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oonlight입니다
빈이 정말 좋아서 빈에 오래있었더니 빈 여행기에서 보여드릴 사진이 많네요
다음편이 빈 여행기 마지막 이야기에요
마지막을 향해 달리는 빈 여행기,
끝까지 빈에 빠져 보아요 ㅎㅎ >_<
이 곳은 빈 중심가에서 지하철을 타고 약 15분 정도를 가면 도착하는
쇤부른 궁전이에요
오스트리아의 베르사이유 궁전이라고 불리우는 곳이죠
실제로도 베르사이유 궁을 모티브로 하여 지은 곳이라고 해요
합스부르크 황가가 그의 아성을 뛰어 넘기 위해 이 궁을 지었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ㅎㅎ
이 곳은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베스 시시의 여름 별궁으로 유명하고,
그의 남편 프란츠 요세프 황제, 더 거슬러 올라가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마리 앙투아네뜨 등 합스부르크 황가의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에요
궁의 입구를 지키는 이 독수리는 합스부르크 황가의 상징이라고 하구요~
참 단정한 느낌이 드는 궁이었답니다 ㅎㅎ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가 금빛을 참 좋아해서
온 궁이 금빛 찬란한 색이 되었다고 해요
앞서 쓴 대로 이 쇤부른 궁은 오스트리아의 황후, 애칭 시시로 훨씬 잘 알려진
유진 아멜리 엘리자베스 황후의 여름 궁전이었다고 해요
시시는 오스트리아의 마지막 황제인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부인이에요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사람들이 지금도 여전히 사랑하는 황후랍니다
(헝가리와 오스트리아는 19세기 후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으로 합쳐져
시시의 남편인 오스트리아의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통치를 받았답니다)
황후로 남기에는 자유를 너무나도 사랑했고 감성이 충만했던 여인이에요
아주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지만
인생은 그와 반대로 아주 불운한 삶의 연속이었어요
생의 마지막 순간조차도 무정부 주의자의 칼에 의해 죽음을 맞았으니까요
시시에 대해서는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따뜻한 황후라는 평이 지배적이지만
괴팍하고 오로지 자기 자신밖에 몰랐던 사람이라는 반대 의견도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답니다
하지만, 객관적 평가를 떠나서
시시가 지금까지도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사람들의 애정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아요
빈 왕궁 안에는 시시 박물관이 있고,
빈과 부다페스트를 여행하는 동안
시시기념품이 없는 곳이 없었거든요
프린세스 시시, 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제 오스트리아 친구랑 헝가리 친구랑은
그 시시 캐릭터가 처음에 어디서 만들어 졌다, 헝가리다 오스트리아다
이러고 논쟁하더라구요 ㅎㅎ
시시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이 곳에서 보실 수 있어요~!
http://blog.naver.com/carrotcamdy?Redirect=Log&logNo=5187407
시시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는,
밑에 사진을 보시면 아마 동감하실 거에요
저도 보고 정말 예쁘다고 인정했거든요 ㅎㅎ
평생 175cm의 키에 45kg의 몸무게를 유지했다고 하네요 @_@
예쁘긴 정말 예쁘네요
프란츠 요세프 황제가 15살의 시시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하는데
이해가 갈만도 해요
너무 아름다워서 황후가 되었고
황후가 되어서 인생이 불운해진 기구한 운명의 여인..
궁에서 입구를 바라보면 이렇게 큰 광장이 있어요
참, 궁은 내부 투어가 가능해요
저는 하지 않았지만요 ^^;
쇤부른 궁전의 정원이 정말 예쁘다고 해요,
이 곳에 가신다면 궁 뒤쪽에 정원을 꼭 가보세요~!
저는... 못갔지만요 ㅠ_ㅠ......
빈의 크리스마스 마켓들에서는
각기 다른 컵을 만들어 음료를 담아주는 데요
쇤부른 궁 앞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이런 디자인이었어요
참고로, 크리스마스 마켓은
빈시청사 앞의 마켓이 가장 빨리 끝나고 (24일까지)
쇤부른 궁 앞의 마켓이 가장 늦게까지 연답니다 (1월 1일)
아까워서 태우지도 못할만큼 예쁜 이 장미 양초는
꿀과 밀랍으로 만들어진 거에요~
아마 제가 빈 주민이었다면
샀을 ..... ㅎㅎ
제 친구 얘기로는
오스트리아에도 지역감정이 꽤 강하게 있대요
스페인만큼은 아니지만,
비엔나 사람들은 자기들은 오스트리아 사람이라기 보단
비엔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더라구요
린츠 사람들도 자기들은 린츠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해요
따끈한 글뤼바인 한 잔이 마시고 싶은 밤이네요 ^^
정말 오스트리아 어딜가나
심지어 체코와 헝가리에서도 볼 수 있었던 미라벨 모짜르트 초콜릿!
저는 뭔가 당연히 저 녹색 부분을 녹차라고 생각했었답니다....
물론 당연히 아니었음...
쇤부른 궁에서 나와 찾아 간 이 곳은
오스트리아의 건축가 오토 바그너의
메다용 하우스와 마욜리카 하우스에요
세기 전환기 예술의 자연주의 양식(아르누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건축물입니다
두 곳 모두 실제 사람이 거주하고 있어 내부 관람은 할 수가 없답니다
장미문양이 아름다운 이 집의 이름은 마욜리카 하우스에요
마치 장미문양이 그려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두 타일이라고 하네요
타일로 장미문양을 짜맞춘 것!
마욜리카 하우스의 옆에는 이렇게 화려한 금빛 메달들이 주렁 주렁 달린
메다용 하우스가 있어요
메다용은 고대로마에서 사용했던 화폐 모양의 메달이라고 해요
왜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는 당연히 저 장식된 메달들 때문이겠죠 ㅎㅎ
처음 이 집이 지어졌을 때는 뭐 저런 괴상한 것이 다 있냐면서
엄청 악평을 받았다고 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고 하지요 ㅎㅎ
역시 예술가의 눈은 한발을 앞서 나가나 봅니다
바로 앞에는 벼룩시장이 있는데요
가격도 저렴하고 물건도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그 중 신기했던 것 몇개만 보여드리자면,
빈에, 그것도 아시안 마켓도 아니었던 곳에
인삼과립차가 떡하니?! ㅋㅋ
외국에서 저렇게 생각지도 않게 한글을 보면
순간 굉장히 당황해요 ㅋㅋ
응? 여기가 어디지?? 이렇게....
참 희한하게 생겼다고 생각한 과일,
잭 프룻이라는 사람같은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맛있을까요??
시장을 따라 쭉 걸어가면
시장이 끝나는 곳에 체제시온을 보실 수 있어요
지하철역은 칼스플라츠 역이랍니다
체제시온은, 클림트가 기존의 화가협회에 반발해서 협회를 탈퇴하고 오스트리아 분리파를 창설한 후에,
뜻이 맞던 젊은 화가들과 함께 분리파 전시회를 열던 곳이에요
체제시온 건물에 쓰여진 문구는
'시대에는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예술의 자유를' 이라고 해요
산업혁명 이후 예술마저도 공장의 대량생산으로부터 만들어지던 시스템에 저항해서,
공방을 중심으로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양식의 예술을 지향하던 것이
20세기 초 세기 전환기 예술이에요
회화, 혹은 미술, 이라는 한 틀에 구애받지 않고
총체적 예술을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었죠
1900년 즈음의 세기 전환기 예술은 각자 모두 비슷한 양식을 갖고 있으나
나라별로 조금씩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데
독일어권에서는 유겐트스틸(젊은 스타일,청춘양식, 이라는 뜻이에요),
빈에서는 조금 더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하며, 빈 분리파
(낡고 판에 박힌 사상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고 미술과 삶의 상호 교류를 통하여
인간의 내면적인 의미를 미술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을 지니고 클림트가 주축이 되어 만듦)
라고 불렸구요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알고 있는 용어는, 아르 누보에요
구불거리는 자연의 곡선과 자연의 소재들을 그대로 예술에 접목시킨게 특징이죠
독일어권의 아르누보는 뭔가 독일스럽게,
자연의 곡선과 이미지를 '패턴화하고 추상화' 시킨게 특징이에요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역시 이 세기 전환기 예술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어요~!)
당시 빈은 이 새로운 양식의 중심에 있던 곳으로서
클림트를 위시하여 화가로는 에곤 쉴레, 코코시카 등이 활발히 활동했고
건축가로는 오토 바그너, 요제프 마리아 올브리히 등이 활동했어요
교환학생 가기 전에 유럽전반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수업을 들었었는데
이렇게 책과 프린트에서만 보던 장소와 작품들을,
알고 있는 지식들을 떠올리면서 하나씩 하나씩
눈에 담으면서 꼭꼭 새겨나가고 있는 게 정말이지 너무 신기하고 벅차더라구요~!
딱 요런 느낌이죠 ㅎㅎ
구불구불한 곡선과 자연의 소재를 응용해서 여기저기 무심한듯 툭툭!
거북이랑,
도마뱀이~!
바르셀로나의 구엘파크에도 커다란 도마뱀이 떡 하니 있죠 ㅎㅎ
가우디는 정말 천재....!
바르셀로나 여행기도 곧 올라갑니다, 기대 많이 해주세요 >_<
건물의 설계는 요제프 마리아 올브리히가 했다고 해요
지하에는 클림트의 벽화인 베토벤 프리즈가 있어요
내부사진 촬영은 금지구요
베토벤에게 헌정하는 의미로 제작된이 벽화는 베토벤의 교향곡들을 미술로 나타내는 종합예술적 성격을 띄고 있죠~!
클림트를 좋아하는 제겐, 이래서 빈이 천국.... ㅠ_ㅠ♡
밤의 슈테판 성당!
밤의 그라벤 거리!
그라벤 거리를 걷고 있는데 이 분들을 발견했어요 ㅎㅎ
길 한복판에서 왈츠를 추시던.. @_@
근데 완전 자유롭게 보여서 뭔가 멋졌답니다!
확실히 유럽의 공기 속에는
역사를 통해 오랜 시간동안 스며든,
자유가 녹아 있는 것 같아요
남의 눈 신경 안쓰고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살아도 괜찮은 분위기를,
핀란드에서도, 빈에서도, 런던에서도,
이탈리아에서도, 스페인에서도 느낄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빛이 내리는 빈의 밤거리!
다음 편에서 뵈어요 ㅎㅎ
뿅!