이 지나가기 십상인데
나뭇잎을 보고 저걸 구조적으로, 예술적으로 변형해서
건축물에 적용을 한 걸 보면,
가우디는 정말 관찰력이 뛰어났던 것 같아요~
지하에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과거의 현재를 전시해 놓은 공간이 있어요
사그라다 파밀라아 건축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의 작업 과정을 이렇게 사진을 찍어 전시해 놓았어요~
워낙 오랜 시간 진행되고 있는 공사다 보니
아버지와 아들, 이대에 걸쳐 이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부자도 있더라구요~!
이것은 수난의 파사드 조각상들을 만든
조각가 요셉 수비라크의 스케치들이에요~!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지하에는
이렇게 열심히 공사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가우디에 관심 있으시면 EBS 다큐 삼부작을 꼭 보세요~!
현재 어떻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준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라아 완공된다면
이런 모습이라고 해요~!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완공 되는 날은
아마 역사적으로 몇년도, 라고 기억되는 날 중 하나가 될 것 같아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마음으로 기원하고 있지 않을까요~!
아참,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옥수수 탑 ;; 에는 전망대가 있구요
3유로인가 정도만 더 내면 올라가 보실 수도 있어요~!
저는 안올라갔지만요 ^^;
다른 곳에서 전망대 가려고 안 올라 갔는데, 올라가도 좋을 뻔했어요~!
처음 딱 봤을 때,
아니 이게 뭐야, 이게 건물이야??? 라고 기존의 생각 틀을 쨍- 깨주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인간이 만든 것이라기 보단,
그냥 자연 속 동굴 같은데 어디서 뚝 떼다가 갖다 놓은 것처럼 보였어요
자연을 닮게 인간이 만든 신의 가르침!
이 모든 것을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담아 하나로 이루어내고 싶었던 것이 가우디의 뜻이 아니었나 싶어요
또 보러 와야지!♡
이제는 메시 보러 갑니다! >_<
세계에서 가장 큰 축구장이라는 Camp Nou경기장으로~!
앞에서 이렇게 스카프를 팔고 있어요!
응원할 때 손에 뭐 없으면 허전하잖아요 ㅋㅋ
이거라도 손에 들고 흔들면서 응원하면 신난다는!!
캄프 누 구장이에요~!
진짜 엄청나게 큽니다!
가장 꼭대기 자리가 10유로여서 저는 그 표를 사서 갔는데
엄청 많이 올라가서 진짜 하늘 위에서 보는 기분이었다는 ㅋㅋㅋ
고도가 높아져서 공기가 다르더라구요 ㅋㅋ
좌석 경사도 6-70도 정도는 되는 것 같이 가팔랐어요!
이 사진에 보이는 뷰가 딱 제가 경기를 본 뷰에요 ㅋㅋ
점이 뛰댕기는 것 같았는데 오히려 풀 뷰여서 한눈에 경기 보기엔 좋더라구요 ㅋㅋㅋ
FC바르셀로나 대 말라가의 코파 델 레이 (스페인 국왕컵) 경기였어요~!
선수입장!
이 날 메시가 네번째 발롱도르를 타고 (가운데 트로피 네개가 쪼로록 있죠 ㅎㅎ)
나와서 트로피 들고 인사했는데,
그 걸 못찍었다는 ㅠ_ㅠ
카메라 메모리가 다 차서 지우느라구요 ㅠ_ㅠ
맨 앞에 푸욜만 알아보겠네요 ㅋㅋㅋ
이니에스타는 어딨지? ㅇ_ㅇ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호스텔에서 만난 브라질 친구랑 같이 갔는데,
브라질 사람들은 정말 축구 좋아하더라구요~!
계속 영어로 대화하고 있었는데,
축구 딱 시작하니까 엄청 흥분해가지고 포르투갈어로 속사포 랩을 시작했어요 ㅋㅋ
카탈루나 국기를 들고 응원하고 있네요~!
아, 진짜 재밌었던 건,
FC바르셀로나 팬들이 팀을 바르샤, 라고 부르는데
바르샤 응원가가 롯데 강민호 선수 응원가랑 똑같았어요 ㅋㅋ!
야구 팬들은 아실듯!
롯데의 강민호, 롯데의 강민호, 오오오오~ 오오오오~
ajfk^#%$#(스페인어, 정확히는 바르셀로나 사람들이 쓰는 카탈루냐어) 바르샤~
ajfk^#%$# 바르샤, 오오오오~ 오오오오~
덕분에 저도 따라서 부르며 응원할 수 있었답니다 ㅋㅋ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메시!
이 날 경기 보니까 왜 신인줄 알겠더라구요 ㅋㅋ
슬슬 걷다가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나서 개인기하더니 슛을 넣음...
그야말로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더라구요 ㅋㅋ
이 날 경기는, 바르샤가 2대 1로 이기고 있다가
경기 끝나기 일이분 전에 말라가가 동점골을 넣어서 비겼어요~!
먼저 자리 뜬 사람들 좀 아쉬웠겠다는 ㅋㅋ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메시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무지 신기하고 색달랐던 경험이었어요~ >_<
마드리드에서 호날두를 못 본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요 ㅎㅎ
바르셀로나 여행기는 계속됩니다~
다음 편에서 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